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하에 대한 이런저런 사족이 많은 사담이 주를 이루는 글.
꿈 이야기를, 그것도 게임 꿈 이야기를 블로그에 하는 건 처음이지 싶다.
사실 파판14 꿈을 꾼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긴 하다.
게임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2015년부터 2023년인 지금까지 플레이 해 온 세월(?)이 얼마나 되는데
그동안 관련된 꿈 한 번 안꿔봤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자주 꾸는 건 아니고 어쩌다 한두달에 한 번 정도?
꿈이라는 것은, 자고 일어나면 말끔하게 기억이 사라져서 꿈을 꿨다는 사실조차 모를 때도 많고
설령 기억을 하고 있다 할지언정 잠자리에서 일어나 세수하러 가는 사이에 잊을 정도로 금방 사라진다.
물론 나도 그러하고, 이번에 꾼 라하꿈(?)도 꿈도 꿈을 꿀 당시에나 생생했지 지금은 내용의 반절 이상이 흐릿하기만 하다.
다만 꿈의 내용이 인상깊을 경우엔 꿈의 한두장면 정도는 시간이 지나도 오래되록 기억에 남기도 하는데,
이번이 그러해서 사소한 장면이지만 완전히 잊기 전에 블로그에 포스팅해두기로 했다.
별것 아닌 꿈 내용을 말하기 앞서, 난 파판14 관련 꿈을 꿀 땐 항상 내 캐릭터의 시선에서 상황을 바라본다.
한마디로 꿈속에서의 나는 내 캐릭터다. 외모부터 차림새까지 말이다.
이러한 점이 닉네임과 커스터마이징을 완전 바꾸기 전까진 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약 3년 전, '그라하티아'가 되면서 재미난 문제(?)가 시작되었다. ▲
그렇다, 꿈 속의 나는 외모와 이름 모두 라하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꿈 속에선 너무나도 당연하게 진실로 생각하고 있는지라
파판꿈이라도 꾸고 일어난 날엔 괜히 혼자 한동안 이불속에서 한창 부끄러워하다 일어나곤 한다(...)😂.
꿈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는 그것이 꿈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니 말이다.
그래도 자고 일어난 직후에 잠깐 그럴 뿐이고, 파판꿈을 매일 꾸는 것도 아니니 내가 라하가 됐다고 한들 딱히 기억나는 꿈이 없긴하다.
그저 라하로서 파판꿈을 꿨다는 사실만 기억날 뿐.
그리고 라하가 됐다고 해도 NPC '그라하 티아'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유저 '그라하티아'로 등장하기 때문에
(매일 이딜샤이어 외투 입고 돌아다니는 흑마 그라하티아 말이다.)
사실상 인게임에서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런데 이번에 꾼 꿈은 NPC 그라하 티아와 유저 그라하티아가 모두 한 장면에 등장하면서 나의 시점도 왔다갔다 해서 굉장히 특이했다.
그래서 꿈을 꾼지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도 부분적이긴해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NPC 그라하 티아도 됐다가 유저인 그라하티아도 됐다가 했다는 것.
NPC 그라하 티아는 당연히 v5.3 이후의 머리에 핀을 잔뜩 꼽은 라하다. 꿈이라곤 해도 내가 NPC에 빙의(!)하는 날이 오다니 하이델린 맙소사😱.
NPC 라하가 혼자 등장하는 장면에선 내가 NPC가 됐다가,
NPC 라하와 유저 그라하티아 같이 등장하는 장면에선 다시 유저로 돌아가 라하와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식으로 시점이 바뀌는 기이한 꿈이었다.
정확한 정황은 기억나지 않지만 NPC로 혼자 등장하는 장면에선 책장 가득 빼곡히 책이 꽂혀 있는 곳에서 책을 탐독하고 있었다.
왜 그러고 있었는진 꿈의 주인인 나도 모른다.
그러다 유저 그라하티아가 되어 NPC 라하와 함께 무언가 재미난 이야기를 잔뜩 주고 받았다.
꿈 속에서 격하게 즐겁거나 슬프면 현실에서도 자다가 웃거나 울거나 하는데, 그런 경우 자신이 현실에서 그러했다는 걸 무의식중에 느낀다.
이번 꿈을 꾸는 도중 얼마나 즐거웠으면 현실에서도 헤벌쭉(!) 웃었는데, 그 때의 느낌이 아직도 남아있을 정도니 정말 활짝 웃었나보다🤤.
대체 똑같이 생긴 녀석 둘이서 서로 무슨 대화를 주고 받았는지,
모든 내용이 기억나진 않지만 내가 일방적(...)으로 NPC 라하를 많이 놀렸던 것 같다.
왜냐면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사가 있는데 내가 NPC 라하를 보고 수정공 시절의 그에 대해 추억 하면서,
"이름 모를 수정공은 어딘가에서 즐겁게 살고 있을 거라며, '이름 모를 수정공'?😏" 하자,
라하가 들고 있떤 지팡이를 땅에 떨어뜨린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부끄러워했기 때문.
그 모습이 어찌나 재밌었는지 아마 현실에서 헤벌쭉 웃은 것도 그 장면이었을 듯 하다.
v5.0 메인 퀘스트에서 "이름 모를 수정공은 어딘가에서 내일도 즐겁게 살고 있을 거야."라는 대사를 하면서
수정공 자신을 희생하여 모험가를 구하려는 장면이 있는데 막바지에 에메트셀크의 방해로 끝내 이루지(?)못했다.
그 뒤로도 한동안 계속 둘이 대화를 나눴던 것 같은데 기억나는 내용도 없고, 곧 얼마 지나지 않아 꿈에서 깼다.
워낙 재밌게 꾼 꿈이라 그래도 바로 눈을 더 붙이고 꿈을 이어서 꿔볼까 싶기도 했지만
계속 잠만 잘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비몽사몽 자다 깼을 땐 바로 또 잠들면 직전의 꿈을 이어서 꾸는 경우가 많다.
게임에 접속해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바로 본인 캐릭터이고 또 제일 자주 보는 것 또한 그런데 난 그게 라하니까... 그래서 꿈도 참...
실은 이번 외에도 꽤 기억에 남는 라하꿈을 꾼 적이 있는데,
라하가 된 지(?) 반년이 좀 넘었을 무렵 신기한 꿈을 꿨다고 커뮤니티에 글을 남겼을 정도 였다.
물론 꿈의 내용은 지금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
부끄러웠는지 꿈의 내용은 딱히 언급하지 않았더라🤭. 저 꿈을 꾼지 벌써 2년이 넘었으니 지금은 아예 내용을 잊었다.
다만 저 글에도 언급되어있듯 그저 스스로 희생하는 슬픈 내용의 꿈이었다는 것만...
아마 저 때가 v5.2쯤이었고, 다가올 v5.3 패치 트레일러에서
수정공의 신변에 죽음큰일이 있을 것 처럼 예고를 한지라 뒤숭숭해서 그런 꿈을 꾸지 않았을까 싶다.
무의식중에도 라하 생각을 얼마나 했으면 그런 꿈을... 싶어서 글 제목을 '과몰입도 정도껏'이라고 작성했나보다💦.
라하꿈까지 꾸다니 라하 생각을 엄청 과몰입많이 하고 사는 것 처럼 비춰질 수 있겠다만
앞서 말했듯 접속하면 매일 보는 게 라하고 접속 종료 직전까지 보는 걸 어떡해...
평소에 딱히 의식을 하고 있지 않고 있는데 어느샌가 머리속에 각인되었나보다.
과몰입을 잘 표출할 수 있는 RP같은거 잘 하지도 못하고 남들 앞에서 제대로 해 본 적도 딱히 없다. 앞으로 할 생각도 없다.
물론 맘먹고 한다면 기가막히게 또 잘 할 자신은 있긴하다ㅋㅋ 하지만 낯간지러워서 싫어.
물론 라하 좋아하긴 하지만, 다른 유저들처럼 연인?이성?으로서가 아닌 좋은 친구로서의 의미에 가깝다.
제대로 된 남코테 NPC가 좀처럼 없기도 했고, 모험가에게 그렇게 살가운 NPC도 드물었던 신생 시절에
워낙 거리낌없이 친숙하게 다가왔던 녀석이어서 크리스탈 타워 연대기를 진행하는 동안 정이 많이 들었었다.
지금이야 크리스탈 타워 연대기를 하루만에 후루룩- 다 끝낼 수 있지만, 현역으로 진행한 나는 라하와 함께한 시간이 꽤 길었다.
모르도나에 가면 항상 람브루스 옆엔 라하가 서 있고, 그것이 연대기 퀘스트를 진행하는 몇 달 내내 당연했었는데...
어둠의 세계를 클리어하고 연대기 퀘스트 완료 했더니 녀석이 영영 사라져버려서 좋은 친구 하나를 잃은 느낌이었달까.
'그라하티아' 닉네임의 캐릭터를 만든것도 그 때 였다. 그를 그렇게 떠나보내기 아쉬운 마음에.
그렇게 세간에서 잊혀져 가던 녀석이 사라진지 4년만인가... 메인 퀘스트 NPC로 재등장했으니 얼마나 놀라고 반가웠는지.
그렇다보니 그저 다시 만난 아주 반가운 친구의 느낌이다.
무엇보다 이젠 내가 '그라하티아'다보니 그와 함께 같은 화면에 잡히는 것만으로도 기묘한 그림이 되어서 웃기기만 하다.
남들처럼 라하와 다정하게 스샷을 찍는다거나... 글쎄, 아무리 다정하게 찍어도 웃음벨일 뿐이다😂.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편집할 때도 혹시 NPC 라하와 같이 잡히는 장면이 있을 경우엔 웃음벨 방지 차원에서 최대한 배제하는 편이다.
여튼, 간만에 재미난 파판꿈을, 그것도 라하꿈을 꿔서 당시의 기억과 감정을 기록해둘 겸
나의 라하에 대한 생각도 살짝 섞어서 포스팅해보았는데 상당히 길어져버렀다. 설마 이런 사담을 정독한 사람은... 없겠지😅?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도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을 뿐, 재미난 파판꿈 한번쯤은 꿔봤겠지?😏
포스팅 마무리는 이번에 꾼 꿈에 등장한 두 라하를 담아놓은 듯한 그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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