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받아보는 팬으로부터의 현물 선물에 기쁨과 당황스러움이 가득한 포스팅.
현실의 이야기라 '일상' 카테고리에 포스팅 할까 고민했지만
파판14와 더 관련이 깊다고 생각하여 '파이널판타지14 - 근황/이모저모' 카테고리에 포스팅한다.
어제의 일이다.
현관문 앞에 택배가 놓여져 있길래, 전날 시킨 냉동 닭고기가 벌써 도착했나 싶었지만
냉동 식품을 일반 종이 상자에 포장해서 부칠일은 없을테고 누가 또 택배를 잘못부친건가 싶어 수신인을 살폈다.
드물긴 하지만 일년에 두어번 정도 주소를 잘못 적어 내 앞으로 배송된 택배를 다시 주인에게 돌려 주곤 한다😓.
수신인을 보니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서인지 '*'표 처리 돼 있어 이름이 명확하지 않더라.
하지만 내 본명은 전혀 아니었으니 '역시 또 잘못 배송된 택배로군...'하고 연락처를 보니, '내 연락처 맞는데😮?'.
잘못 보낸 택배는 주소를 잘못 적은 것이지 연락처를 잘못 적지는 않을텐데...하고 다시 수신인을 유심히 살폈다.
'라*'라고 적혀 있는데 이게 무슨 이름인가 싶다가... '라하?!'
그제서야 선물을 보내주고 싶다고 하셨던 분이 계셨던 사실이 떠올랐다.
천천히 준비중이라 하셔서 훨씬 더 걸릴 줄 알았는데 벌써 택배가 도착해서 선물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얼떨떨한 기분으로 택배를 조심스레 뜯어보았다.
어느것이든 정성이 들어간 수제품이었는데, 혼자보기엔 너무 아까운데다 이 감동을 기록으로도 남길 겸 하나씩 소개해본다.
안그래도 얼마전에 좋아하는 색을 물으시길래 '싫어하는 색은 딱히 없지만 굳이 꼽자면 라하 상징색인 빨강,
흑마 상징색인 보라, 모든색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검정' 이렇게 세가지라고 말씀드렸더니 그 색들을 넣어서 팔찌를 만들어 주셨다.
아까워서 어떻게 하고 다니...긴 무슨,
스티커는 아무래도 소모품(!)이다보니 한 번 붙이고나면 재활용은 불가능하니까 말이다.
이대로 고이 잘 보관해두다가 정말! 꼭! 필요한 일이 생기면 사용하기로.
블레이크 시집을 구매하고 썼던 포스팅은 아래를 참고 ▼
엽서치고는 꽤 크기가 커서, 언젠가 탁상용 액자라도 맞춤 제작해서 넣어둘까 싶다. 볼 때마다 뿌듯하고 기분이 좋을듯 하다.
소울 크리스탈에 대한 후기도 궁금하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 ▼
선물을 보내주신 분이, 인게임에서 서로의 주택 방명록으로 교환일기 비슷하게 한 마디씩 대화를 주고 받고 있는 분이신데
덕분에(?) 방명록이 꽤 금방 차서 주기적으로 백업을 하다가 아예 방명록 전용 백업 사이트를 만들기도 했었다.
여태 엄청난 대화가 오고간 건 아니고, 그저 며칠에 한 번씩 192자 제한의 방명록으로 대화를 나눈 것 뿐인데 쌓이니까 양이 굉장하더라.
디지털 드로잉이 대세인 요즘 시대에 캔버스 드로잉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심지어 디지털 드로잉과는 다르게 수정도 쉽지 않은데 말이다. 여러의미로 대단하다!👍),
그 외에도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챙겨주신 수제 굿즈들에서 따스한 마음이 전해져서 행복했다😌.
Give가 있으면 Take도 있어야 하는 법.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선 감정이든, 물질적인 것이든 give and take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나도! 서둘러 무언가를 준비해보았다.
감동받은 이 기분이 다하기 전에 그 마음을 담아서 보내드리고 싶었다.
우선은 손편지... 가 필요할듯 한데... 수중에는 편지지라고 할 만한 것이 전혀 없어서, 급한대로 다이소에 들렀다.
결국,
무슨 말부터 꺼내야할지 고민하다가도 일단 써내려가기 시작하면 막힘없는 타입이라 A4 용지 한장쯤 채우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이를테면, 대기업 자소서 글자수 제한 3,000자를 보고 '이거 어떻게 다 채워?'하다가도 '3,000자로는 부족한데?'하는 편.
오히려 한 장으로는 부족해서 결국 A4용지 두 장을 사용했는데, 부디 읽다가 지루하시진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 택배를 부치고 나서 포스팅하는 지금에서야 떠오른 생각인데, 리본 같은 끈으로 상자를 예쁘게 한 번 둘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택배를 받은 다음날, 나도 택배를 부치러 우체국에 방문했다.
나름 의미를 부여해도 받은 선물들에 비해 너무 보잘것 없는 잡동사니들만 부친 것 같아 어째 부쳐놓고도 미안한 마음이...💦
어차피 값비싼 것들은 아니니 필요없다고 생각되면 가차없이 버려주세요😂.
"현실의 하늘보다 아름답고 몽환적인 하늘 그림은 물론, 수제 굿즈들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택배의 내용물 보다는 정말 보내주신 그 행동력과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준비해주신 정성에 더 감동받았습니다.
오랜기간 비루한 유튜브 영상들, 시덥잖은 잡담 투성이 블로그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드리며 소중한 추억으로 잘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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