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이널 판타지14/근황, 이모저모

[파이널 판타지14] - 동양풍(at 쿠가네)

by Jaicy 2022. 4. 19.

"스샷  많음!"


얼마 전 포스팅 했던 하우징 탐방 후기 ②[링크]에서 동양풍 하우징에 방문했다가

그런 하우징들을 배경으로 동양스러운 느낌이 드는 스크린샷도 찍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문득 '굳이?'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양풍 하우징을 찾아가지 않아도 '이미 번듯한 동양풍(주로 일본풍이긴 하지만) 대도시가 있는데?'라는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

심지어 실내 촬영 뿐만 아니라 야외 촬영도 한껏 동양풍 느낌으로 가능하다(물론 날씨가 좋아야 하지만)!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동양풍 하우징 찾기는 관두고 나름의 동양풍 옷을 몇 벌 챙겨서 쿠가네로 스크린샷을 찍으러 다녀왔다.

 


사진을 편집할 때는 어지간하면 푸른색 계열 필터를 씌워서 원본보다는 청량한 느낌을 주는 편인데 이번에 찍은 스크린샷들은 따스한 느낌이 들도록 황색 계열 필터를 일부러 덧씌워봤다.
제법 운치있게 찍힌 편.
언제였더라, 프린세스 데이 이벤트 보상으로 받은 공자 웃옷을 정말 오랜만에 꺼내서 입었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실내(시오카제 정) 안도 기웃거려봤다. 정갈한 초밥세트와 술잔 비주얼이 참 기가 막히던.
이건 아마... 연어초밥이겠지? 아니, 새우초밥인가?
혼자서도 인싸인것 처럼 스크린샷을 찍는 법 - 본인도 NPC인 척 하기.
좋아, 자연스러웠어.
"훗." 평소에는 전혀 입지 않는 스타일의 옷과 악세서리들이라 다소 어색하긴 했지만 그건 익숙하지 않아서일테고, 라하 커마엔 제법 잘 어울리는듯 하다.
쿠가네의 밤거리, 특히 코가네 상점가는 살짝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모처럼이니 밤거리도 거닐어 봤다.
우산 들고 걸어가는 옆모습에서 어째 여캐보다 더 단아한 느낌이.
스크린샷을 찍을 때는 후보정도 중요하지만 인게임 내에서의 촬영 각도와 캐릭터 시선 그리고 조명의 위치와 색 등의 요소들도 중요하다(물론 리쉐이드/지쉐이드라는, 암암리에 사용되는 클라이언트에 직접 작용하는 필터 프리셋들을 사용하면 그런 고생하지 않도고 제법 예쁜 스크린샷을 얻을 수 있긴 한 모양이더라).
동양풍이라곤 해도 한국보다는 일본+중국풍 느낌이 강렬한 곳이라 다소 아쉽긴 하지만 확실히 동양스러움이 제대로 묻어나는 곳이긴 하다.
화려한 동양풍 거리를 걷거나 축제를 즐기는 느낌의 연출을 하고 싶다면 코가네 상점가가 딱이지 않을까 싶다.

 


동양풍은 일본풍만 있는 게 아니니, 물론 한복도 잊지 않고 챙겨갔다.

 

쿠가네의 여관인 '망해루'. 입은 옷은 몇 년 전 한국서버 설 이벤트 보상으로 받을 수 있었던 동방 귀인의 의복.
이곳은 창이 큰 데다 밖이 훤히 보이는 구조라 창밖의 풍경과 함께 스크린샷을 찍기 좋은 곳이다.
물론 크리스타리움의 여관도 창 밖이 보이는 구조이긴 하지만 이렇게 창 가까이 기대서 밖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은 아직은 쿠가네의 망해루 뿐이다.
거리는 완전 일본풍이라기보단 그래도 어느정도는 중국풍도 느껴지긴 했는데 망해루 만큼은 완전 일본식이라고 해야할 정도로 그저 '일본스럽다'.
가히 일본스러운 느낌밖에 들지 않는 곳에서 한복을 입은 건 미스매치였을까 싶었는데, 꽤 잘어울리는 듯도 하다.
깊어가는 망해루의 밤.

 


밤에는 다른 한복을 입고 야외 촬영(?)도 해봤다.

 

입은 옷은 동방 무관의 의복과 장화. 한국 서버의 첫 번째 설 이벤트 보상 아이템이었다.
물론 크리스탈샵에서도 구매가능. 차이가 있다면 크리스탈샵 구매 아이템은 염색이 가능하지만 이벤트로 받은 아이템은 염색이 불가능하다는 점.
내가 가진 아이템은 물론 이벤트 보상으로 받은 것이라 염색이 안되기에, 기본색 그대로다.
하지만 기본색 자체가 워낙 잘 뽑혀서 굳이 염색할 필요성은 느껴지지 않는다.
옷 이름도 '무관'의 의복인 만큼 무관처럼 보이도록 허리춤에 칼도 차봤다.
흡사 호위무사(?)느낌이랄까.
동방풍이 묘하게 아련한 느낌을 자아내는 데는 출중한 듯 하여, 쓴웃음을 지어봤는데 정말 아련해 보이긴 하는구나.
"이것은 지켜야 할 주인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염원하는 한낱 호위무사의 꿈일 뿐이오...", 의 느낌이랄까🤭.
이번에 찍은 스크린샷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한 장. 물론 포토샵 후처리가 한 몫 하긴 했지만, 인게임에서의 원본이 조명도 적절하게 잘 받은데다 정말 잘 찍혔다.

 


한복을 입어보고 나서 새삼 다시 느끼는 점은, 이렇게 예쁜 한복을 뽑을 수 있으면서

언제부터인가 한국 서버 전용의 '한복'은 사라지고 캐주얼 현대복쪽으로만 출시되고 있는데 다소 안타까운 부분이다.

 


평소에 입지 않던 옷들을 입고 평소에 잘 가지 않던 장소에서 평소와 사뭇 다른 느낌의 스크린샷을 찍는 것도 꽤 재밌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 직업 레지스탕스 웨폰 최종단계 완성 포스팅을 하느라 계속 못생긴 무기만 들고 스크린샷을 잔뜩 찍었더니

예쁜 옷 입고 원하는 포즈로 캐릭터에 집중해서 스크린샷 찍는 게 오랜만이라 스크린샷을 찍고 편집하는 과정 모두 즐거웠다.

 

역시 현실이든 게임이든 남는 건 사진뿐이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