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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14/창작물, 읽을거리

[파이널 판타지14] - '검은 칸의 지팡이'에 대해서

by Jaicy 2024. 2. 25.

내 채널의 유튜브 영상이나 블로그 포스팅을 둘러본 적이 있다면 흑마도사 캐릭터가 항상 똑같은 지팡이를 들고 있는 것을 익히 봤을 것이다.

 

물론 지팡이 뿐만 아니라 방어구를 포함한 룩 자체가 늘 똑같긴 하지만(...)

 

그것은 바로 벼려진 '검은 칸의 지팡이'.

물론 창천 시절의 아이템 레벨 260짜리 무기여서 저걸 그대로 들고다니는 게 아니라 모조템을 투영해서 다니는 중이다.

 

 

[파이널 판타지14] - (아니마 웨폰: 6단계) 벼려진 검은 칸의 지팡이 완성

흑마도사의 아니마 웨폰: 6단계 - 벼려진 검은 칸의 지팡이를 완성함으로써가지고 있던 5단계는 모두 6단계로 만들어줬다. . 제작 과정에 대한 설명은.. 생략. 스샷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사실

jaicy.tistory.com

2017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6년하고도 5개월 전쯤 만들었던 무기다. 그러고보니 어느덧 7년째 사용 중. ▲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검은 칸의 지팡이'라는 이름에 대해 사담을 곁들여 짧은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우선, 7년째 사용할 정도로 애정해 마지 않는 무기이니 외형 자랑(!) 부터.

 

'벼려진' 버전을 만들기 전 단계인 5단계는 빛이 나지 않지만 6단계부터는 무기를 꺼내면 이렇게 빛이 난다.
스샷으로 보니까 또 인게임에서 보고싶어 지는구나. 어떻게 7년을 사용해도 질리지가 않지?!ㅋㅋ

✨반짝반짝✨

은은한 보랏빛이 감돌며 빛나는데, 이펙트 때문에 무기 고유의 외형이 가려진다거나 되려 이상해지는 무기들과는 달리

무기 외형도 잘 보이는데다 그게 또 잘 어울려서 정말 예쁘다.

 


검은 칸의 지팡이의 영어 명칭은 Rod of the Black Khan. 영어 명칭을 번역해도 그대로 '검은 칸의 지팡이'다.

일본어 명칭도 ブラックハーンロッド으로, 번역하면 '검은 칸의 지팡이'.

 

그럼 Rod of the Black Khan에서 대체 Khan이 대체 무슨 뜻이냐.


(몽골어: ᠬᠠᠨ Qan, 튀르키예어: Han) 또는 (만주어: ᡥᠠᠨ Han, 페르시아어: خان Khān, 汗)은 튀르크, 만주, 몽골에서 군주를 이르는 칭호이다. 몽골이 원나라를 건국했을 때 한정으로 한자 혼용어인 "대칸"(大Khān)이 황제라는 의미로 불리기도 했지만 몽골 제국 이전까지 칸은 카간과 같은 격을 지닌 칭호로 사용되었다.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EC%B9%B8

 

위키백과에 설명되어 있는 Khan에 대한 정보를 가져와봤는데, 한마디로 튀르크(터키), 만주, 몽골에서 군주, 즉 왕을 가리켰던 말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울 때 익히 들어왔던 인물들을 떠올리면 그리 생소한 단어도 아닐것이다.

 

Khan으로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자 몽골 제국의 창시자 칭기즈 칸(Genghis Khan)의 '칸'도 이 Khan이다.

심지어 가장 처음으로 Khan의 칭호를 사용한 초대 Khan이다.

'칭기즈 칸'이라는 이름의 뜻 자체가,  'Genghis(위대한) + Khan(왕) = 위대한 왕'이라는, 생각보다 별거아닌(?) 의미다.

 

또 한 명 익숙할만한 역사적 인물의 예시를 들자면, 원나라를 세운 초대 황제 쿠빌라이 칸(Kublai Khan)도 있다.

예시로 든 칭기즈 칸과 쿠빌라이 칸 외에도 몽골 제국의 칸, 그러니까 왕들은 모두 '~ 칸'으로 불린다.

 

덤으로 올리는 칭기즈 칸(좌)와 쿠빌라이 칸(우) 초상화.

 

몽골 제국/역대 대칸

칭기즈 칸 을 이래 몽골 제국 의 역대 대칸들. 역대 대칸 목록 만약 칸의 이름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록

namu.wiki

혹시 역대 칸이 궁금하다면 위의 나무위키 링크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 ▲


다시 검은 칸의 지팡이로 돌아오면, Rod of the Black Khan은 말 그대로 '검은 칸의 지팡이'지만

굳이 좀 더 직관적인 의미로 번역하면 '검은 군주 지팡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왜 하필 그냥 Khan도 아니고 Black Khan인지,

고대의 군주/왕을 뜻하는 단어는 다른 것들도 얼마든지 많은데 왜 하필 Khan인지까지는 알 수가 없다.

군주/왕을 뜻하는 단어는 Khan외에도 카이저(Kaiser), 카이사르(Caesar), 엠퍼러(Emperor) 등 많은데 말이다.

 

'Black Khan'을 구글링하면 이런 판타지 소설이 검색 결과에 뜨는데 설마 이걸 참고해서 무기 이름을 붙였을 리는 만무하고 말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흑마도사(Black Mage)의 무기이니 Black Khan이라고 이름 붙인걸지도 모른다.

 

군주를 뜻하는 다른 단어도 많은데 굳이 튀르크, 만주, 몽골에서의 군주를 가르키는 칭호인 Khan을 붙였는지에 대해선,

아주- 억측으로 이유를 갖다 붙이자면—

 

이 '검은 칸의 지팡이'를 만드는데는 크리스탈 모래가 필요한데,

이 크리스탈 모래는 고급 마법 잉크와 사베네어 영약을 교환해서 얻을 수 있다. 

 

 

헌데, 사베네어가 어떤 지역인가. 의복이나 문화를 보면 인도의 향기가 짙에 풍기는 곳이 아니던가.

그리고 인도의 마지막 왕조인 무굴 제국을 세운 초대 황제 '바부르'는 무려 그 '칭기즈 칸'의 자손이다.

어, 칭기즈 칸? 칸? ...Khan?

...사베네어? ...인도? ...칭기즈 칸? ...Khan?

 

?????

 

ㅋㅋ 아무리 그래도 이건 억지라도 하기에도 말도 안될정도라 역시 잘 모르겠다.

무기 외형이 딱히 몽골 지역 문화를 떠올리게 하는 것도 아니고, 대체 왜?🤔

 


이번에 소개한 검은 칸의 지팡이 외에도 꽤 독특한 이름의 무기들이 제법 존재하는데,

무기들에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에 대해선 NPC와의 대화 같은 것으로 인게임에서 그 이유가 밝혀지는 것들도 있는 반면

이번처럼 알쏭달쏭한 것들도 더러 있다.

 

이런 무기들의 이름에 관련해서는 설정집에서도 딱히 풀리지 않으니 아이템 작명 담당자만 그 이유를 확실히 아는 셈이다.

 

무기 디자인팀, 당신들이 본 것을 나에게도 보여달라-

 


결국 왜 '검은 칸의 지팡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에 대해 확실해진 건 없지만서도 글로 정리하고 보니 무기와 좀 더 친해진 느낌이 들기도.

 

꽤 독특한 디자인의 세련된 무기 - 검은 칸의 지팡이, 아직 얻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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