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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빠른 추석과 소소한 일상

by Jaicy 2022. 9. 2.

보통 추석은 '가을'을 온몸으로 느끼거나 슬슬 겨울의 느낌이 올때즘 찾아오지만 올해 추석은 많이 빨라서,

아직 여름의 기운이 채 가지기도 전인 다음주가 벌써 추석이다.

 

예전에 비해 명절 귀향길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대중교통이라던가, 대형마트라던가 붐비는 곳은 여전히 성황이기에

바쁠 때 정신없이 다녀가는 것 보다 한 주 전에 여유롭게 다녀가는 게 좋을듯 하여 이번엔 추석이 되기 전에 고향을 찾았다.

 

별 대단한 일은 없었지만 짧고 굵게 고향에 다녀온 동안의 일상 이야기.

 


고향엔 기차를 타고 내려가는데, 서울에서 고향까지 거리가 꽤 되다보니 아침에 기차를 타면 점심에나 도착한다. 무궁화호로 3시간 걸림!

 

적어도 아침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일찍이 기차역을 찾았다. 새벽 7시가 그렇게 빠른 시간은 아닌 것 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저 시간에 기차역에 도착하려면 집에선 더 빨리 나와야한다는 것을...🥺

 

기차를 타고 고향 가는 길에 오랜만에 셀카 한 컷. 무려 쌩얼! 머리도 1념을 훨씬 넘게 기르고 있다보니 굉장히 많이 길었다.

어릴때(?)는 집앞에 있는 1분 거리 편의점에 갈 때도 BB크림을 바르고 갈 정도로 신경쓰고 다니긴했는데,

지금은 자연스러운게 편하고 좋기도 하고, 무엇보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화장하고 다니기가 번거로워지는...흠흠😅

사실 쌩얼이 그렇게 자신 없는 것도 아니라서, 호호😙

물론 친구들을 만나거나하는 등 평소 외출할 때는 힘주고 화장하고 다니긴한다.

 


드디어 고향에 도착!! 하니, 아버지가 역에 마중 나와계셨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비는 안내렸는데 어느새 비도 내리고 있어서, 우산을 들고 마중 나와계셨다🥰.

 

이래저래 사는 이야기도 하고 식사도 하고...

하지만 그게 다였고...


사실 고향에 내려와도 딱히 할 게 없어서 나도 그렇고, 동생들도 그렇고 집에서 핸드폰 보면서 뒹굴거릴 뿐이다.

그나마 동생들은 고향에 친구들이라도 많아서 친구보러라도 나가는데 내 친구들은 고향이 아니라 서울에 있다고.

 

이번에는 그렇게 보내지 않겠다 생각해서 USB에 미리 작업할 코드를 넣어왔다, 우후훗.

파일을 git에서 내려받아도 되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역시 USB에서 다이렉트로 작업하는 게 편하긴 하다.

 

고향까지 내려와서 PC에 VS 설치하고 코딩하는 내가 레전드. 사실 이 PC 자체도 원래는 내가 쓰던 걸 포맷해서 고향집에 쓰라고 가져다 놓은 것이긴 하다.

...그렇게 시간이 빌 때는 짬짬히 코드를 짜며 시간을 보냈다.

역시 코딩을 하면 시간이 잘 간다, 오오.

 


자취생은 과일 챙겨먹기가 상당히 힘든데, 나도 요즘은 채소는 매일 잘 챙겨먹고 있지만 과일은 대강(?) 먹게 된 지 꽤 됐다.

농산물 가격이 너무 들쭉날쭉, 안그래도 물가도 치솟도 있는데... 과일을 좋아하는 나로선 편하게 자주 사먹기엔 부담이 된다😢.

 

마침 고향집에 선물로 들어온 복숭아가 있어서 복숭아!!! 잔뜩 먹고 왔다.

 

복숭아는 가운데에 박힌 씨가 워낙 크고 단단해서, 사과나 배를 깎는 법과는 조금 다르다.
그래서 좀처럼 예쁘게 깎기가 쉽지 않은데, 오랜만에 깎아보는데도 예쁘게 깎여서 기분이 좋았다😊.

요즘 물렁한 복숭아(물복)가 취향인지, 딱딱한 복숭아(딱복)가 취향인지로 갈리던데 나는 아무래도 둘 다 좋다는 쪽.

참고로 사진의 복숭아는 딱복이다.

물복은 물복 나름의 부드러운 넘김이, 딱복은 딱복 나름의 아삭한 식감이 일품.

어차피 입으로 들어가는 건 적당히 보기 괜찮고 맛만 좋으면 그만 아닌지🤔.

 


자취를 하면 아무래도 집밥이 그리워지기 마련이라, 고향에 내려오면 집밥이 최고이긴 하지만... 간만에 외식도 했다.

 

가족 모두가 좋아하고 자주 먹는 고향의 어느 복어 매운탕집!

아버지와 둘이서 간 거라 2인분에 밥 한공기까지 추가했는데 17,000원인걸 보면 확실히 지방 물가가 서울보다는 저렴하구나 싶다.

심지어 밑반찬에 푸짐한 간장게장도 있고, 리필까지 되는데 말이다.

서울은 밑반찬 리필도 돈받는 곳이 많은데, 비싼 간장게장이 리필 가능이라니 문화충격😲.

 

가게 내부가 굉장히... 산장(?) 느낌이 많이 드는 곳. 각종 담금주와 동물 박제들이 즐비하다. 세월이 느껴지는 액자들과 메뉴판까지.

메뉴도 그렇고, 가게 분위기도 그렇고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 취향인 곳이라,

(실제로, 뒤에서 아저씨 무리들이 '어- 시원하다'를 외치며 한 사발(?) 들고 계셨다ㅋㅋ)

깔끔하고 모던한 식당을 선호한다면 별로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저씨 취향인 부분이 꽤 있는 편이라 마음에 든다(🤨???).

 


고향에 있는 동안 간만에 아버지와 마트에 장도 보러 다녀왔다.

 

한가득 푸짐하게 무언갈 작정하고 사러 간 건 아니고 평소에 사용하는 과일과 채소 우유나 두부 등을 사러.

딱히 채식주의는 아니지만 선천적으로 소화 기관이 워낙 약해서 평소에 두부와 각종 채소 반찬이 주식인데,

채소에 간만 잘해서 먹어도 맛있다. 소화도 잘 되고 아주 좋음!

집에와서 같이 식사도 하고, 장거리도 보아하니 아버지도 나와 비슷한 식단을 드시고 있어서 묘한 공감대 형성😮.

 

아버지가 우유를 구매하시면서 유통기한 때문에 많이 사 둘 수 없다는 게 아쉽다며 요즘 폴란드 우유가 싸고 인기라고 관심을 보이셨다.

 

요즘 물가가 엄청 오르면서 우유값도 예전에 비해선 꽤 많이 올랐는데, 해외의 멸균우유들은 보관 기간도 1년으로 상당히 길면서 값까지 저렴하다. 물론 저기에 배송비까지 붙으면 결과적으론 근처 마트에서 일반우유를 사는게 더 낫긴하지만.

나도 비슷한 고민으로 일반 우유보다는 오래 보관이 가능한 멸균 우유,

특히 가격이 저렴한 해외 멸균우유를 주문해서 먹고 있어서 아버지 앞으로 맛보기용(?)으로 우선 몇 개 주문해드렸는데 과연 어떠실지.


가까운 거리라 살살 걸어서 다녀왔는데, 꼬꼬마 시절에 아버지와 같이 장 보러 다녔던 시절 생각도 나고

마트는 오가는 동안 슬쩍 팔짱 끼고 걸었던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행복했다🥰.

 


충분하게 쉬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길.

 

늘 그랬듯 아버지가 역에서 배웅해주셨는데, 기차에 탑승하기 전 꼭 끌어앉았더니 사람들 앞이라 부끄러우신지 얼른 도망(?) 가셨다😅

고향을 떠날 때마다 늘 안아드리지만 반응이 한결같으시다.

 

워낙 멀다보니 왔다갔다 체력 소모도 꽤 되고 시간도 많이 잡아먹어서 자주는 못내려가는 게 많이 아쉽다.

 

 

그리고,

지방에 내려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3시간 기차를 달려서 서울에 도착했더니!!!

 

"29도라고?!" 지방은 곧 들이닥칠 태풍 영향으로 흐리고 선선했는데 서울은 거짓말처럼 파란 하늘에 햇볕이 쨍쨍이었다. 특히 올해 여름 서울은 유독 흐리고 비오는 날이 대부분이었는데 대체 얼마만에 보는 깨끗한 파란 하늘이었는지.
게다가 꼭! 더운날 내가 타는 열차칸만 항상 약냉방칸임!!! 약냉방칸 왤케 많아!!!!😂

서울에서 고향에 내려갈 때는 날씨가 시원한 편이라 자켓까지 입었는데 다시 도착하니 반팔이 그리워졌을 정도.

이 더운 날에 올블랙 상하의에 자켓까지 입고 다시 서울집까지 돌아가느라 땀을 꽤 흘렸다💦.

 


집에 도착하고보니 어느덧 저녁.

 

장시간 기차+지하철 탑승으로 빠질대로 빠진 체력을 이끌고 샤워를 한 판(?) 끝낸 후에

그대로 방바닥에 드러누워서 쉬다가, 컴퓨터 좀 하다가, 역시 자정이 되니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꿈나라로🌙.

 


간만에 일상 얘기를 풀어봤는데, 제목과 서두에서도 말했든 정말 별 거 없는 소소한 이야기.

하지만 그렇기에 더 소중하고 행복한😌.

 

이제 본 추석엔 느긋하게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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