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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14/근황, 이모저모

[파이널 판타지14] - (하우징) 나름의 모던 그레이

by Jaicy 2022. 8. 1.

지난 주말에는 꽤 오랜만에 언약자의 주택을 손봤다.

→ 언약자 주택의 지하를 꾸민 것을 포스팅[링크] 한 적이 있는데, 벌써 1년 전 일이다.

 

지하는 1년 전에 나름의 대공사(?)를 거쳤던 터라 아직은 그대로 두고,

제대로 손을 보지 않아 그대로 방치 중이었던, 중구난방의 잡스러운 느낌이 강했던 1층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쳤다.

 


공사를 시작하기 전의 Before 스크린샷을 찍어뒀으면 좋았을 것을,

가구를 다 치우고 난 후에야 떠올랐던지라 새로 막 꾸미기 시작할 때의 모습이라도 찍어보았다.

 

일단은 모던한 느낌으로. 지하를 꾸밀 때 가구수의 대부분을 사용했던 터라, 1층을 싹 비우고 나니 여유 가구수가 31개 밖에 되지 않았다. 과연 30여개의 가구로 어색하지 않게 1층을 꾸며낼 수 있을 것인가.

처음부터 컨셉을 확실하게 잡았던 것은 아니고, 막연하게 '최대한 모던풍으로 깔끔하게'를 염두해두고 꾸며나갔는데

매번 하우징을 꾸밀때마다 그랬듯 이 가구, 저 가구 미리보기로 둬 가면서 차근히 진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완공되었다. 

버그를 이용한 띄우기 등의 꼼수는 속임창을 칸막이에 붙이는 것 말고는 사용하지 않았다.

애초에 꼼수를 활용해서 꾸밀 만큼 가구수가 여유롭지도 않았고😥.

 


그리하여 완공된,

 

모노(mono)톤의 모던 동방풍 하우징.
아무래도 가구수 여유가 없다 보니 벽이나 천장은 무리해서 막지 않았다. 천장은 채광창을 이용해 지붕처럼 보이도록하여 기존의 천장을 덮었고, 벽은 바닥과 비슷한 색의 모노톤의 내벽을 입힌 뒤, 모조창과 블라인드를 이용해 나름 어색하지 않게 꾸몄다.
창호지 칸막이 너머에는 1:1 면담(?)을 하기 좋은 쪽방도 만들었는데, 그 곳에도 모조창과 블라인드를 설치해뒀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입구에 현관 깔개도 하나 두고 싶긴한데 가수구에 여유도 없는데 거기까지 바라면 사치인 것 같아 관뒀다.
1층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해질녘의 홍옥해가 보이는 창과 동방풍 작은 정원. 보름달을 배경으로 설치해도 잘 어울리긴 해서, 보름달은 어떻겠냐고 언약자에게 물었더니 홍옥해 풍경이 마음에 든다고 하여 일단은 이대로 두기로 했다.
홍옥해가 보이는 창문 옆의 공간에는 시스이 궁 그림을 넣은 액자를 걸어뒀다. 처음엔 동방의 족자를 걸어둘까 싶었는데, 그러면 '모던'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질 듯 하여 적당히 고급쳐 보이는 현대풍 액자에 동방풍 그림을 넣어두는 것으로 타협했다.
벽에 액자만 덩그러니 걸어두자니 시선도 잘 가지 않고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구석에 간접 조명을 설치해봤는데 효과가 꽤 좋은 편.
입구의 왼편. '동방 백호도 병풍'이 상당히 이목을 끄는데, 사실 저건 내가 둔 게 아니라 언약자가 둔 것. 내가 처음 꾸몄을 때는 '마수인물회화'를 뒀었는데 백호 병풍이 더 멋있다고 바꿨다고 한다.
확실히 백호 병풍이 멋있긴 하지만 멋있는 것과는 별개로 가로 길이가 마수인물회화보다는 짧아 벽을 완벽하게 가리지 못하여 스샷에서 보이는 것 처럼 오른쪽 공간이 살짝 남는다. 무엇보다, 1층의 메인은 홍옥해가 보이는 창문인데 백호 병풍의 강렬한 존재감에 이목이 뺏겨 시선이 분산되다보니 다소 산만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백호 병풍의 존재를 알고 있어도 일부러 마수인물회화를 둔 것이었는데...

...라고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도 골치가 아프고, 무엇보다 결국은 언약자 본인의 집인데 본인이 이게 마음에 든다면야.

마수인물회화는 제작도 안되고, 상점 NPC가 파는 템이라 26,136길이나 주고 산 것이란 말이다!😂

 

밤 보다는 모조창+블라인드와 채광창의 효과가 더해지는 오전-낮의 풍경이 확실히 예쁘다.

 


여태까지의 스샷들은 집 안의 조명을 3단계로 두고 찍은 것들이고, 조명을 0단계로 두면 조금 더 분위기 있는 모습을 담을 수 있다.

 

창문의 햇살과 조명 가구들의 은은한 빛이 돋보인다.
하우징 조명 0단계는 어두운 만큼 아늑한 느낌을 주는데, 곳곳의 조명 가구들을 잘 활용하면 제법 훌륭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같은 낮에 촬영한 스샷이지만 포스팅 상단의 밝은 조명일 때와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다.
곳곳에 앉을 수 있는 공간과 의자를 제법 많이 뒀는데 언약자가 화방 운영을 시작했기에, 방문한 유저들이 앉아 있을 공간이 많을 수록 좋을듯 하여 공사 초기부터 염두에 두고 가구를 배치하였다.
어둑한 공간에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밝은 햇살... 이런 분위기가 참으로 취향이다.
꽤 좋지 아니한지.
이런 분위기가 취향인지라 내 개인 주택은 조명 0단계이긴하다. 하지만 언약자는 밝은 분위기를 더 선호하는 듯 하여 스샷만 촬영하고 다시 밝기를 높여뒀다🤗.

 

1층을 꾸미는 데 들어간 가구 갯수를 정확히 세어 보진 않았지만 초기의 가구 여유수 31개로는 아무래도 부족해서,

지하의 가구를 몇 개 철거해가며 꾸민지라 아마 40여개쯤 들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여전히 1층을 꾸밀 가구수가 부족하다고 여겨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지하의 가구를 더 뜯어내면 지하가 너무 휑해지기에😅.

 

언젠가 또 리모델링 하는 그 날까진 일단 지금의 상태로 만족하기로.

 


여담

 

언약자가 언약 드레스를 입혀 놓은 라하 커마의 집사를 하필이면 주택의 입구에 둬서, 공사 하느라 주택을 수없이 들락 거리는 내내 좋든 싫든 녀석을 계속 봐야했다.

집사는 근처에 다가가면 유저를 슥- 쳐다보는데, 주택에 입장할 때는 물론 퇴장할 때도 쳐다봐서... 하... 

 

남캐에 드레스나 치마를 입히는 취향은 없는지라 미리보기로도 한 번도 입어본 적이 없건만. 내가 안입어준다고 집사에 입혀놓은 건지😐.

사실 저 집사 커마가 라하의 커마와 100% 일치하지는 않는데, 언약자 본인의 얼굴에 있는 흉터자국을 집사에도 그대로 넣어 놓았더라.

그러니 저것은 라하가 아니라 라하를 닮은 무언가라고만 생각하면 뭐...🤔

 


제아무리 내 손으로 꾸몄다 한 들 결국은 남의 집이고, 역시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일지언정 내 집만 한 곳이 없긴 하다.

예전의 포스팅[링크] 마지막에서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긴 하지만ㅋㅋ

 

아, 역시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 분위기와 관짝의 안락함이 최고다.
오늘도 굿나잇- 딥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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