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잡담

2018 설

by Jaicy 2018. 2. 18.

설 연휴도 벌써 오늘이 마지막이다.


명절엔 2박 3일이나 3박 4일로 고향에 다녀갔는데 이번엔 연휴도 짧고 해서 1박 2일로 짧고 굵게(?) 다녀왔다.


.


명절은 역시 선물. 설 때 받거나 준비한 선물들 ▼


회사에서 받은 선물. 답지 않게(..) 분홍 포장지에 빨간 리본까지 달려 있더라;


열어보니 바디 용품이었는데 비누와 샴푸만 잔뜩 들어있는 싸구려 선물 세트는 아니었다.


팀별로 받은 선물이 다 다르던데 우리팀은 바디 용품, 옆팀은 홍삼 세트, 그 옆옆팀은 동원 참치 세트 등 다양했다.

홍삼은 본인이 산 척(..) 친척에게 선물해도 그만이고 참치 세트는 홀로사는 자취생에게 좋은 선물이지만

바디 용품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데다 선물하기도 애매해서 짱박아 뒀다가 언젠가 꺼내쓰기로ㅜ


이건 설 선물 까진 아니고 타이밍 좋게 설 전에 둘째 100일을 맞은 팀원 한 분이 팀 전체에 돌린 축하의 선물.

쉬는 시간에 유모차 쇼핑을 하거나 아기 사진을 들여다 보던 분이셨는데 자식사랑이 대단한 분이다.


돌 선물답게 떡이었는데 흔히 생각하는 떡이랑은 조금 다르게

커피맛 인절미에 치즈 필링이 채워있는 등 색달라서 좋았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친척에게 줄 선물로 산 더치커피 세트.

커피는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이런거 밖에 몰랐는데 종류가 참 다양하더라.

에티오피아 어쩌저쩌구 부터 음.. 하도 어렵고 다양해서 생각도 안남.


혈액순환에 좋다길래 칙척 드릴 선물로 산 아로니아 원액.

아로니아라는 과일(맞나?)이 있는것도 처음 알았다.


애주가이신 아부지 드릴 선물로 산 제주도 오가피 술.

요즘은 건강을 챙기시느라 적게 마시긴 한데

이 술이 목넘김이 그리 좋다길래 반주로 한두잔씩 홀짝이시는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서 샀다.


설에 빠질 수 없는 가족들 용돈을 담을 용돈 봉투.

예쁜 용돈 봉투가 많길래 인터넷에서 캘리 용돈 봉투를 주문 제작했다.

그리고 내가 쓴 것 처럼 생색을 내면 된다.


사실 가족들 모두 돈을 벌고 있는 입장이라 내가 굳이 챙겨줄 필요까지야 없지마는

그래도 마음이라도 보이자는 생각에 그리 섭하지 않게 적당히 챙겨줬다.


.


고향에 내려가서, 설 당일은 여기저기 다닌다고 나름 바빴다.

친척들 찾아뵈서 새배하고 선물드리고 성묘도 가고.


설 당일 성묘하고 돌아가는 길에 만난 시골개.


차례 올리고 남은 음식을 줬는데 걸신들린 것 마냥 엄청 잘먹더라. 


점심 먹으로 들린 산골짜기(?)에 있는 칼국수집에 왔는데 정말 조용한 촌동네더라.


아부지와 구닌 남동생. 식당에서. 아부지 표정이..ㅋㅋㅋ



햇살이 좋길래 나도 한 컷 헤헤헤



식후에는 고향에서 나름 유명해진 카페를 갔다. SNS를 타고 입소문난 '간판 없는 커피집'.

10명정도 들어가면 복잡해 보일 정도의 작은 규모였다.


여기저기 골동품도 많고 빈티지 감성이 가득한 곳이었다.

책장을 찍으려고 했는데 찍고보니 동생 얼굴이 잡혀버렸다;


메뉴판.

보기가 조금 불편해서 한동안 들여다봐야 했다.

카페에 가면 흔히 있는 아메리카노가 보이지 않길래 어떤걸 시켜야 할지 고민좀 했다.


사약 커피를 시켰더니 정말 사약 그릇(?)에 숫가락과 함께 커피가 나오더라.

맛도 이름에 걸맞게 매우 쓴 편.


남동생은 백향과차, 여동생은 사케라또를 시켰는데 백향과차는 달달한 과일차였고 사케라또는 구수한 커피였다.

다음에 갈 땐 그 둘 중 하나를 시켜야지, 사약커피는.. 굉장히 쓰다..


테이블 한 쪽에는 방명록(?) 같은 수첩들과 펜이 있었다.


빈 곳에 나도 흔적을 남겨봤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딱히 볼만한 영화가 없길래

마침 다운로드가 풀린 신과 함께를 다운 받아서 치맥하면서 봤는데,

이 영화가 왜 1400만이나 돌파했다는건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감흥이 없었다.

재미가 없었다는건 아니었는데 2편을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라 그런지 숨겨진 내용도 많은 것 같고

끝도 그리 깔끔하지 않고 스토리도 좀 어수선했다. 군인 동생이 허무하게 죽고 그 후의 이야기도 좀..


1000만 영화라는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부지도 실망한 기색이 역력.

친구들이랑 동생은 울면서 봤다는데.. 나와 아부지가 감성이 메말라버린 건가.

 

.


설을 쉬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날.


아부지가 요즘 본인이 먹는 건강식을 체험(?)해 보고 가라며 손수 차려주신 아침밥.

저 위에 요거트 드레싱을 뿌리고 불린 콩을 곱게 갈아 만든 수프와 함께 먹었다.


혈압이 높으신 아부지가 건강을 위해 매일 드시는것이라고.

매일 챙겨드시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참 부지런하신분.


맛은.. 건강한 맛..ㅎㅎㅎ



불과 하루 이틀 전 일인데 벌써 예전일 처럼 느껴지는건 연휴가 너무 빨리 지나가서일까.

어느새 일요일이고 내일은 출근해야한다ㅜㅜ


.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의 노력을 하고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나도 힘내야지.

'일상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토  (0) 2018.02.26
정든 GTX 970을 팔다.  (0) 2018.02.25
(일하다 틈틈히 써본) 이런저런 이야기  (3) 2018.01.31
추석을 맞아  (0) 2017.10.08
[EZ2ON] - First Choice 4K SHD (All Combo)  (0) 2017.09.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