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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구매 후기

RTX 3070 개봉 & 사흘간의 사용 후기

by Jaicy 2022. 10. 7.

GTX 1080ti가 무사히 수리되어 돌아오긴 했지만, 아무래도 수리의 전적도 있고 5년 이상 사용한 그래픽 카드이다보니

슬슬 새 그래픽 카드로 교체를 해줘야 앞으로도 게임을 하든, 그래픽 작업을 하든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GTX 1080ti 할아버지의 귀환🌟

벌써 3주 하고도 사흘은 더 전의 일이니 한 달 정도 되었다. 5년 이상을 잘 버텨주었던 그래픽 카드(GTX 1080ti)가 기어코 고장나고 만 것. 그래픽 카드 고장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에서 다룬

jaicy.tistory.com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선뜻 구매하기 쉽지 않았지만 마음을 크게 먹고 나흘 전 새 그래픽 카드를 구매,

바로 다음날 수령해서 오늘까지 사흘째 사용중이다.

 


새로 구매한 그래픽 카드는 지난 포스팅에서 마지막에 언급했던 MSI의 RTX 3070 게이밍 Z 트리오.

 

아직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젠 그만 슬슬 70만원 밑으로 내려가면 좋으련만.

많고 많은 3070 제품들 중에서 MSI 게이밍 트리오 z를 구매한 이유는 발열과 소음면에서 압도적으로 평가가 좋았기 때문.

사용중인 1080ti는 성능 문제는 크게 없었지만 QHD이상으로 게임을 하면 발열이 제법 굉장해서, 그대로 계속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리고 트리오 z는 3070 제품들 중에서 부스트클럭이 꽤 높은 축에 속하는 상급 제품이기도 하다.

 

다나와(danawa)에는 All 현금으로 결제하는 곳을 제외하면 최저가 769,500원으로 되어 있는데,

카드사 할인과 쿠폰 할인 혜택, 적립금을 총동원하여 쇼핑몰에서 72만원에 구매했다.

 

화요일에 아침에 구매해서 다음날인 수요일 아침에 수령했다. 배송은 정말 빨랐다.

 


드디어 도착한 새 그래픽 카드.

 

그런데...

 

...? 기가바이트? 난 기가바이트가 아니라 MSI 그래픽 카드를 주문했는데? 설마 오배송인가 싶어 불안한 마음으로 상자를 뜯어보니...
다행이다. MSI로고가 보이는 걸 보니 오배송은 아닌 모양. 그저 겉상자로 기가바이트 제품의 것을 사용했을 뿐이었다.
두근두근.
MSI 그래픽 카드는 처음 구매해보는데, 해당 제품은 박스에 봉인씰을 붙이지 않는 모양. 요즘 채굴 카드를 신품으로 둔갑시켜서 판매한다는 괴담이 심심찮게 돌고 있는지라 봉인씰이 없으면 재포장인지 아닌지 불안하다.
'중고 거래도 아니고, 대형 쇼핑몰을 통해서 신품 가격을 주고 구매한 건데 설마 재포장이겠어?'하는 심정으로 박스를 개봉했다.
(읽어보지도 않을)제품 안내 가이드와 설치 방법 등이 동봉되어있다.

 

드디어 주인공인 3070가 등장.
요즘 그래픽 카드는 워낙 크고 무겁다보니(내가 구매한 제품은 약 1.4kg) 지지대가 필수인데, 트리오 z는 아예 지지대가 제품에 포함되어 있었다.
다만 세로 지지대가 아니라 가로 지지대여서 높이 조절도 불가능하고(수평 맞추기가 쉽지 않다) 세로 지지대보다는 다소 헐거운 편.
마땅한 세로 지지대를 가지고 있진 않아서 일단 동봉된 가로 지지대라도 설치 해야하니 설치 안내 가이드를 한 번 슥 훑어줬다.

 

지지대 구경도 끝났으니 이젠 메인 디쉬(?)인 3070을 살펴볼 차례. 나름 봉인씰이라 할 수 있는 스티커가 여기에는 붙어있었다. 딱히 재포장의 느낌은 없지만 이런 포장지에 스티커 쯤이야 얼마든지 쉽게 구할 수 있지 않나...😥
기대반, 걱정반 심정으로 포장을 뜯고 그래픽 카드를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크기는 32cm 정도로 꽤 큰 편이다. 물론 두께도 상당하고 말이다😏. 직전까지 사용중이던 1080ti도 32cm가 넘는지라 딱히 그렇게 크다는 느낌은 못받았...흠흠.
앞, 뒤, 옆, 내부까지 스마트폰 손전등 비춰가면서 면밀히 살펴본 결과 딱히 중고품을 재포장한 것 같진 않았다. 시리얼 번호도 확인해보니 2022년 6월 제조품으로, 채굴 위험이 없는 신품이었다(당연히 채굴 제한 모델로 구매해서 신품이어야 하긴하지만).

다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었는데...

 

저 촘촘한 틈 사이를 잘 보면 흰색 점 같은 것들이 보일 것이다.
이건 좀 더 확대한 모습. 저 흰색 점 같은 것들은 그래픽 카드를 물로 청소하고 난 뒤 물방울 자국이 마른 자국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이거 중고 재포장 제품 아니야?!'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불안한 마음에 유명한 그래픽 카드 커뮤니티인 퀘이사존(quasarzone)에 혹시 세척 자국이 아닌지 질문을 했고,

22년 6월 이후 신품이면 채굴과는 거의 상관이 없으며 알루미늄 산화로 인한 자국일거라는 답변들을 받았다.

보통 품질검수(QC)단계에서 걸러질텐데 검수를 제대로 안한 결과라고들 했다. MSI 네이놈들 배짱 장사냐😠.

 

사실 매의 눈으로 살펴보지 않는 이상은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고 성능과는 큰 상관이 없을 것 같아 일단 PC에 장착해보기로.

 


그래픽 카드 창작은 어렵지 않다. 메인 보드의 그래픽 카드 슬롯에 잘 꽂는 것이 제일 중요.

 

그러고보니 메인보드도 MSI 제품이다. 5년 넘게 잘 사용 중. MSI가 CS가 좋지 않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제품만큼은 준수한 성능에 튼튼하고 좋은듯.
그래픽 카드를 잘 꽂아주고 나사로 고정시켜주고, 지지대도 설치해줬다. 하지만 지지대는 역시 가로 32cm, 무게 1.4kg의 그래픽 카드를 지탱하기는 헐거웠다. 세로 지지대를 하나 새로 구매하긴 해야할듯 하다.
전원부는 8+8핀인데, 전원부 선이 RTX 로고 일부를 가린다는 점에서 미관상 그리 좋진 않다. 물론 선을 아래쪽이 아닌 위쪽으로 빼면 되긴해서, 처음엔 선을 위로 빼보려고 했지만 길이가 모자라(...) 결국 아래로 빼는 수 밖에 없었다😥. 다음에 파워를 새로 바꿀 때 선정리를 새로 해야할듯 하다.

그래픽 카드 설치는 무사히 끝났고, 모니터 단자들도 카드에 잘 연결해 줬으니 설레는 마음으로 데스크탑 전원을 켰다.


영롱하게 빛나는 그래픽 카드 측면 LED. 측면 LED의 ON/OFF와 색은 조절할 수 없는 모양이더라.
무지개색🌈으로 휘황찬란하게 빛나기 때문에 보는 맛은 있다.

모니터 화면도 정상적으로 출력되고 그래픽 카드도 비프음이나 고주파 같은 잡음 없이 조용하게 잘 돌아가서,

일단은 불량 제품이 온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 만으로는 제대로 알 수가 없으니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측정하는데 가장 유명한 도구인 3D Mark 벤치마크를 돌려봤다.

 

비교를 위해 이전에 사용했던 GTX 1080ti와 비교해보았다.

 


참고로 그래픽 카드를 제외한 PC사양은 아래와 같다.

 

CPU : 인텔 코어i7-7세대 7700K(카비레이크)
메인보드 : MSI B250M 박격포

메모리 : GeIL DDR4 16G PC4-19200 CL16 EVO-X GUNMETAL RYZEN RGB (8Gx2)
SSD : 삼성전자 860 EVO + ZOTAC SSD
HDD : WD 1TB BLUE WD10EZEX (SATA3/7200/64M)
케이스 : 3RSYS L910  풀 아크릴 윈도우
파워 :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700W +12V Single Rail 85+
CPU 쿨러 : DEEPCOOL FROSTWIN LED 2016 BRAVOTEC

모니터 : 3440x1440(100Hz) + 2560x1080(60Hz) 울트라 와이드 듀얼 모니터

 


ZOTAC AMP EXTREME CORE GeForce GTX1080 Ti D5X 11GB

DX11 환경에서의 테스트인 Fire Strike(일명 '파스')는 20,237점을 받았다. 그래픽 점수는 29,174점.
DX12 환경에서의 테스트인 Time Spy(일명 '타스')는 8,639점을 받았다. 그래픽 점수는 10,007점.

 

MSI GeForce RTX 3070 Gaming Z Tro D6 8GB Tri-Frozer2

Fire Strike 점수는 21,247점으로 1080ti와 아주 큰 차이는 없지만 그래픽 점수는 34,638점으로 5,000점 가량이 올랐다. 다만 물리학 점수가 1080ti였을 때보다 800점 가량 낮게 나왔는데, 그 때문인지 종합점수도 1080ti보다 600점 가량 낮게 나왔다. 혹시 이게 CPU가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이끌어 내지 못해서 생긴다는 병목 현상 때문인가?
Time Spy 점수도 10,599점으로 1080ti보다 200점 가량 올랐으며, 그래픽 점수도 13,596점으로 3,000점 가량 올랐다.

1080ti가 워낙 잘 뽑힌 카드여서 그런지 3070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었지만...

발열과 소음은 MSI 3070 트리오z가 ZOTAC 1080ti AMP를 능가했다!

 

테스트를 하는 동안 1080ti의 최고 온도는 75도까지 올랐는데, 3070은 63도가 최고 온도였다. 게다가 소음도 거의 없는 수준.

사람들이 왜 그렇게 3070 트리오z가 좋다고 하는지 몸소 깨달았던 순간이었다.

평소 즐겨하던 게임을 최고사양에 무제한 프레임, 3440x1440 해상도에서 플레이하면 1080ti는 온도가 78도까지도 올라가는데,

같은 사양에서 3070은 최고온도가 무슨 짓을 해도 63도 였고, 비교적 한적한 곳에 진입하면 56도까지도 떨어질 정도다.

 

3070의 아이들(idle)온도는 37-42도 사이.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 두 대를 켜 놓은 상태에서 측정한 것이다.
이건 위에서 언급한 3440x1440 해상도에서 게임을 할 때의 온도. 60도 내외를 유지할 정도로 굉장히 쿨링 성능이 뛰어나다. 그래픽 카드의 발열이 적으니 주변의 다른 부품들의 온도도 매우 양호한 상태.
MSI AfterBurner로 본 게임을 할 때의 그래픽 카드 상태. 클럭도 준수하고, 온도와 팬 속도도 적당하다. 언더볼팅(undervolting)을 하면 온도를 더 낮출 수 있긴할텐데 그래픽 카드에 무리를 주는 짓은 하고 싶지 않다.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전력도 1080ti보다 덜 먹는다고 하는데, 그래픽 카드가 고장나 거의 한 달을 그래픽 카드 없이 지냈던

지난 9월의 전기세 고지서를 확인했더니 전월 대비 9,000원이나 적게 나왔다😲(물론 추석이 있어 이틀간 집을 비우긴 했다).

1080ti가 전력 효율이 안좋다고는 듣긴 했지만 이 정도로 전력을 먹고 있었을 줄은...사실 ti시리즈가 다 비슷한 것 같긴하다.

3070은 그보단 소비 전력이 적다고하니 전기세가 이제까지보다 아주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 중.

 


1080ti에서 변화를 느끼고 싶으면 3080 정도는 구매해야한다고 듣기도 했는데,

역시 단순히 게임이나 그래픽 성능 측면에선 그리 대단할 만한 업그레이드라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니긴 했다.

굳이 따지면 옆그레이드보다는 나은 수준 정도?

 

물론 CPU가 다소 구형인지라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는 면도 있을텐데,

(사용 중인 i7-7700k는 4코어 8스레드이다. 6코어 12스레드 정도는 써줘야 성능을 제대로 뽑을 수 있는듯)

CPU를 교체하면 메인보드도 교체해야하고 그 비용이 또 그래픽 카드만큼 수십만원이 들기 때문에 당장은 힘들고(...),
이후에 차차 하나씩 교체해 나가면 좀 더 준수한 성능을 보여줄 것 같다.

 

성능은 둘째치고 새 그래픽 카드라 당장은 고장의 위험이 적다는 것과 A/S 기간도 약 3년 정도로 넉넉하게 남았다는 것, 

무엇보다 발열과 소음이 1080ti에 비해 비약적으로 줄었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다소 돈이 많이 들긴 했지만😂 충분히 구매할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

 

3070 시리즈 중에서 어떤 걸 구매해야할지 고민 중이라면 조금 돈을 더 투자하더라도 3070 트리오z를 추천한다.

특히 발열과 소음에 고통받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참고로, 여태 잘 사용했던 1080ti는 잘 모셔두고 있다.

내가 워낙 고해상도 환경에서 최고사양으로 게임을 해서 그렇지, 절대 성능이 부족하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사실 온도도 70도 정도면 정상 범주 내긴 하다.

 

최근에 수리를 받아서 내부 청소는 물론 방열팬까지 싹 교체했기 때문에 상태는 매우 양호한지라

예비 그래픽 카드로 가지고 있을지, 중고품으로 판매할지 고민 중🤔.

 


9월엔 데스크탑 수리비에, 그래픽 카드 수리비로 거의 40만원(...)이 깨졌는데, 10월은 그래픽 카드 구매로 벌써 72만원이 깨졌다😱.

 

고로 앞으로는....


라면 사리에 간장 비벼 먹으면서 연명할 예정. 와- 행.복.해😳

마트에 라면 사러 갔더니 라면 값도 왕창 올라버려서, 라면사리만 잔뜩 사왔다.

라면사리도 분명 몇 달 전만 해도 5개들이 멀티 하나에 1,250원이었는데 어느샌가 1,750원으로 인상했더라😭.

 

마트에서 산 라면사리를 다 해치우고나면 아예 인터넷에서 40봉지 짜리 1박스를 구매할까 생각중인 요즘이다. 개당 280원 정도로 마트에서 사는 것 보다 무려 개당 70원(!) 정도나 더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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