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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게임

[더스크 다이버2] - 1회차 엔딩 플레이 후기

by Jaicy 2022. 3. 22.

스토리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는 글입니다.

하지만 최종보스 스포 이외에는 생략된 내용이 많다.

 


2년 반 전 쯤 Dusk Diver 酉閃町을 플레이 한 적이 있는데, 그 후속작인 Dusk Diver2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플레이 해봤다.

→ 전작인 Dusk Diver 酉閃町 플레이 후기여기[링크]를 참고.

 

살짝 여유롭게 플레이 하긴 했는데, 닷새 정도 걸려서 엔딩까지 보았다.
참고로, 전작에서는 엔딩 이후에 New Game+ 기능은 없고 엔딩 직전 상태에서 남은 서브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캐릭터를 육성하는 식이었는데 2에서는 다회차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전작과의 관련성

 

게임을 시작하면 전작인 'Dusk Diver 酉閃町'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한 뒤에 실질적인 게임 플레이로 넘어가는데 정말 '간략'하기 때문에 전작을 플레이 해 보지 않았다면 별로 와닿지 않을 내용일듯 하다.
'휴게실'에서 전작의 줄거리와 설정에 대해서 열람할 수 있긴 하지만 과연 이걸 제대로 읽어보고 플레이 할 유저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스토리에 그렇게 비중을 두지 않는다면 이전의 스토리를 몰라도 재미를 붙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류의 RPG는 스토리도 제법 중요한 법인데 전작 스토리를 잘 모르고 플레이를 시작하면 초반에 몰입이 조금 힘들것 같긴 하다.

 

줄거리를 읽고 플레이한다고 해도 각 캐릭터의 성격이라거나 특징, 주인공(유모)와의 유대와 세세한 세계관 설정 등

줄거리를 읽는 것 만으로는 제대로 모르는 것들 투성이기 때문에 Dusk Diver2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전작을 플레이 해보는 걸 추천한다만 그러기엔 다소 부담이 될 듯 하다.

참고로 전작인 Dusk Diver 酉閃町은 불륨이 작아서 금방 엔딩까지 볼 수 있긴 하다.

 

무엇보다 전작을 플레이 하고 2를 플레이 한다면 전작에서 발전/개선된 점이 눈에 띄기 때문에 좀 더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지만

바로 2를 시작했다면 그런 것들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Dusk Diver2가 그다지 평점이 높다고 할 정도는 아닌데, 이러한 점도 한 몫 하지 않나 싶다.

 


조작

키보드/마우스 조작보다는 컨트롤러 조작을 권장하는 게임이다. 아예 컨트롤러 조작을 권장한다고 플레이 하기 전에 팝업을 띄워주기도 한다. 키보드/마우스로 잠깐 해봤는데 확실히 컨트롤러가 더 편하긴 하더라.

튜토리얼과 스토리 초반에 이것저것 조작법 설명이 많은데, 스킵하지 말고 찬찬히 읽어보면서 진행하길 바란다.

그래야 전투 시스템을 확실히 이해하고 초반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전작을 해보지 않았다면 더더욱.

 


확장/다양해진 맵

 

전작의 주 무대였던 시먼역 인근 일대가 이번 2에서도 주 무대이긴하지만 전작보다 좀 더 맵이 확장되었는데, 전작에서는 멀리서 구경만 했던 횡단보도 건너편을 이제는 '나아가기'를 통해 건너갈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전작에서는 그저 맵 한 부분의 장식(?)일 뿐이었던 지하철역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지하철 내부로 이동하면 '지하철 타기'를 통해 다른 역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특정 역으로 이동하면 해당 역에서 또 다른 여러가지 맵들로 이동이 가능하다. 시먼역 일대에서만 놀았던(?) 전작에 비하면 정말 발전한 부분.
스토리를 플레이 하는 도중에 찍어둔 것이라서 맵이 몇 개 빠지긴 했지만 여러가지 다양한 맵이 존재한다.
전작에서도 맵을 클리어 하려면 맵마다 이런저런 퍼즐 요소들이 꼭 있었는데, 이번작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송옌 관제 구역은 미로처럼 얽혀 있는데 벽을 조작해서 헤쳐나가는 식. 여긴 다소 복잡해서 조금 애를 먹긴 했다.
다양한 맵들 중에선 개발자의 취향(...)이 반영된 듯한 곳도 있었다. 특히 지하상가라던가.
대체 저 야릇한 포즈의 메이드 동상들은 왜 세워 뒀는지.
고층 빌딩의 레스토랑이라던가,
강 위의 빙하 맵,
적의 기지까지 가는 데 펼쳐진 나름 광활한 맵,
적의 기지 내부 격납고 등 전작에 비하면 정말 다양한 맵이 추가되었고 그만큼 볼륨과 스케일도 커져서 나름 여기저기 탐색하는 재미가 더해졌다.

 


뉴페이스

당여한 이야기긴 하지만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추가되었다.

 

전작에선 인간형 보스가 딱히 없어서 아쉬웠는데 2에선 나름 매력적인 인간형 보스가 꽤 많이 등장한다.
물론 인간형은 몹집도 작고 날렵해서 1:1 상대하기에는 확실히 거대몹 보다는 조금 버겁긴하지만 그래도 샌드백을 상대하는 것 같은 거대몹들 보다는 재밌는 편.
사실 보스로 만나는 인간형 캐릭터들은 나중에 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사용할 수 있다고 봐도 되는데, 이 '타이폰'이라는 녀석도 처음엔 동료 캐릭터로 등장하는가 싶었지만...
?!
알고보니 안타깝게도(?) 흑막+최종보스였다.
그래도 데미지가 조금 센 것 말고는 공략법은 쉬운 편이어서 풍기는 포스에 비해선 꽤나 싱겁게 잡을 수 있었다.
최종 보스를 잡고 나면 정말 빠른 속도로 해피 엔딩을 볼 수 있다. 최종 보스를 싱겁게 잡아서 그런지 엔딩을 봐도 그렇게 큰 성취감은 없었달까.

 


추가된 플레이어블 캐릭터

전작에서는 주인공인 '양 유모'로만 플레이가 가능했는데 2에서는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대거 늘었다.

 

전작에서는 필살기를 사용할 때만 잠깐 등장했던 동료 캐릭터들을 직접 조작할 수 있게 된데다 4인 파티로 돌아다닐 수 있다. 파티 편성은 메뉴에서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다.
이런식으로 조작 캐릭터를 얼마든지 스위치 할 수 있게 되었다.
1회차 엔딩을 본 이후에는 한 때 적으로 등장한 인간형 보스 캐릭터들을 동료로 파티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적 캐릭터를 파티에 넣어서 스토리를 보는 건 조금 웃기는 일이긴 하지만.
1회차 엔딩을 본 시점에서는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총 8개로 늘어난다. 당연하지만 각 캐릭터마다 사용하는 스킬이 다 다르며, 스킬 습득이나 레벨업도 다 개별이기 때문에 전 캐릭터를 다 육성하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이런식으로 각 캐릭터마다 스텟을 일일이 올려줘야 하며, 스텟을 하나 올릴 때마다 레벨업을 할 수 있다.
레벨업은 경험치를 소모하는데, 고레벨일수록 많은 경험치가 요구되므로 전 캐릭터 만렙은 정말 노가다의 산물이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있지만 1회차에는 한 캐릭터만 집중해서 레벨링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왕이면 '양 유모'로.

유모는 아무래도 주인공이다보니 파티에 필수로 포함되는데다,

스토리 진행도에 따라 동료 캐릭터들은 파티에서 강제로 이탈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한 캐릭터에 몰빵할 거라면 유모를 추천.

 

각 캐릭터마다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니(예를 들면 유모는 감전, 밧헤는 음폭 등)

캐릭터 특성을 잘 살려서 플레이 하는 재미도 나름 쏠쏠할 듯 하다.

 


전투

4인 파티로 동료들과 함께 싸울 수 있게 되긴 했지만 전투 방식 자체는 전작과 그리 크게 다르진 않다.

유모의 경우는 일부 전작에서 사용했던 스킬도 볼 수 있다.

(영상은 PC 버전 기준 우측 하단 SD→HD로 전환하면 고화질로 감상 가능)

 

솔로로 다수의 잡몹들과 싸우는 방식은 대강 이러하다. 필요할 때만 동료 캐릭터들을 소환해서(Assist) 처리하는 식.

 

보스급 몹들을 상대하는 것도 크게 다르진 않다. 이건 중간 보스급 몬스터 2마리를 솔로로 상대하는 플레이 영상.

 

이건 4인 체제로 전투하는 플레이 영상. 난 동료들을 꺼내놓고 싸우는 방식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데, 동료 AI가 그리 뛰어난 편도 아닌데다 괜히 몹들만 분산되고 되려 정신만 사납기 때문.

 

인간형 보스와의 1:1 전투 영상. 스킬을 그리 다양하게 쓰지 않긴 해서 단조로워 보이긴 한데 나름 타격감과 손맛은 꽤 있는 편.

 

각 캐릭터마다 가지고 있는 '버스트 필살기' 시전 모습. 버스트 필살기는 2개를 사용할 수 있는데, 180%일때와 200%일 때 두 가지가 있다. 당연하지만 200% 버스트 필살기가 매우 강력한 편. 위 플레이 영상은 유모의 버스트 필살기를 담은 것이고, 다른 캐릭터들의 버스트 필살기도 각 캐릭터의 특성을 잘 살린 멋진 것들이 많다.

 

1회차 엔딩까지 유모로만 쭉 플레이해서 단언하기는 애매하지만 나름 전투에 손맛은 있다. 타격감도 괜찮은 편.

다만 계속 도망치기만 하는 원거리 몹이나 슈퍼아머 떡칠 몹을 상대할 때는 아무래도 근접 캐릭터다보니 다소 짜증이 유발되기도 했다.

특히 '원거리+슈머아머 떡칠'은 상대하기 꽤 버거운 편이었는데 나처럼 유모로 플레이 할 때는 유의하길 바란다.

말고는 1:1 보스전이나 근거리 잡몹들 다수를 상대하거나 할 때, 치고 빠지는 식의 플레이로 HP를 깎는 재미가 쏠쏠했다.

 

전투 난이도는 따로 설정할 수 없는 점이 흠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몹들의 패턴을 한두번 보면 파훼할 수 있을 정도로 쉽기 때문에 적당히 가지고 놀 수 있는 점에선 나름 괜찮은 것 같기도.

 


강화된 부가 컨텐츠들

강화(...)라고 표현하기는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전작에 비해 메인 퀘스트 이외의 서브 컨텐츠들이 조금 더 늘었다.

일일이 다 소개하기에는 꽤 많으니 몇 개만 짚고 가는 걸로.

 

서브 퀘스트의 수는 총 60개.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지도 모르겠다. 서브 퀘스트는 메인 퀘스트와 동시에 진행하는 걸 추천하는데, 특히 동료 캐릭터들이 주는 서브 퀘스트의 경우에는 새로운 스킬 습득이나 의상, 음식 등 보상이 좋은 것들이 많으니 여유가 된다면 메인 퀘스트와 같이 진행하는 것이 좋다.
수집 요소들도 꽤 많아졌는데, 예를 들어 '메이의 미식가 카드'는 길거리에 정말정말 많이 있는 음식점들에서 카드에 있는 특정 메뉴들을 먹으면 상품으로 교환받는 식. 그 외에 전투 맵에서 획득 가능한 용맥석 조각 수집이나 새로운 의상을 얻을 수 있는 설계도 수집 등 수집 요소가 전작에 비해 다양해졌다.
설정화의 경우에도 전작에서는 스토리를 진행하면 개방되는 식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작에서는 길거리에 떨어진 설정화 관련 아이템들을 수집해야 하나씩 개방되는 식이다. 이것도 나름의 수집 요소.

외에 게임 내의 OST도 '레코드샵'에서 구매하여 플레이 리스트에 채워나갈 수 있는데,

한 번 들어본 곡만 구매가능하기 때문에 이것 또한 수집 요소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다.

 

어떻게 보면 더 번거로워졌다고도 할 수 있겠는데, 나름의 흥미 유발을 위해서인지 전작보다 꽤 신경 쓴 부분이 느껴졌달까.

 


휴게실(부가 기능)

 

전작에서도 있었던 기능이긴 했던 휴게실.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긴 하다. 자동 저장(Auto Save) 외에 따로 저장을 하려면 휴게실을 이용하거나 전투 맵 내의 '점장 상점'을 이용하는 방법 외엔 없으므로 휴게실에 자주 들르게 되긴 한다.
각 캐릭터들의 의상을 갈아입힐 수 있는 '갈아입기' 기능. 기본 의상 외의 다른 의상은 메인/서브 퀘스트를 진행하여 얻거나 야웬의 옷 가게인 '리틀 레이디'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갤러리'에서는 캐릭터들의 다양한 설정을 볼 수 있는 '캐릭터 소개' 외에도 위에서 이미 설명했던 '설정화', 전작의 줄거리를 요약한 '줄거리', 거리의 음식점들에서 파는 메뉴를 한번에 모아볼 수 있는 '맛집 도감'등 다양한 것들을 열람할 수 있다.

 


여기까지 설명한 것들 외에 무기 강화나, 영석 등 언급하지 않은 내용들도 있는데 직접 플레이하면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총평

전작이 워낙 볼륨도 적고 스토리도 흐지부지 싱겁게 마무리됐던지라 그다지 기대를 않았는데,

생각보다 볼륨도 커지고 그만큼 스케일도 방대해져서 의외로 제법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 살짝의 그래픽 향상은 덤.

캐릭터 모델링이나 스킬들, 게임 UI들도 아마 대부분 전작의 재탕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새로 싹 바뀐 점도 마음에 들었고.

 

스토리도 방대해진 스케일에 맞춰서 좀 더 풍부해졌으며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전작에서 애매하게 넘어간 세세한 세계관 설정 등이 좀 더 자세하게 풀린 점이 좋았다.

하지만 중간중간 급진적으로 전개되는 부분이나 다소 얼렁뚱땅 넘어가는 부분들도 있는 건 아쉬웠다.

컷신에서 캐릭터들의 동작이나 표정들도 영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들도 많고 말이다.

 

...이래저래 종합해보면 A급 게임까진 안되고 결국 B±급 정도 게임이라고 할 정도려나.

 


1회차 엔딩을 보고 New Game+를 시작하면 메인 화면에서 동료 캐릭터들이 모두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제일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는 유모 한 명만 있으며, 동료가 늘어감에 따라 한 명씩 추가되는 식.

 

전작이 인지도도 낮고 평점도 낮고, 그다지 흥행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후속작이 발매된 걸 보면 꽤나 인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국내에선 별로였더라도 본토인 대만이나 해외에서는 꽤 인기가 있었던 걸까.

 

2가 전작에 비해선 볼륨이 좀 더 커졌다곤 해도 그리 방대한 편은 아니니 가볍게 즐길 액션 게임을 찾고 있다면

'Dusk Diver 酉閃町', 'Dusk Diver2', 이렇게 두 편의 게임을 세트로 즐겨보는 것도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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