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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14/현장 이벤트

[파이널 판타지14] - THE PRIMALS Live Tour 2018 관람 후기

by Jaicy 2018. 5. 28.

구름이 적당히 껴서 그리 흐리지도, 햇볕 쨍쨍하지도 않아 외출하기 좋았던 지난 일요일

The Primals의 라이브 콘서트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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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나루 역에서 5분 정도 걸어 도착한 YES 24 Live Hall.

규모는 생각보다 아담했달까.


YES24 Live Hall 소개 페이지에 따르면 콘서트장 내부를 꽉 채울경우 2,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The Primals 콘서트에는 1600-1800명? 정도가 온 듯?


공표된 콘서트 시작 시간은 6시여서 5시 30분쯤 도착하면 입장 시작됐을 줄 알고

5시 40분쯤 도착했는데 아직 건물 앞에서 줄이 어마어마 했었다.


저게 다 스탠딩 좌석 대기열이다. 사진에 범위 내에 잡히지 않아서 그렇지 더 많았다.


앞쪽에서는 이런저런 굿즈들도 팔고 있는 듯 했다.

The Primals 앨범, 티셔츠, The Primals 로고가 새겨진 기타 피크 등등.

350장? 한정으로 소켄의 친필 사인이 들어있는 앨범을 판매한다고 들었는데

사인이 탐나긴 했지만 굿즈 줄서기도 피곤하고 어차피 itunes로 다운받을 거라서 쿨하게 포기.

게다가 CD 플레이어도 없다ㅎㅎㅎ


6시쯤 되자 스탠딩 좌석을 예매한 사람들부터 입장이 진행되었다.

지정석은 스탠딩 입장이 끝난 후에 입장.

난 지정석이라 스탠딩이 줄서있는 모습을 뒤에서 여유롭게 지켜보고 있었지 후후후


2층에 위치한 지정석으로 이동하면서 찍은 홀 내부. 이미 입장이 거의 끝난 상태여서 로비는 조용했다.


입장하니 사람이 바글바글. 난 Y구역 5열 중앙 좌석이었는데 생각보다 위치가 괜찮았다.

공연하는 사람들의 표정까진 자세히 보이진 않더라도 홀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가까운 편이었다.

높은 펜스가 시야에 거슬리긴 했지만 안전상 필요한 장치니 어쩔 수 없지 모..


콘서트 시작 전 대형 스크린에 표시됐던 매칭 대기 상황. 센스있었다.

(사진 출처 : www.inven.co.kr/board/ff14/4336/676103)


공연은 2시간 반 정도 진행됐는데 공연 중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건 매너가 아니므로 남기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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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연주를 한 시간은 2시간 정도인데 그 안에 굉장히 많은 곡들을 연주했다.

아래는 해당 곡이 BGM으로 쓰인 던전 리스트.


1. 극 이프리트 토벌전(아씨엔? 복장의 The Primals 멤버들의 등장과 함께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 곡)
2. 극 리바이어선 토벌전
3. 극 나이트 오브 라운즈 토벌전
4. 극 니드호그 토벌전(2 페이즈)
5. 극 라무 토벌전(여성 보컬 '유우'가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
6. 극 가루다 토벌전(The Primals의 보컬 '코지'가 첫 등장.)
7. 마과학 연구소
8. 극 라바나 토벌전
9. 기공성 알렉산더 기동편 4층
10. 극 소피아 토벌전
11. 극왕 모그루 모그 XII세 토벌전
12. 극 락슈미 토벌전
13. 무한연속 박물함
14. 극 세피로트 토벌전
15. 극 타이탄 토벌전
16. 극 시바 토벌전
17. 기공성 알렉산더 천동편 3층
18. 극 시바 토벌전(ver. 발라드)
19. 기공성 알렉산더 율동편 4층
20. 기공성 알렉산더 천동편 4층
21. 기공성 알렉산더 기동편 1층

22. 극 시바 토벌전(마지막 앵콜곡)


2시간에 22곡을 부른 거면 정말 많이 부른 것이라 생각된다.

잠깐의 토크타임과 휴식시간을 제외하면 계속 쉬지않고 연속으로 불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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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 있었던 이런저런 일화를 써보자면,


1. 스페셜 게스트인 여성 보컬 '유우'씨는 일본에서 보컬 및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인 뮤지션이라고 한다.

2012년까지 'チリヌルヲワカ(치리누루오와카)' 라는 밴드로 활동한 듯.

한국은 처음 방문했다고 하자 한국의 음식은 어땠냐는 질문에 가장 처음 먹은 식사가

행사 전 준비된 도시락이었는데 매웠다고 하며 목을 쓰는 보컬리스트이기에

매운 음식은 그다지 좋지 않다 대답하여 관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 소켄이 곡명과 해당 곡이 BGM으로 쓰인 던전 소개를 하며 자신은 한자를 읽는 것에 자신이 없다고,

(파판14 일어판의 경우 던전명 앞에 사자성어처럼 4글자의 한자가 항상 붙는다.)

학생 시절 한자 수업 시간에는 골아떨어져 있었다고 하여 모두가 웃었다.


3. 소켄 본인이 계속 일본어로 말하는 것이 신경 쓰였는지 못알아 듣는 사람이 있는걸 우려해

일본어 가능한 사람 손들어 보라고 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을 버쩍 들었는데,

한국어만 가능한 사람 손들어 보라고 하니 극 소수만 손을 들었다.

그러자 소켄 왈, "여러분은 빛의 전사니까 일본어 모르는 사람은 나중에 초보자 채팅에서 서로 알려줘ㅋㅋ"


4. 락슈미 토벌전 BGM을 부르기 전 소켄이 직접 응원봉 색깔을 분홍색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지금 모두 색이 다르잖아, 핑크, 핑크!"

그리고 여성 보컬이 락슈미 BGM을 부르자 다들 신도가 되어 팔을 흔들며 꿀렁꿀렁 춤을 추는데

잠시 무대를 내려가 있던 The Primals 멤버들와 통역으로 동행한 '이린'씨도 흐느적 춤을 추며 등장했다.

다들 신도가 된 기분으로 춤을 추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5. 기공성 알렉산더 천동편 4층 BGM으로 쓰인 'Rise'는 곡 중간에 '시간 정지'타임이 있다.

이는 실제 레이드 기믹인 '시간 정지'를 음악으로 재현한 것인데,

약 5초 정도 모든 멤버들이 시간이 멈춘듯 움직이지 않는 것이 포인트.

이를 관객들도 같이 멈추자는 의견이 콘서트 며칠 전부터 커뮤니티에서 언급됐는데

실제 공연 당일 시장 정지 타임때 홀 내 모든 관객이 거짓말처럼 모두 멈추는 걸 성공했다.

적어도 2층 뒤쪽 중앙 좌석에서 본 내 시야에는 모두 멈춰있는 것 처럼 보였다.

 The Primals 멤버들도 그 모습에 감명받은 것 처럼 보였는데,

특히 소켄은 시간 정지 이후 연주 중에 엄지를 척 올리며 칭찬(?)도 해주었다.


아래는 콘서트 후에 올라온 소켄의 트윗 ▼

(출처 : https://twitter.com/SOKENsquareenix/status/1000727610232524800)

구글 번역기로 번역해보자면,


"한국 공연 무사히 종료! 굉장한 열기였습니다!!!!

RISE는 빛의 전사들의 정지 싱크로가 굉장하여 THE PRIMALS 멤버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와준 빛의 전사들, 정말 감사합니다.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또 한국에서 공연하고 싶다!"

 

정도가 아닐까 싶다.


RISE의 시간 정지를 언급하면서 다시 내한 공연 하고 싶다고 한 걸 보면 굉장히 만족한듯.


6. 공연 막바지 쯤 잠깐의 브레이크 타임에 최코테를 발견했다.

한 명의 유저로서 콘서트에 참여한다고 방송에서 언급한 적이 있어서

홀 내 어딘가에 있을 줄은 알았다만 생각보다 가까이 있어서 놀랐다.

스탠딩 앞 쪽에 있을 줄 알았는데 내 좌석이 위치한 Y구역 1열에 앉아 있었다.

내가 5열에 앉아있었으니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었던 것.

사실 최코테 본인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했기에 알아봤지 아니었으면 모를 뻔 했다.

콘서트가 끝나고 회장을 나가는 길에 입구에서 관객들과 인사를 하는 최코테를 보고

가볍게 목례를 했는데 "또 뵙네요."하고 알아봐서 머쓱했다. 윽윾 영자도 알아보는 진성 파창

튀는 머리 색 때문에 그런가.. 얼굴을 사려야할듯;

파판14 관련 행사긴 하지만 눈티티 주관인 행사가 아님에도 한 명의 유저로서 참가한 것이,

게임에 대한 애착이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7. 앵콜송을 부르기 전까지 텀이 조금 길었는데 그동안 홀 BGM으로 기라바니아 호반지대 필드 BGM이 깔렸다.

그런데 가사도 없는 그저 가락 뿐인 음악을 앵콜만 외치기 지쳤던 관객들이

가락에 '라라라-' 가사를 붙여서 한마음으로 부르기 시작(..)

그 상황이 서로 웃겼던지 웃음기 섞인 흥얼거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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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콘서트 끝나고 찍은 사진 몇 장


다들 수고하였습니다.


멤버 인사와 함께 전원 퇴장.


8시 30분쯤? 콘서트가 끝났다.


퇴장 풍경.


콘서트장을 빠져나왔는데도 건물 내외는 굿즈 구매 때문인지 인산인해였다.

그래도 작년 팬 페스티벌에 비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빠질 수 없는 현장 셀카.

사실 The Primals 로고가 새겨진 현수막을 배경으로 제대로 찍고 싶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은 탓에ㅠ


일행을 기다리는 건지 The Primals 멤버들을 기다리는건지 콘서트 끝나고 제법 시간이 흘렀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건물 밖에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듯한 모습이었다.


사람 구경을 좀 더 하고 싶긴 했지만

집까지 한 시간이 훨씬 넘는 거리이기에 서둘러 콘서트 장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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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고 보니 주머니에 있던 공연 티켓 한 장만이 덩그러니.



수수료까지 합하면 90,000원이 넘는 티켓이어서 가격 부담이 적진 않았는데

가격 때문에 가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것 같다.

그 정도로 멋진 경험을 했던 콘서트였다.


잠깐이긴 해도 팬 페스티벌 때의 감동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다음 내한 공연이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아마 다음 팬 페스티벌 때일까?

글로벌 서버는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북미, 유럽, 일본에 거친 팬 페스티벌을 개최하던데

한국도 내년 말쯤에 팬 패스티벌을 또 다시 열어서 The Primals 공연은 물론

이런저런 이벤트도 참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땐 작년 팬페보다 개선된 모습이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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