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5.3에서는 칠흑 스토리의 대단원의 막이 내리고 v6.0을 위한 스토리 떡밥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다.
v5.3 스토리의 중심은 단연 크리스탈 타워: 시르쿠스 탑 이라고 할 수 있는데,
v5.3 스토리를 보고 난 이후에 시르쿠스 탑을 다시 돌아보면 감회가 꽤 새롭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v5.3 스토리 완료 이후 시점으로 시루쿠스 탑을 다시 천천히 돌아보려 한다.
(스샷 해상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니 PC로 보고 있다면 클릭해서 크게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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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르쿠스 탑 입장 직후 보이는 전경 ▼
탑의 가장 하층부다.
좀 더 시야를 넓게 해서 보면 이렇다. ▼
가운데 콩알만하게 내 캐릭터가 보인다.
반대편을 돌아보면 입구라고 할 수 있는 거대한 문이 있다. ▼
크리스탈 타워 연대기 퀘스트의 마지막, 건너편의 그라하의 뒷모습을 그저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던 그 문이다.
가까이서 바라보면 이렇게나 거대하다 ▼
문 크기에 비해 캐릭터가 정말 콩알만하다.
제 1세계의 크리스탈 타워에서도 숱하게 본 문이지만 이렇게 다시 봐도 정말 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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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층부 감상은 이정도로 하고 이제 슬슬 탑을 올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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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천의 계단 ▼
첫 전투를 펼치는 곳이다. 쫄들이 우글대는 곳.
그래봤자 몇 초도 안돼서 줄줄 녹아 없어지지만...
승천의 계단을 지나 한 층 더 올라가면,
첫 네임드와의 전투를 벌이는 무리광장이 나온다 ▼
지금은 기믹이고 뭐고 딜로 때려눕히는데 신생 시절 시르쿠스 탑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그 재밌었던 기믹을 지금의 뉴비들은 반 정도 밖에 못보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신생 때는 당장 여기서부터도 리트 정말 많이났었다ㅋㅋㅋ 특히 발판과 석화 기믹에서...
다음층으로 올라가보자.
다음층으로 올라가려고 보는데 C팟이 보물상자를 열지도 않고 나갔더라. 나는 A팟이어서 열지도 못하고...
물론 상자 보상이 아무짝에도 쓸모없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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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광장을 지나 계단을 타고 쭉 올라가면 드디어 '크리스탈' 타워 느낌이 드는 크리스탈 덩어리들이 가득 보이는 나선회랑이 나온다. ▼
2네임드를 잡기 전 쫄과 맞딱뜨리는 구간이다.
잠시 천장을 올려다보면 끝없는 나선 형태의 크리스탈 계단이 꼭대기까지 쭉 이어져있다.
그렇게 발달한 알라그 문명인데 엘리베이터 없는게 말이 되냐
탑 내부로 들어오는 햇살이 인상적인 곳.
나선회랑을 지나 다시 쭉쭉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2네임드와의 전투를 벌이는 수호자의 투기장이 나온다 ▼
지금은 그저 샌드백으로 전락한 2넴이지만 현역 당시에는 여기서 리트가 굉장히 많이 났다.
탱커들의 쫄 주차 실력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곳. 그것도 이젠 다 추억이다.
이곳의 재밌는 점은 바닥에 있는데, 바닥의 문양을 잘 보면,
어디선가 많이 본 문양이 아닌지?
그렇다. 수정공이 다른 세계의 영웅을 소환할 때 사용했던 소환진 문양이다.
이 문양은 당장 제 1세계에 있는 성견의 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
하데스 토벌전 때 이 문양이 바닥에 7개 생기면서 파티원들이 소환되는 장면에서 얼마나 희열을 느꼈던지.
시르쿠스 탑의 바닥을 잘 보면 문양이 다 다른데 그 많은 문양 중에서 어째서 이 문양을 칠흑에서 다시 사용한 건지는 모르겠다만...
무튼, 알고보니 더욱 새롭게 보이는 시르쿠스 탑이다.
다음 층으로 계속 올라가보자.
다음층은 3네임드와 싸우기 전 쫄을 맞딱뜨리는 황금 회랑인데, 이 곳에 대해서는 조금 할말이 많다. ▼
여기도 물론 바닥 문양이 화려하다.
어쩐지 수정공의 지팡이가 생각나는 문양이다.
이 장소에 대해 할 말이 다소 많은 이유는 이곳이 바로 v5.3 스토리 도중 수정공과 헤어진 장소이자,
수정공의 솔직한 속내를 들을 수 있었던 애틋한 곳이기 때문.
잠깐 v5.3 스토리를 보자.
점점 크리스탈 타워와 동기화 되면서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수정공은
모험가와 함께 엘리디부스와의 결전을 벌이러 가는 도중 결국 쓰러지고 만다.
자신의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뭐, 걱정할 필요는 없어......"
걱정하지 말라며 모험가에게 먼저 가라고 한다.
잠시 위를 보며 마음을 정리하는 듯한 수정공.
이 때 수정공이 올려다 본 천장은 인게임 내에서도 볼 수 있다 ▼
실제로 보면 요렇다. 여전히 끝없이 이어진 나선의 크리스탈 계단.
"괜찮아, 반드시 뒤따라갈게.
그 때는 '비장의 수'로, 그대를 깜짝 놀라게 해주지."
엘리디부스에게 장소가 발각됐는지 다른 세계의 빛의 전사들이 연달아 소환되기 시작하고,
수정공은 여기는 자기가 맡을테니 모험가에게 서둘러 가라고 재촉한다.
그렇게 결의에 찬 수정공을 뒤로 한 채 모험가는 최상층의 엘리디부스를 만나러 간다.
...는 장면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이 곳 황금 회랑이다.
그저 쫄이 나오는 곳일 뿐이지만 v5.3 스토리를 본 이후에 다시 오면 감회가 참으로 새로운 곳.
참으로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장소이다만 감상은 뒤로 하고 다음층으로 올라가보자.
안녕, 황금 회랑
다음층은 3네임드와 전투를 벌이는 제국 극장이다. ▼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화려한 레드카펫이 깔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다.
여기가 왜 극장인가 싶었는데,
배경을 잘 둘러보면 관람석이 빼곡히 둘러싸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중세 시대의 극장 느낌이다.
극장 옆쪽에 나 있는 길을 따라가면 드디어 야외로 나갈 수 있다. ▼
드디어 야외로 나왔다.
시르쿠스 탑은 항상 시간대가 노을질 무렵으로 고정인데 뉘엿한 느낌의 해와 크리스탈의 빛이 묘하게 잘 어울려서 근사한 느낌을 준다.
좀 더 시야를 넓게 해서 찍어봤다.
마지막 네임드와의 결전을 벌이는 시황제의 옥좌 ▼
이곳도 v5.3 스토리를 보고 난 후에 다시 오면 감회가 매우 새롭다.
무려 v5.3 스토리의 최종 보스라 할 수 있는 빛의 전사(!)와 결전을 벌이는 곳.
4단 리밋은 엄청 간지나더라...
요시P, 이건 나이트 4단 리밋 출시 예고인거죠?
그런 녀석과 싸웠던 곳인데...
갑자기 잔데를 보자니 뭐랄까... 하찮..은 건 아니고 김이 빠진달까ㅋㅋ
물론 스토리 상 잔데도 굉장한 녀석이지만 엘리디부스가 워낙 더 대단한 녀석이었으니
상대적으로 잔데가 커엽게까지 보이는 이 아이러니함이란. 우쭈쭈
반대쪽에서 바라보면 크리스탈 타워의 위쪽 부분이 보인다 ▼
워낙 거대해서 가장 꼭대기부분은 경관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도 다 안잡히더라.
이 장면도 v5.3에서 봤던 장면인데 이렇게 직접 카메라 돌려가면서 보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
여담
이건 시르쿠스 탑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구조물인데, 이 구조물을 본 순간 수정공이 딱 생각났다.
육각형의 크리스탈들이 박혀 있는 것도 그렇고, 수정공의 상징색이라 할 수 있는 붉은색과 푸른색이 절묘하게 섞여있는 모양새라니.
어쩌면 수정공의 의상 디자인을 여기서 따 온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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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v5.3의 메인 무대가 된 크리스탈 타워: 시르쿠스 탑을 한 번 쭉 돌아봤다.
신생 때 나온 24인 레이드 던전이라 꽤 오래전에 패치된 곳임에도 지금 다시 돌아봐도 근사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멋진 곳이다.
그래서 v5.3에서 다시 등장했음에도 굉장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 것 같기도.
즐거운 여행이 되었는지?
나름 긴 포스팅이었는데 정독해줬다면 감사를.
탑을 떠나기 전에, 이대로 나가버리기엔 아쉬워서 입구에서 스샷을 남겨봤다.
그라하 커마를 하고 있는 만큼 왠지 찍고 싶었던 입구에서의 뒷모습.
신생 때는 이 뒷모습을 끝으로 영원히 다시 못 볼 줄 알았는데,
역시 게임은 오래하고 볼 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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