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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GTX 1080ti 할아버지의 귀환🌟

by Jaicy 2022. 10. 2.

벌써 3주 하고도 사흘은 더 전의 일이니 한 달 정도 되었다.

 

5년 이상을 잘 버텨주었던 그래픽 카드(GTX 1080ti)가 기어코 고장나고 만 것.

그래픽 카드 고장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에서 다룬 적이 있으니 참고.

 

 

컴퓨터 수리비 165,000원?😨

지금으로부터 이틀 전의 일이다. 오후 2시쯤 멀쩡히 잘 사용하던 데스크탑이 갑자기 팟- 하면서 전원이 나가 버린 것. 컴퓨터가 갑자기 꺼지는 일이 흔한 것은 아니지만, 사용하던 프로그램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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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포스팅을 읽어봤다면 알겠지만 그래픽 카드가 고장났다는 사실만 알게 됐을 뿐,

그래픽 카드의 수리비까지 포함된 금액은 절대 아니다. 그런데도 저렇게 비싸게 받은 것이 화가나는 것😡.

 

슬슬 그래픽 카드를 교체해도 되긴 하지만 1080ti가 워낙 잘 뽑힌지라(파스칼은 정말 명품 그래픽 카드다),

어지간한 고사양 게임을 풀 옵션으로 돌리지 않는 이상은 아직까지도 현역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여서 수리를 맡겨보기로 결심했다.

 

구매한 지 5년은 더 지났기 때문에 당연히 브랜드 무상 A/S는 물론 안되고, 이미 단종된 그래픽 카드라 유상 수리도 받아줄 것 같진 않았다.

고로 브랜드 업체가 아닌 사설 업체에 맡기기로 결심, 약 보름 전 일산에 위치한 한 업체에 연락을 한 뒤 택배로 그래픽 카드를 부쳤다.

 


약 보름 전, 우체국 택배를 통해 부쳤던 1080ti. 마땅한 상자도 없고해서 구매했을 당시의 제품 박스 그대로 포장해서 보냈다. 크기와 무게 때문에 택배비만 5,000원이나 들었다😓(물론 사전 접수를 통해 500원 할인받아서 4,500원에 부치긴 했지만).

 

택배를 부친 바로 다음날, 점심 쯤 수리 업체 담당 기사한테서 연락이 왔다.

내부 부품 중 7개를 교체해야하며, 중국에서 수입해와야하기 때문에 2주 정도 걸린다고 했다.

중국 공장의 사정에 따라서는 최대 한 달은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더 중요한 건, 그렇다 한들 100% 수리가 된다는 보장은 현재 단계로썬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

내부 부품 뿐만 아니라 외부의 방열팬도 새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고 해서(사실 방열팬 3개 중 하나가 부서진 채로 사용 중이었다😅)

팬 교체비용까지 더하니 부품값에 수리비까지 도합 17만원(!)이 나올 것이라는 견적을 받았다.

17만원에 5만원 정도만 더하면 다소 저성능이긴 해도 새 그래픽 카드를 살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인지라 조금 망설이긴 했지만,

1080ti가 워낙 잘 뽑힌 그래픽 카드인데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상급을 구매했었기 때문에 결국 수리를 부탁했다.

현재 판매중인 그래픽 카드 중에서 동급(3060ti)의 그래픽 카드를 구매하려면 최소 60만원 정도를 써야기 때문에 수리를 하는 쪽이 낫다😥.


수리를 맡긴지 12일차, 업체에서 말한 2주가 되기까지 이틀을 남겨둔 시점에서 조금만 더 참아보자 싶었지만

근황이 너무 궁금한 나머지 전화를 걸어 부품은 잘 수입되어 들어왔는지, 앞으로 얼마나 더 기다려야하는지 물어보았다.

 

다행스럽게도, 부품은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으며 통관중이라고 들었다.

빠르면 이번주에 받아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이제 더이상의 내장 그래픽은 NO...😂

 

다음주 월요일은 하필 공휴일인 개천절이어서, 이번주 금요일 낮까지 수리 완료 소식이 없으면 이번주 내로 수리된다고 한들

토요일에나 수리가 완료되어 택배로 발송될텐데 최소 다음주 수요일 이후에 받아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걱정도 있었다.

즐겨하던 게임의 대규모 패치가 개천절 바로 다음날이어서 어지간하면 내장 그래픽이 아닌 제대로된 그래픽으로 즐기고 싶었기 때문.


그렇게 연락을 한 당일이 지나고, 이튿날이 지나, 사흘째 되던날인 금요일 점심쯤 수리 완료 연락이 왔다!

 

할아버지! 수리 될거라 믿고 있었다구요!

 

수리가 완료되어 각종 그래픽 테스트 중인 모습을 문자로 보내주었다. 와 1080ti 할아버지ㅠㅠ 건강한 모습이여서 다행이에요😭.

금요일에 발송하면 다음날인 토요일에 받아볼 수 있을테고,

다음주 화요일에 업데이트 예정인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문자를 받자마자 매우 기뻤다.

무엇보다 최악의 경우 수리가 불가능하면 동급의 그래픽 카드 구매에 최소 60만원 이상을 지불할 것도 각오 하고 있었던 지라,

그 돈을 아낄 수 있었던 것도 상당한 기쁨이었다.

9월은 추석에, 데스크탑 수리비에, 그래픽카드 수리비까지 지출이 너무 심한 달이어서 진짜 힘들었기 때문😢.

 

업체에는 꼼꼼하게 테스트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를하고, 택배 발송했다는 연락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수리 완료 연락을 받은 지 2시간 정도 지났을까, 업체 기사로부터 다급한 연락이 왔다.

들어보니, 테스트 도중에 또 문제가 생겨서 부품을 손봐야한다는 이야기였다😨.

안돼... '설마 아예 고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건가? 부품을 또 새로 수입해 와야하는 건가? 그럼 수리비가 더 드는건가?'

...하는 온갖 걱정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정신을 차리고 수리 기사의 이야기를 차근히 들어보니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고, 손을 조금만 더 보면 된다고 했다.

대신 약간의 성능저하는 있을 수 있지만 크게 체감될 정도는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수리비가 더 청구되진 않았다.

 

그리고 또 그로부터 2시간 정도가 지나 오후 5시를 살짝 넘긴 시각, 테스트가 완료되어 택배를 발송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같은 경기/서울 권역이어서 안정적으로 다음날인 토요일에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설렜다.

혹시 다음날 못받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30분에 한 번씩 운송장 조회 했던 건 안비밀.

 


그리고 다음날 아침! 무려 아침에! 택배가 도착했다.

어서오세요 할아버지, 고생하셨어요😭😭😭.

 

업체여서 제휴 택배사를 통해서 부친줄 알았더니 편의점 택배로 부쳤었다. 띠용-
수리의 흔적인지 백플레이트가 쬐끔 더러워지긴 했지만 내부도 깨끗하게 청소돼 있었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잘 돌아왔다.
방열팬도 새것으로 바뀌었는데, 그 때문인지 이전의 방열팬 디자인과는 달라져서 마치 다른 그래픽 카드가 된 것 같은...은 너무 오버인가?😅

겉모습이 멀쩡한 것은 확인했으니 이제 데스크탑에 꽂아서 동작이 잘 되는지 테스트하는 일만 남았다.

 

메인보드에 잘 꽂아서 나사로 단단히 고정시켜주고, 파워에 연결된 8핀 2개를 전원부에 잘 연결해주면 조립 완료.
크... 파워를 연결하니 LED가 초록으로 빛이난다. 전류도 안정적으로 잘 흐르는 모양.

 

설레는 마음으로 데스크탑의 전원 버튼을 눌렀다.

 

정상 동작한다! 이 얼마나 영롱한 빛이란 말인가🤩.

 

자, 파워를 넣으니 팬도 제대로 돌아가고 LED도 들어오는 걸 보면 확실히 수리는 된 것 같고 이제 화면이 정상 출력되는지 점검해보자.

 

???? 왜 검은 화면?

모니터 전원은 켜져 있을텐데 왜 화면 출력이 안되는거지? 그래픽 카드 연결도 완벽했을텐데?

다급한 마음에 모니터 전원을 다시 껐다 켜 보지만 여전히 모니터는 캄캄하지만 하고...

불안감이 점점 커지던 찰나, 그동안 CPU의 내장 그래픽으로 화면을 출력하느라 메인보드에 모니터 단자를 연결해뒀던 게 떠올랐다.

 

그래픽 카드를 창작했으니 CPU의 내장 그래픽이 아니라 그래픽 카드로 모니터를 출력해야하기 때문에 반응이 없었던 것😅.
메인보드에 연결해 뒀던 메인과 서브 모니터의 DP와 HDMI 단자를 얼른 그래픽 카드 쪽으로 갈아끼워줬다(너무 어두워서 플래시를 터뜨렸더니 먼지가 도드라지게 보일 뿐 실제론 그렇게 더럽지 않다!😂).
역시! 그래픽 카드쪽으로 모니터 단자들을 제대로 연결해주자 화면이 바로 정상 출력됐다. 다행이다😌.

 


작업 관리자를 통해서 본 그래픽 카드의 상태는 양호했다.

 

방열 팬도 새로 바꾼데다 여타 다른 프로그램을 잔뜩 켠 놓은 것도 아닌데 40도가 넘는 게 다소 마음에 안들긴했지만 이 정도면 양호하다.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 두 대를 연결해둔 걸 감안하면 어디까지나 정상범위 내의 온도라 내가 다소 민감하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픽 카드가 없어 그동안 미뤄웠던 그래픽 드라이버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해주었다.
최신버전 최고👍.

 

바로 벤치마크용 프로그램인 3D Mark 파이어스트라이크 테스트를 돌려볼까 싶기도 했지만

벤치마크는 그래픽 카드를 풀로드🔥(full-load, 성능을 최고치로 사용)하기 때문에 바로 무리를 주는 건 위험할 수도 있을 듯 하여,

평소 즐겨하던 게임(파이널판타지14)을 사양을 찬찬히 높여가며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최고사양 3440x1440 해상도에서 100프레임 이상씩 뽑히는 걸로 보아하니 당장 성능엔 전혀 문제가 없는듯 하다. 다만...
그래픽 카드 온도가 70도 이상으로 치솟아서 다소 불안하다. 물론 그래픽 카드가 고장나기 이전에도 같은 사양에서 70도 이상씩 찍혔었고, 해상도와 사양을 생각하면 적정범위 내의 온도긴 하지만 수리의 전적이 있긴하니 불안했다😥.
그래픽 사양은 그대로, 프레임만 50으로 제한을 걸었더니 온도가 60도 정도로 뚝 떨어지더라.

역시 프레임이 온도 상승의 주범이었나보다(이전까지는 프레임은 항상 무제한으로 뒀었다).

확실히 FPS를 50으로 두니 온도가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아무래도 50프레임은 다소 불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인게임 설정으론 100, 50, 25 이렇게 3가지 밖에 프레임 선택지가 없어서 NVIDIA 제어판에서 시스템 자체 프레임을 제한했다.

 

삼중버퍼링과 수직 동기화를 켜고,
최대 프레임을 60으로 제한했다.
이걸로 이제 인게임에서 무슨 짓을 해도 60 프레임을 넘기지 않는다.

프레임 제한이 꼭 성능을 제한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건 아니다.

프레임을 고정함으로써 프레임이 요동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뽑힐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되기 때문. 

덤으로 그래픽 카드의 수명도 지킬 수 있고 말이다😏.

 

프레임 제한 60에서의 CPU, GPU, 메인보드의 온도는 모두 안정적.

 


지포스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고 있기에, 지포스 익스피리언스 기능도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봤는데 정상동작 했다.

 

캡쳐, 녹화, 필터 등 정말 좋은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지포스 익스피리언스.
특히나 스크린샷을 찍을 때 중요한 '게임 필터'. 이제 다시 고해상도의 색감 좋은 스크린샷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간만에 지포스 게임 필터를 켜고 찍은 게임(파이널판타지14) 스크린샷들.

 

역시! 화면은! 21:9 울트라 와이드가 최고다!
간만에 넓은 화면을 최고사양으로 보니 속이 다 시원하다.

그래픽 카드가 수리되기 전까지, 초반엔 1366x768 해상도를 사용하다가

그마저도 1프레임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 해상도를 더 줄인 1280x720를 사용 중이었다🥺.

아래는 참고용으로 21:9(3440x1440)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와 1280x720 해상도를 비교한 것.

 

21:9 비율(3440x1440) 해상도.
1280x720 해상도. 이 해상도에 최저사양으로 고난이도 컨텐츠를 플레이 할 때는 정말 지옥이었다😫.

클릭해서 크게 보면 그 차이가 더 확실하게 느껴지는데,

고해상도로 갈 수록 HUD도 더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다 특히 울트라 와이드는 시야 자체가 다르다.

 

 

[파이널 판타지14] - 최저사양으로 즐기기

며칠 전에, 그것도 하필이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그래픽 카드가 고장나는 바람에 당장 수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나흘째 CPU의 내장 그래픽(i7-7700K)으로 게임을 플레이 하고 있다. →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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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사양 고군분투기는 위의 포스팅을 참고. ▲

 


어제 수리를 받고 하루 정도 지난 지금까지도 별 탈 없이 사용 중이니 제대로 잘 수리 된 듯 하다.

수리비가 다소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테스트도 꼼꼼하게 해주고 고장난 부분에 대한 설명도 해줬으니

30여분 정도만 들여다보고 비슷한 금액을 낼름 받아간 어느 수리 업체보다는 훨씬 선녀같다.

 

수리도 잘 됐고, 성능도 괜찮은 것 같긴하지만 아무래도 고장의 전적이 있다보니

예전만큼 멋모르고 혹사시킬 순 없어서 성능 제한까지 걸었는데 그렇다보니 영 퍼포먼스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여태까지 초당 100프레임 이상의 부드러운 화면을 보다가 갑자기 60짜리 화면을 보면 많이 아쉽지.


그래픽 카드가 수리 되는 동안 혹시 수리 불가능하면 새로 장만해려고 눈독들여 두었던 녀석이다. 3070 중에서도 특히나 소음과 발열을 잘 잡기로 소문난 제품이다. 30번대 70시리즈인만큼 10번대인 1080ti보다 성능이 좀 더 좋다.

1080ti를 128만원에 산 것에 비하면 75만원 쯤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1080ti 출시된 직후에,

그것도 비트 코인 사태 때문에 가격이 높아져서 그런 것이고

3070은 출시된지 2년은 더 지난데다 곧 있으면 40번대도 출시되는데 아직도 가격이 저렇게 높다니...😩

 

공개된 40번대 성능이 가격대비 너무나 기대 이하고 그래서 30번대가 다시 주목 받고, 게다가 환율까지 덩달아 고공행진 중이다보니

용팔이판매업자들이 마지막 발악 느낌으로 가격을 올리면 올렸지 내릴 생각을 하지 않아서 그런 듯 하다.

실제로 9월 중순쯤 부터 슬슬 가격이 다시 오르는가 싶더니 9월 말쯤 부터는 3070뿐 아니라 모든 30번대들 가격이 제법 올라버렸다😰.

 

물론 수리를 받은 1080ti도 충분히 현역이고 현재 즐기는 게임을 고사양으로 쾌적하게 돌리는 데 전혀 문제가 없긴 하지만...

그렇지만...

그래도...!

 

하루에도 수십번씩 살까말까, 눈 딱 감고 구매버튼을 누를까 말까 번뇌 중인 요즘이다.

게임 뿐만 아니라 그래픽 랜더링에 있어서도 성능이 1080ti보다는 좋아서 영상이나 3D 랜더링에 걸리는 시간이 훨씬 짧긴 하더라.

그래서 영상 편집도 취미로 겸하고 있는 나로선 굉장히... 마음이 흔들리는 중.

 


어쨌됐건 1080ti 할아버지의 무사 귀환은 너무나도 기쁘다!

할아버지 무병장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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