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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14/근황, 이모저모

[파이널 판타지14] - 최저사양으로 즐기기

by Jaicy 2022. 9. 11.

며칠 전에, 그것도 하필이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그래픽 카드가 고장나는 바람에

당장 수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나흘째 CPU의 내장 그래픽(i7-7700K)으로 게임을 플레이 하고 있다.

→ 그래픽 카드 고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이전 포스팅[링크]을 참고.

 

내장 그래픽인만큼 여태까지처럼 풀옵션 고사양은 절대 돌릴 수 없고,

게임을 플레이 가능한 정도인지 아닌지부터가 문제인지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게임이 실행되긴 하더라.

 

이번 포스팅은 최저사양으로 파판14를 플레이하는 이야기. {최저품질}

 


해상도

내장그래픽으로는 도저히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로 플레이 할 수 가 없기에 해상도부터 새로 다 설정했다.

 

현재 16:9 비율의 1366x768 해상도를 창 모드로 사용 중이다.

여태 21:9 비율의 3440x1440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를 사용하다가
사무용 노트북 해상도에도 미치지 못하는 1366x768 해상도를, 그것도 창 모드로 사용하자니 굉장히 불편하긴 하다.

 

실제 모니터 상태를 보면 이러하다.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에 게임창 하나 덩그러니 띄워둔 채로 플레이 중. 물론 듀얼 모니터 사용 중인데다 옆에 다른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창도 여러개 띄워놓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픽 설정

당연하지만 내장 그래픽인만큼 고사양은 절대 사용할 수 없고,

게임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저 사양인 '표준품질(노트북 PC)'을 커스텀해서 그보다 더 저사양을 사용중이다. 

 

자신에게만 적용하는 그림자 표시나 흔들림 표현도 아예 적용하지 않으면 더 저사양이 되긴하겠지만 딱 1명인 자신에게만 적용하는 정도면 괜찮을듯 하여 그대로 뒀다.
전투 효과 설정도 자신은 '모두 표시'로 뒀는데, 물론 자신도 전효 효과를 표시 하지 않거나 간략 표시한다면 조금 더 초당 프레임(FPS)를 확보할 수 있긴 하겠지만 자신에게마저 전투 효과를 적용하지 않으니 내가 스킬을 썼는지 어땠는지 모를 정도로 너무 밋밋해서 이건 도저히 양보할 수 없었다.


참고로, 게임을 실행하기 전의 클라이언트에서 설정할 수 있는 DX 11 모드도 껐다. DX 11을 끄면 자동으로 DX 9가 적용되는데, DX 9와 DX 11의 차이는 눈에 띄는 것으로는 역시 그래픽 품질이다.

DX 11 모드를 ON하면 그래픽 품질이 더 향상되는 만큼

CPU의 내장 그래픽이 그 처리량을 못따라가는지 힘들어해서(...) 초당 프레임 확보가 힘들어 도저히 사용할 수가 없었다.

 

DX 11과 DX 9의 차이가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한 번 읽어보면 좋다. 나름 알기 쉽게 잘 설명해 놓았더라.

 

 

얘기 나온 김에 찾아본 다이렉트X 9 vs 다이렉트X 11 - DogDrip.Net 개드립

나도 잘 모르는데 예전에 누가 설명글 올려준 게 기억나서 이것저것 찾아봤어우선 다이렉트X(이하 DX)는 윈도우에서 작동하는 컴퓨터 게임 제작을 돕기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멀티미

www.dogdrip.net

 

파판14는 DX 11과 DX 9의 차이가 그렇게까지 심하진 않아서 DX 11 모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큰 불편은 없는 편...이다만,

딱 한가지 불만인 점이 있는데...

 

바로 ACT에 자신의 DPS만 집계된다는 것. 정확히는 자신의 DPS와 자신이 받은 힐량(HPS)만 집계된다.

ACT가 더이상 DX 9를 지원하지 않게 되면서 DX 11 모드를 끄고 게임을 실행하면 파티원들의 DPS가 전혀 집계되지 않는다.

자신의 DPS라도 집계가 되는 것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


인게임의 창 크기는 무조건 90%나 80%로 조절했는데, 그렇지 않으면...
창 하나만 띄워도 이렇게 화면의 절반 정도가 가려져서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저해상도는 이래서 문제다😓.


채팅창 글씨 크기나 캐릭터의 닉네임, NPC 이름 등 글꼴의 크기도 줄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최소 크기이자 기본 크기인 12에서 더이상 줄일 수가 없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저해상도를 사용하자니 특히 8인 이상의 토벌전/레이드에서

캐릭터의 이름이 캐릭터는 물론 캐릭터 머리 위에 뜨는 징이나 표식을 가려버려서 곤란할 정도였다.

그래서 던전에 입장할 때는 본인은 물론 파티원들의 캐릭터 이름도 표시하지 않도록 설정해두고 있다.


이렇게까지 설정해서 대체 어느정도 초당 프레임(FPS)을 확보할 수 있느냐 하면,

 

인적이 드문 거점이나 4인 인스턴스 던전에서는 대략 40-50 프레임 정도가 나온다.

해상도가 많이 낮아서 그렇지 프레임만 따지고 보면 어느정도 쾌적한 플레이는 가능하다.

 

그래픽 설정과 HUD 정리가 끝난 실제 인게임 플레이 화면의 모습. 울트라 와이드에 비하면 시야가 많이 좁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예 플레이 못할 정도는 아니다.

 


4인 던전

 

평소 플레이 할 때보다 시야가 많이 좁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그럭저럭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비록 ACT는 내 DPS만 집계되긴 했지만 DPS도 안정적으로 잘 뽑힌 걸 보면 4인던은 평소와 같이 무리없이 플레이 가능.

 


8인 토벌전

 

8인 토벌전도 무작위 임무로 여러번 돌려봤는데, 폭발하는 효과가 많은 곳(ex.조디아크 토벌전 등)은 프레임 드랍이 체감이 될 정도로 살짝 버벅이긴 하지만 나름 원활하게 플레이 가능하다.

 


24인 레이드

24인 레이드는 신생 시절의 '크리스탈 타워 레이드 - 고대인의 미궁'만 플레이 해보긴했지만

딱히 프레임드랍 없이 무난하게 클리어 가능했다.

 

24명이나 함께 해서그런지 화면이 많이 좁아보이긴 하지만... 예상보다 플레이는 할만했다.
신생 시절보다 사양이 다소 많이 오른 홍련 이후의 24인 레이드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아마 플레이는 가능하지만 이펙트가 더 화려해졌으니 좀 더 버벅이는 정도선에서 그치지 않을까 싶다만.

효월은 아직 24인 레이드가 패치 되지 않아서 당장 24인 레이드를 갈 일은 없긴 하지만...

그 전에 제발 그래픽 카드가 수리돼서 최고품질 사양으로 플레이 하고 싶다😂.

 


영식(영웅편)

이것저것 살필것도 많고 기믹도 복잡한 영식을 과연 최저사양 저해상도로 플레이 할 수 있을까 싶긴 했지만...

 

'가능하다!'

어느정도까지 플레이가 가능한 지 가늠할 수가 없어서 이틀간 적당한 진도의 초행팟을 1층부터 4층까지 골고루 굴러봤는데,

결론만 말하면 내장 그래픽 최저사양으로 영식 플레이도 가능하다. 파밍팟 플레이도 충분히 가능한 상태.

 

1층의 불얼음 침식 기믹이나 4층의 배경판 처럼, 폭발하는 이펙트가 화면 전체 가득한 경우 다소의 프레임 드랍이 발생하긴 하지만

그간의 경험과 재치(?)로 어느정도으 프레임 드랍은 크게 당황하지 않고 넘길 수 있었다😁.

 

영식에 입장해서 본 FPS는 40 정도였고, 실 플레이 시에는 체감상 30 정도 나오는 듯 했다.

아마 폭발같은 기믹 이펙트가 화려한 구간은 20프레임대까지 떨어지는 듯 했고.

10프레임대로 떨어지는 것만 아니면 나름 플레이 가능한 정도라 안심하고 영식 플레이를 해도 될 정도였다. 내장 그래픽 대단해!

 


마물 사냥

사람이 수십명에서 많게는 백명 이상도 모이는 S급 이상의 마물 사냥도 과연 가능할지 기대반 걱정반이었는데 기우였다.

 

플레이어 표시 수를 최소한으로 제한을 걸어두긴 했지만 많은 인원수에도 튕기거나 큰 프레임 드랍 없이 쾌적하게 마물을 잡을 수 있었다.
자신감이 붙어서 S급이 뜰 때마다 잡으러 갔는데 별다른 사고없이 플레이 가능했다.

마물 사냥도 안심하고 다녀도 될 듯 하다!😆

 


스크린샷

게임을 플레이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캐릭터의 이런저런 다양한 모습들을 스크린샷으로 담아내는 것인데,

DX 11도 켜지 않고, 게다가 그래픽 품질도 최저인 상태로 찍은 스크린샷이 어느 정도일지...

심지어 엔디비아 그래픽 카드를 사용중었기에 여태 지포스 필터를 켜고 스샷을 찍었건만 지금은 내장 그래픽이라 필터도 사용할 수 없다😢.

 

평소에 스크린샷을 찍을 때 처럼 '/단체' 기능을 이용해 스크린샷을 찍고 포토샵으로 후보정을 해보았다.

 

확실히 저해상도에 안티앨리어싱도 사용하지 않은 저품질이라 그런지 자글자글(?) 계단 현상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캐릭터를 가까이서 확대해 찍으면 그렇게까지 계단 현상이 심하진 않다.
아무래도 현재는 최대 해상도가 1366x768이다보니 예전처럼 엄청난 사이즈의 고해상도 스크린샷은 찍을 수가 없지만 생각보다 그래픽 품질이 그리 나쁘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자고로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 법'이라 하였다. 비록 최저사양으로 플레이 중이지만 사양을 탓하지 않고 평소처럼 멋진 스크린샷을 담아내보겠다!

 


발열, 점유율

참고사항으로 올리는 최저사양 저해상도로 돌렸을 때의 CPU 발열량과 파판14의 CPU 점유율.

 

발열은 50℃ 내외. 파판14를 백그라운드에서 실행 중일 때는 40℃정도로 내려간다.
파판14의 CPU 점유율은 20% 내외. 이것도 백그라운드에서 실행 중일 떄는 6-8% 정도로 내려간다.

 

온도와 점유율 모두 매우 양호한 상태.

그래픽 카드를 붙여서 최고사양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로 플레이 할 때는 발열은 70℃를 웃돌고, 점유율도 20%보다는 높았다.

i7-7700K가 발열이 높기로 유명...이라기 보단 인텔 CPU 자체가 발열이 높은 편이라 사제 쿨러를 달았는데도 발열이 상당한 편이다.

 

그래서 파판14는 물론 어지간한 고사양 게임을 할 때마다 데스크탑의 열기 덕분에(?) 쿨링 팬 돌아가는 소리도 상당히 시끄럽고

방안도 그만큼 후끈했는데 지금은 게임을 해도 고요하고 발열도 거의 없어서 아주 쾌적하다못해 살짝 어색하기까지 할 정도다😅.

 


사실 1366x768 해상도에 최저사양으로 플레이 해 보는 것이 처음은 아닌데, 파판14를 처음 시작 했을 때[링크]가 그랬기 때문.

 

그 때가 7년도 더 전이니 지금보다 훨씬 더 성능이 좋지 않은, 그것도 데스크탑이 아닌 노트북으로 플레이했었는데

처음 캐릭터를 생성하고 갓 들어선 도시를 여기저기 뛰어다니기만해도 재밌다고 했던 시절이었다.

아마 초당 프레임이 10-15가 될까말까한 사양이었는데 그 저사양으로 당시 만렙이었던 Lv.50까지 잘 플레이했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의 최저사양 저해상도 플레이는 정말 쾌적하다 못해 호화롭다고도 할 수 있기에

그래픽 카드가 고장났음에도 이렇게 하하호호 즐겁게(?) 버틸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4인던은 물론 토벌전, 24인 레이드에 영식, 마물 사냥까지 가능하면 전반적인 컨텐츠를 다 즐길 수 있는 것인데 이정도면 훌륭하다.

 


내장 그래픽 성능이 뒤떨어지기로 소문난 인텔 CPU의 내장 그래픽으로도 원활하게 플레이가 가능한 파판14는

정말 최적화가 잘 된 초갓겜이라는 소식전하며, 이번 포스팅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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