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14를 플레이한 지도 어느덧 7년차, 그간 여러 플레이어들을 만났다.
플레이어마다 나를 다양한(?) 방식으로 부르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인게임에서 다들 나를 어떻게 부르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1. 직업명(ex. "흑마님")
직업명으로 불리는 건 비단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다른 플레이어게 불리는 방식이긴 하다.
파티 내에 본인과 같은 직업이 또 있는 게 아니라면 닉네임보다는 직업명으로 부르는 게 일반적.
특히 읽기 곤란한 닉네임(발음이 애매한 영어닉, 스스로 입에 담기는 민망한 닉네임 등)을 가진 플레이어의 경우에도
직업명으로는 간단하고 편하게 부를 수 있으니 말이다.
내 경우엔 딱히 문제가 될 닉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이제는 워낙 유명해져버린(...) NPC의 풀네임이다보니 닉네임으로 부르고 싶어도
그리 친한 사이도 아닌데 닉을 언급하는 건 다소 살가운 느낌이 들어서 일부러 직업명으로 부르는 것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사실 나도 NPC닉네임을 가진 유저들을 한 번도 본인 앞에서 닉네임으로 불러본 적이 없다(...)
2. Jaicy(제이시)
블로그, 유튜브, 인벤, 이 세 곳이 파판14 관련해서 주로 활동하는 곳들인데 모두 Jaicy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다보니
인게임 닉네임과는 상관없이 Jaicy(제이시)라고 부르는 플레이어들도 꽤 많다.
Jaicy는 인게임이나 온라인 이곳저곳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실명 비슷한 느낌으로 사용중인 이름이라 거의 본명이라고 봐도.
인게임 외의 닉네임을 기억해주고 불러주는 플레이어들의 경우는
아무래도 그만큼 내가 만든 컨텐츠들을 자주 접했고, 익숙하다니는 것일테니 살짝의 감동과 고마운 기분이 든다.
다만 1:1 대화라면 모를까 여러 플레이어들이 듣고 있는 상태라면 인게임 닉으로 불리는 걸 더 선호하는 편.
'그라하티아 = Jaicy'라는 걸 알고 있는 건 내 컨텐츠들을 접한 여러분들 뿐일테니.
3. 풀네임(그라하티아)
닉네임으로 불러주는 플레이어들 중에서 풀네임 그대로 언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섯 글자가 그리 긴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짧지 않은 닉을 풀네임으로 불러주는 건 지금도 신기하다.
NPC닉과 겹치는 이 닉네임을 풀로 부르는 건 정작 본인인 나도 살짝 부끄러울 것 같은데 말이다🤭.
4. 티아(ex. "티아님")
긴 닉네임이나 끊어부르기 적당한 닉네임의 경우엔 앞이나 뒤의 몇글자로 부르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아마 '티아'도 그런 것 같다.
물론 '그라하'라고 불러도 되지만 왠지 NPC를 부르는 듯한 다소 쑥스러운 느낌도 들테고,
'티아'는 두 글자인데 비해 '그라하'는 세 글자니까 아무래도 티아가 더 부르기 편한 것도 있을테지.
그래도 이왕 끊어 부를 거라면 뒤쪽의 티아 보다는 앞쪽의 그라하로 불러주는 편이 조금 더...😊
5. 그라하(ex. "그라하님")
'티아'와 같은 맥락의 끊어부르기지만 이쪽은 앞쪽의 '그라하'를 불러주는 쪽이다.
풀네임의 '그라하티아'나 뒤쪽의 '티아'로 불리는 것보다 훨씬 NPC가 된 듯한(!) 느낌이 들어서 불릴때마다 기분이 오묘해진다.
물론 싫다는 건 아니고. 그라하를 그라하라고 부르는 게 무슨 문제겠는가😁.
6. 라하(ex. "라하님")
NPC 그라하 티아는 한국어로만 보면 잘 모를 수 있지만 영어 표기는 G'raha Tia다.
라하가 속한 미코테족 태양의 추종자 부족은 이름 가장 앞의 첫 글자가 바로 성씨인데, 그라하의 경우 'G'가 바로 성씨인 것.
고로, G'raha Tia는 'G(그)'씨 족의 '라하'라는 뜻이다.
참고로 Tia는 성이 아니라 태양의 부족 미혼 남성에게 붙는 호칭 비슷한 것.
미코테족의 또 하나 특징은 친한 사이에는 이름 가장 앞쪽의 문자를 떼고 부른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민필리아가 프라민을 '라민'이라고 부르는 것이나, 리세가 메나고를 '나고'라고 부르는 것이 그 예.
v5.3 메인 스토리 이후 새벽에 합류한 그라하를 알리제가 '라하'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그리고 내가 여태까지의 블로그 포스팅들에서 그라하를 일부러 라하라고 언급하는 것도 말이다😏.
이러한 세계관 설정을 내 닉네임에도 적용시키면 '라하'라고 줄여부를 수 있게 되는 것.
내 닉네임을 라하라고 부르려면 이 설정들을 알고 있거나, 메인 퀘스트에서 그라하가 라하로 종종 불린다는 걸 인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나를 '라하'라고 불러주는 플레이어들은 어지간하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 생각보다 '라하'라고 불러주는 플레이어들이 많아서 의외였다.
직업명으로 불릴 때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불리는 경우가 바로 '라하님'일 정도.
처음 만난 플레어이들은 초반엔 어찌 불러야할지 우왕좌왕 명칭이 왔다갔다 하다가도
('그라하님'이나 '티아님' 등을 섞어서 쓰거나 혹은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하고 아예 직접적으로 묻는 경우도 있다)
재차 만나거나 몇 번 더 만난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라하'로 불러주더라. 대체😮?!
나도 평소 그라하를 라하라고 부르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그쪽이 더 익숙한지라
'라하'로 불리는 게 가장 덜 어색한데다 한층 더 닉+커마에 더 몰입(!)할 수 있어서 더 좋달까.
몰입이라고 해도 혼자서 속으로 만끽할 뿐이지 RP를 달고다닌다거나 하진 않으니 부디 부담스러워 하진 말아 줬으면😅.
7. 대장(ex. "대장님")
...이건 몇몇 부대원 한정으로 나를 부르는 방식이긴 하다(라곤 해도 이렇게 부르는 건 단 두 명 뿐이지만).
아마 부대장이니까, 부대장을 줄여서 '대장'이라고 부르는 것이지 않을까 싶은데
인원이 총 5명 밖에 되지 않는 소수정예부대인지라 대장이라고 해도 어디 동네 골목대장 느낌의, 살짝 귀여운 어감이다.
다른 부대는 부대장을 어떻게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장'이라고 불리는 게 내심 상당히 마음에 드는 편😏.
안그래도 튀는 닉에 날이 갈수록 어째 나를 알아보는 플레이어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그런지
부르는 방식이 제각각이길래 한 번 정리해봤는데 어찌 불러도 나를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들을 수만 있으면 되니
닉네임으로 부르고 싶다면 풀네임으로 부르던, 줄여서 부르던 편하게 얘기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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