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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14/창작물, 읽을거리

[파이널 판타지14] - v6.0 그라하 이모저모

by Jaicy 2021. 12. 7.

※ v6.0 메인 퀘스트 스토리 일부를 포함하는 게시물 입니다.

그다지 대형 스포는 없지만서도...


그저께 v6.0 메인 스토리를 다 보고나서 돌아보는 메인 퀘스트 도중 그라하 티아의 행적에 대한 이모저모.

→ 스포 없는 메인 퀘스트 스토리 후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링크]로.

왜 라하만이냐고? 그건 내 닉값을 위해서아무래도 각별한 애정이 있어서 그런지 시선이 제일 많이 가서

어느샌가 '이 장면은 나중에 블로그에 포스팅해야지' 하고 퀘스트 영상을 볼 때마다 마음에 담아두고 있더라.

 

덕분에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과몰입 잘 하고 있다, 라하.

 


그라하의 고향과 그의 과거에 대해

메인 퀘스트 초반부, 라하의 고향에 대해 좀 더 자세한 내용이 밝혀진다.

설정집에 본 듯한 느낌이 들긴한데 그것보다는 아무래도 좀 더 살이 붙은 내용이라 생각된다.

 

다음은 샬레이안에 온 김에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러 가지 않았냐는 알리제의 물음에 대한 라하의 대답.

참고로 그라하의 국적은 샬레이안인이다.

 

"아아, 음... 뭐라고 해야할지... 난 샬레이안에서 자랐지만 고향은 따로 있거든.

일사바드 대륙의 남부...... 마침 사베네아 섬의 강 건너편에 있는, 콜보(Corvos)* 지방.

우리 일족은 대대로 거기서 살고 있어.

그 근처는 대지가 풍요로워서 알라그 시대에는 지방도시가 세워졌고 피지배층이었던 미코테족이 노동자로 보내졌었어.

알라그 제국이 제4재해의 대지진으로 멸망하고, 계속해 제5재해로 바다가 얼어붙으면서

대부분의 미코테족이 에오르제아로 돌아갔지만......

우리 일족은 그 땅에 남아 알라그의 유물이 악용되지 않도록 지켜보고 있었어."

 

*콜보 해협(The Corvos Narrow)

사베네아 섬과 일사바드 대륙 사이의 해협.

이곳의 해양민들이 소환한 야만신이 사파이어 웨폰에 흡수되었다고 한다.

 

그라하의 대답에 콜보 지방은 갈레말 제국령이 되지 않았냐고 알리제가 묻자,

 

"아아, 50년도 더 전에 말이지.

다른 속주(属州)와 마찬가지로 콜보의 문화도 다소 남아있긴 하지만

갈레안들에게서는 '록스 아모에누스(Locus amoenus)'라고 불리고 있어.

......내가 어렸을 때, 근처 마을이 제국의 명문인 다나스 가문의 관할하에 들어가게 되었어.

그들은 아무래도 알라그의 문명에 흥미가 있는 것 같아서 말이지, 일족은 자신들의 처우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어....

오래전부터 '이젠 낡은 관습은 버리자'라는 의견도 나왔지.

옛날에는 반드시 장남이 계승했던 황족의 마안이, 점점 이어지기 어렵게 되었다는 이유고 있었고 말이야.

일족은 결국 다나스 가문이 눈치채기 전에 알라그에 얽힌 전승과 지식을 포기하기로 결정했어.

구면이었던 발데시온 위원회에, 마지막 마안 계승자인 나를 양도하는 형태로 말이야.

......그렇게, 나는 샬레이안인이 된 셈이지."

 

라하의 사정을 몰랐던 알리제가 경솔한 질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자,

 

"뭐, 산크레드도, 해도(海都)에서 루이수아님에게 주워졌다고 말했었잖아?

샬레이안에는 우리 같은 녀석이 적지 않아.

하지만, 배울 기회는 평등하게 주어는데다, 노력에 따라 현인(賢人)도 될 수 있어....

그런 점에선 굉장한 나라라고 생각해. 순수하게 말이야.

그래서 앞으로도 국민들이 자랑스럽게 이름을 댈 수 있으면 좋겠어."

 

그라하의 고향이 일사바드 대륙쪽인건 설정집에도 나와 있는 사실이라 구글링을 하거나 설정집을 뒤져봤다면

알 수 있는 정보긴 하지만 스토리 내에서 자세히 언급된 적이 없기에 모르는 유저들이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메인 퀘스트에서 이렇게 짚어줄줄이야.

설정 파고드는 걸 좋아하는 입장에선 이렇게 정보를 풀어주는 점이 좋았다.

 


버거가 처음인 라하

 

메인 퀘스트 초반부긴하지만,

나름 커다란 사건 하나가 일단락 되고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버거를 먹는 라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지어 그는 버거가 처음이라고 한다(...)

하긴, 효율 중시의 샬레이이안인들은 영양만 섭취할 수 있으면 맛은 아무래도 좋다는 쪽이 많은지라

그 쪽으로는 일반 샬레이안인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을듯한 라하라 버거가 처음이라도 이상하지 않긴 하다.

제1세계의 수정공 시절이었을때는 인간의 몸을 버리고 시르쿠스탑의 일부가 되었으니 사실 식사...를 할 필요도 딱히 없지 않았을까.

 

어찌나 행복하게 먹던지.
내용물 흘러내리는 것까지 표현해줘서 꽤 놀랐다.
놀란 고양이. 칠흑의 반역자 후반 이벤트 영상들에서도 라하가 나오는 장면은 꽤 신경 쓴 듯한 모션들이 많은데, 아무리 팬이 많이 생겼다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신경써줄까 싶다. 개발진들도 라하를 좋아하는 걸까?

 

여담

라하가 버거를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다음날 저녁에 나도 정말 몇 년 만에 버거를 먹었다. 

 

...만 맛있게 먹기는 실패. 사실은 수제버거를 먹고 싶었는데 집 근처에 수제버거집이 없는지 배달료만 5,000원에 육박해서 결국 흔한 프랜차인즈인 버거킹으로 결정했다만 감자튀김은 튀긴지 2시간은 된 것 처럼 차가웠고, 버거도 마찬가지였다ㅜㅜ 맛도 그다지...

이게 다 라하, 네가 버거를 너무 맛있게 먹은 탓이다...

 


키가 작아 서러운 고양이

메인 퀘스트 초반부에는 라하가 공중 부양마법인 '레비테트'를 사용해서 모두를 멋지게 구하는 장면이 있다.

이후, 다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라하가 언제 레비테트를 익혔는지 모두 궁금해하자 돌연 발끈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게 꽤 재밌었다.

 

"아-......, 아니, 그...... 음......

높다고......

너무 높다고, 책장이!

침입* 중에 마법의 발판을 움직일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잖아!"

 

*침입 : 그라하는 금서고에 침입해 샬레이안의 비밀 정보 캐는 중이었다.

 

아무도 키에 대해선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혼자서 자연발화(...)하는 부분이 꽤 재밌었다.

본인이 남코테 최소키라 아담한 사이즈라는 걸 생각보다 의식하고 있는듯했다.

같은 커마에 최소키를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공감 1000%쯤 한 장면이었달까.

 


수정공 강림

종말을 맞이해 공포와 절망에 빠진 주민들을 진정시키고 사태를 신속히 수습하는 모습에서 제1세계의 수정공의 향기가 강하게 느껴졌다.

 

심호흡 크게 하고(수정공 로딩 완료),

 

딱 봐도 제1세계의 '그'가 연상되는, 지팡이를 바닥에 내려꽂는 장면.

 

"모두, 앞을 향해 가슴을 펴라!

두려워할 것 없다, 이 짐승은 우리가 처치할 수 있다!
조급해 할 필요는 없어. 결코 짐승들이 모두를 쫓게 두지는 않겠다!"

 

'앞을 향해 가슴을 펴라'니... 그거 제1세계에서 수정공이 크리스타리움 주민들한테 한 말이잖아...

역시 라하......

 

v5.3 메인 퀘스트 완료 이후에 수정공으로서의 위엄은 어디다 다 갖다버리고 너무 덕스러운 모습만 보여줘서 내심 아쉬웠는데 네 안에 수정공은 제대로 남아 있는 거구나.

 


빛의 전사 그라하

마물의 급습을 받고 상처를 입은 알리제를 그라하가 달려와서 구해주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마치......

 

인게임에서 라하가 알리제를 구해주는 장면

CG 트레일러에서 모험가가 알리제를 구해주는 장면

 

알리제가 쓰러지는 모습부터 상처 입은 곳, 알리제를 습격하는 몹의 생김새까지 트레일러와 인게임이 거의 판박이다.

심지어 만능이라 3직업 모두 가능한 라하가 굳이 나이트로 알리제를 구해주는 장면을 연출한 걸 보면 거의 노린 게 아닌가 싶다.

 

7년 전에 만났던, 활 들고 크리스탈 타워 같이 돌격하고 싶다고 들떠하던,

메인퀘도 아닌 서브퀘 NPC였던 그가 어느새 이만큼 성장해서는... 아아...

 


굳건한 결의

공격을 받고 주춤해 있는 모험가를 향해 v6.0 최종 보스가 일격을 날리자 라하가 달려와서 이를 막아주는 장면이 있다.

 

라하... 굳건한 결의도 쓸 줄 알았구나... 트러스트에서도 종종 써주면 좋겠는걸. 달려와서 날개를 펼 때의 대사는 "그렇게 둘까보냐!"

최종 결전 직전의 장면이어서 꽤 벅차올랐을 타이밍이라 더 뇌리에 깊게 박힌 것도 있겠지만

새벽의 모두가 차례로 쓰러져가는 그 순간에 달려와서 의외의 스킬로 공격을 막아주는 모습이 꽤 인상깊었다.

물론 저 공격을 계속 막아주던 라하도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 결국 저 멀리 날려져버리고 말지만 모험가를 제대로 지켜냈다.

 


눈물 그렁그렁

상처를 입고 의식마처 잃은 채로 라그라로크로 귀환한 모험가가 겨우 눈을 뜨자, 눈물을 글썽이며 안심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무래도 움짤로는 눈물 글썽이는 모습이 그리 잘 보이진 않는듯하다.

 

"무슨 소리야, 네가 제일......
가장......무사하지 않잖......
약속*......네가 없으면 지킬 수 없잖아......!"

 

*약속 : 메인 퀘스트 도중, 라하는 모험가와 여태까지보다 더 엄청난 모험을 앞으로도 함께 하기로 약속했었다.

 

제1세계에서 수정이 되는 그 순간에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건만.
눈물 흘리는 라하라니, 이건 귀하군.

 


( + 2022.05.27 추가 )

→ 2편(?)이라 할 수 있는 v6.0 그라하 이모저모2[링크]를 포스팅하였으니 참고.

 


이전의 확장팩인 칠흑의 반역자에서 라하가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중이 컸기에

효월의 종언에서는 그다지 활약하는 장면이 없을줄 알았더니 이렇게 간간히 눈에 띈 부분들이 꽤 뇌리에 박힌듯 하다.

이렇게 포스팅까지 할 생각을 하다니.

 

이번 포스팅은 라하 위주라 스토리에서의 라하 비중이 크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실제론 다른 캐릭터들의 비중이 더 큰 편이다.

특히 알피노&알리제 쌍둥이 비중이 정말 큰 편.

 


그나저나 효월도 지금의 '닉+커마'로 진행하면 개그물이 되어버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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