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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Distant Worlds: Seoul 관람 후기

by Jaicy 2018. 9. 17.

세계를 돌아다니며 파이널 판타지 OST 오케스트라+합창단의 콘서트를 하는 Distant Worlds가 8년만에 한국에서 공연을 가졌다.

 

롯데 콘서트홀에서 9/15, 9/16의 주말동안 2회의 공연이 있었다.

5월에 티켓 판매가 시작됐던걸로 기억하는데 오픈 하자마자 예매었했다.

 

R석 15만원, S석 10만원, A석 8만원, B석 5만원이었는데

이왕 보는거 R석에서 볼까 싶었지만 15만원이라는 돈이 나름 큰 금액인만큼 망설여졌다.

 

가성비가 좋은 좌석이 어디인지 구글링을 했더니 RP석 쪽이 가성비 갑이라는 후기 및 뉴스기사를 발견,

그 중에서도 2열 중간좌석 쯤이 좋다길래 RP석 2열 13번으로 예매—

...를 하려고 했지만 누가 한 발 앞서 예매해서 14번으로 예매했다.

 

참고로 RP석은 B석으로, 5만원짜리 좌석이다.

토요일 공연을 보러 가고 싶었지만 저녁 8시 공연이라 끝나면 10시는 넘을테고

집에 도착하면 거의 12시가 될 터라 밤길이 무서워서 일요일 5시 공연으로 예매했다.

 


대망의 콘서트 당일.

공연 시작 시간보다 30분 정도 미리 콘서트홀에 도착했다.

 

콘서트 티켓을 수령하는 곳.

30분 전이면 그리 여유있는 것도 아니라서 티켓 수령하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할할 줄 알았는데 엄청 한산했다.

도착하자마자 빛의 속도로 티켓을 수령했다.

 

디스턴트 월드 기념 포토존. 모르는 사람이 찍혔길래 모자이크 처리;

포토존 사진은 파판13인데 정작 콘서트 곡 목록에선

초코보 테마곡 연주 때 13버전의 초코보 테마가 살짝 나온 것 말고는 13곡이 없었어서 매우 아쉬웠다.

13도 명곡이 참 많은데 말이다. 특히 '섬광'이라던가.

 

한쪽 구석에서는 CD같은 굿즈도 팔고 있던것 같은데 굿즈는 별 관심이 없어서 둘러보진 않았다.

 

RP석은 9층 9번게이트로 입장하면 된다.

 

사진 촬영은 커튼 콜 이후로만 가능하다길래 콘서트 홀 전경을 담고 싶은걸 꾹꾹 참았다.

 

연주 곡 목록은 아래와 같다. ▼

2부 마지막 곡인 파판 시리즈 메인 테마 메들리가 끝나고 나선 앵콜곡인 파판7 OST의 세피로스 테마를 연주를 끝으로 콘서트는 막을 내렸다.

 

세피로스 테마에는 코러스로 '세피로스'라는 말이 반복되는데

지휘자가 관객들에게 같이 합창해주길 계속 유도했는데 관객들은 다 조용해서 되려 내가 뻘쭘했다.

만약 프라이멀 콘서트였다면 콘서트홀이 떠나가라 떼창이었겠지만..

파판7이 아무리 유명하다해도 다소 오래 된 작품인데다 OST까지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객석이 조용했던 요인 중의 하나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 외에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지휘자가 외국인이다보니 영어로 관객들과 소통을 했는데

특정 곡을 연주하기 전에 해당 시리즈를 플레이 해 본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묻곤 했다.

이는 박수나 환호를 유도한 것이 아니라 손만 들면되는 단순 질문이었음에도 알아들은건지 아니면 무조건 박수부터 치고 보는 건지

관객들의 상당수가 지휘자의 말에 무조건 박수와 환호로 반응했던 부분은 서로 제대로 소통이 된 것 같지않아 마음에 걸렸다.

 

내가 알고있는 파판 시리즈는 7, 13, 14, 15인데 직접 플레이 해 본건 13, 14, 15이렇게 세 개 뿐이라서

다른 파판 시리즈 OST가 나올 때는 스크린에 나오는 게임 영상을 감상하며 '저런 게임 이구나' 하면서 들었는데

아무래도 해당 시리즈를 직접 플레이 해 본 사람들에 비해 받는 감동이 적어서 아쉬웠다.

 

앵콜곡까지 총 20곡을 연주했는데 내가 잘 아는 시리즈 중에서는 14 한 곡, 15 한 곡 이렇게 두 곡 뿐이어서

최신 시리즈의 비중이 좀 더 높도록 곡 목록을 편성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아래는 RP석 2열의 시야 ▼

커튼콜 때 단체 기립 사진을 남기고 싶었는데 박수치느라 타이밍을 놓쳐서 퇴장하는 모습만 카메라에 담았다.

 

RP석 2열의 경우 바이올린의 연주가 굉장히 잘 들리며 바이올린 연주 모습 또한 잘 보인다.

단점이라면 2열 바로 앞에서 연주하는 첼로나 비올라 등 묵직한 현악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으며

스크린을 보려면 고개를 돌려야 하기 때문에 장시간 감상할 경우 고개에 조금 무리가 간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R석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그리고 스크린까지 정면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러웠지만 비싼만큼 그 정도는 당연한거겠고..

5만원짜리 B급 좌석인 RP석도 썩 나쁘진 않았다. 악기 소리도 웅장하게 잘 들렸고,

스크린을 보지 않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에만 집중한다면 고개 아플 일도 없어서 가성비는 좋은 좌석인듯 하다.

 

스크린은 파이프 오르간의 위치에 설치되어 있었다. ▲
콘서트가 끝나고 8층 로비에 내려오니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생각보다 외국인도 많았는데,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콘서트 소식을 듣고 들으러 온 것인지

아니면 외국에서 일부러 콘서트를 보러 찾아온 것인지는 모르겠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콘서트 홀이 위치한 롯데월드몰 입구에서 한 컷. 입장할 때는 환한 낮이었는데 퇴장할때는 깜깜한 밤.

 

콘서트 끝난 시간이 막 7시를 넘은 시간이라 딱 저녁시간이어서 친구/가족/연인끼리 온 사람들은

근처에서 저녁을 먹거나 쇼핑을 하는 등 삼삼오오 모여서 퇴장하더라.

롯데월드 몰이 워낙 잘 돼 있어서 내부에서 식사와 쇼핑을 모두 해결할 수 있으니.

 

행사 같은 곳은 항상 혼자 다니다보니 이젠 익숙할 법도 한데 돌아가는 길이 쓸쓸한건 아직도 어쩔 수 없나보다.

 

 

아는 곡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제외하면 파판뽕을 채울 수 있었던 훌륭한 콘서트 였으며,

또 방한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Susan Calloway도 초청해서

Answers나 DRAGONSONG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Distant Worlds에서 Susan을 보는게 힘들다면 언젠가 열릴 제 2회 파판14 한국 팬 페스티벌에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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