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6년.
신생 에오르제아 크리스탈 타워 연대기 퀘스트가 너무나도 인상깊었기에
그라하를 더 이상 볼 수 없음이 아쉬워 '그라하티아' 닉네임을 생성, 그라하 커마 그대로 설정해두고 간간히 플레이하곤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못 볼 줄 알았던 그라하가 v5.0 주요 캐릭터 중 한 명으로 등장, 그에 따라
'그라하티아'닉값 또한 떡상(?)까진 아니더라도 나름의 레어닉이 된다.
닉네임을 팔지 않겠냐는 연락도 받은 적 있는데 애정하는 닉네임이라 정중히 거절했다만 지금생각하니 조금 후회가... 앗 아니다😅.
레어닉인만큼 그대로 부캐로 썩히기엔 아쉬워서 잠깐동안 그라하가 돼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지난주에 파판14 시작하고 처음으로, 닉네임 변경을 해보았다.(+ 그라하 커마를 위한 환상약도.)
파판 시작한지 5년차에 처음으로 정액제를 제외하고 가장 비싼 물품을 구매했다;
그리고,
사실 그라하로 변신(?)하기 전에도 여태까지 쭉 남껄룩을 했던터라 그다지 신선한 느낌은 없었다.
굳이 차이를 꼽자면 여태까진 남껄룩 최대키 사용 중이었는데 그라하는 최소키라서 키가 다소 작아졌다는 점 정도.
닉네임 변경하기 전에 가장 걱정 했던 점은, NPC 닉네임을 달고 이상한(..) 행동을 한다거나
딜이 이상하다거나 하는 유저들이 가끔 있어서 같은 부류로 취급하거나 오해를 한다거나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라하로 지낸 요 일주일간 별 일은 없었다.
닉이 닉이다보니 이상한 사람들이 직접대지 않을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다들 적당한 무관심이랄까 너무 관심이 없었다.
물론 사람 많이 몰리는 걸 싫어해서 캐릭터는 어지간하면 한적한 곳에 세워두고 던전에서도 감표같은 것도 쓰지 않았으니.
아주 가끔씩, 가뭄에 콩 나듯, 지나가던 유저 한둘이 지긋하게 쳐다보거나 용기(?)를 내서 쓰다듬고 가는 정도?
닉이 어떻든간에 다들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듯 했다.
그라하로 돌아다니면서 가장 기묘한 기분이 들 때는 수정공 옆을 지나다닐 때인데,
NPC 수정공이 아닌 닉네임이 수정공인 유저가 같은 서버에 있다.
총사령부가 림사 로민사라 무료 텔레포 설정을 해 두어서 림사에 정말 자주 왔다갔다 하는데,
메인 스토리 상 절대 만날 수 없는 두(?)사람인지라 가끔 림사 광장에 있는 수정공을 지나칠 때마다 기묘한 기분이 든다.
위 스샷에 자유부대 약칭이 나온 김에, 자유부대 약칭이 '노아'인 이유도 크리스탈 타워 연대기를 인상깊게 플레이해서다.
부대명을 '크리스탈 타워 조사단'이었나... 여튼 연대기 퀘스트에 등장했던 '노아'의 정식 명칭으로 하고 싶었으나,
글자수 제한이 있어서 아쉬운대로 '크리스탈 원정대'로 지정하고 약칭은 '노아'로 한 것.
부대 약칭이 '노아'인 부대가 더 있는 걸로 아는데 우리 부대는 그 부대와는 전혀 다른 부대다.
그라하티아 닉에 '노아' 약칭까지 달았으니 완벽해 크크크
그라하로 일주일간 충분히 재미를 봤으니 다시 원래 닉과 커마로 돌아가볼까!
그렇다, 원래 닉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하면, '그라하티아'로 닉네임을 변경한 직후 새 캐릭터를 생성해서 원래 닉네임도 가지고 있을 생각이었다.
언제든 다시 원래닉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헌데, 캐릭터를 완전히 삭제한 후에 같은 닉네임의 캐릭터를 생성하는 것은 되지만
닉네임을 변경한 캐릭터의 원래 닉네임은 완전히 삭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데이터가 서버 내에 남아 있어서
해당 닉네임으로는 캐릭터를 생성할 수 없는 듯 하다.
위의 3035 오류는 이미 서버 내에 존재하는 닉네임으로 캐릭터를 생성하려 했을 때 발생하는 오류인데
아무래도 내 원래 닉네임이 서버 내에 계속 잔존하고 있는 듯 했다.
답답한 마음에 고객센터에 문의를 보내봤으나 돌아온 대답은 '안알랴줌'이었다.
5년 째 쭉 사용하던 닉네임을 예상치못하게 잃어서 상실감이 상당하다만.... 어쩌겠는가ㅜㅜ
이제 좋든 싫든 그라하로 사는 수 밖에.
나름 레어닉이기도 하고 인기 있는 NPC 닉네임이기도 하고...
....라고 마음을 위안을 얻어본다.
내가 바보였다.
그라하가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본래 내 캐릭을... 아아...
혹시 던전이나 마을에서 마주치면 귀엽게 봐주고...
앞으로 에오르제아에서 행여 환상약을 마신 그라하를 보게 되더라도 부디 기이하게 여기지 말길 바란다.
( +2020.04.09 근황 )
모르는 사람들이 하루에 두어번 정도 '/쓰담'을 하고 간다. 신기하게도 다들 감표를 '/쓰담'이나 '/포옹'만 사용하더라.
왠지 지나가다 길고양이 쓰다듬어 주고 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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