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이널 판타지14/근황, 이모저모

[파이널 판타지14] - 히든 퀘스트(역할 퀘스트 외전) 후기(+스토리)

by Jaicy 2020. 1. 15.

크리스타리움 헤메는 계단 식당에서 현상금 사냥꾼들이 주는 방어, 회복, 물리, 마법의

네 가지 역할 퀘스트를 모두 완료하고 나면 외전 퀘스트가 추가된다. 일명 히든 퀘스트.

 

어제부로 네 가지 역할 퀘스트를 모두 완료해고 외전 퀘스트를 개방, 오늘 완료 하였다.

 


외전 퀘스트는 이전 역할 퀘스트들과 마찬가지로 해메는 계단 식당에서 받을 수 있다.

 

아씨엔이 빛의 전사들의 시체로 만든 죄식자인 '네 사도'를 쓰러뜨린 이야기를 글리나드와 주점 직원인 사이엘라에게 들려주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이엘라는 모험가 (플레이어) 에게 꼭 쓰려뜨려야할 존재가 있다며 따로 불러낸다.
알고보니 현상금 사냥꾼들에게 '네 사도'를 쓰러뜨릴 만한 인재를 소개하는 일을 겸하고 있었다고 한다.

네 사도에 버금가는 '악한 존재'를 쓰러뜨러기 위해 사이엘라와 노르브란트 곳곳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가장 처음 방문한 곳은 콜루시아 섬.
'나일베르트'를 만나기 전, 빛의 전사들에겐 '실바'라는 동료가 있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사이엘라.
사이엘라는 실바가 모든 일의 원흉이었다고 이야기하며 거기서 더 자세한 이야기는 들려주지 않았다.

거기서 바로 장소를 이동해 아므 아랭으로 갔다.

 

아므 아랭에 도착한 사이엘라는 나일베르트가 이 땅에서 빛의 전사로서 각성한 사건을 언급했다.
그리고 나일베르트가 버린 '추모의 마음'을 실바가 훔쳤다고 하는데,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그녀도 자신의 말이 아리송하다는걸 아는지 언젠가는 이해될거라며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자고 했다.

 

라케티카 대삼림으로 이동한 사이엘라는 렌다 레이가 동료들과 야수를 뜨러뜨리고 빛의 전사로 각성한 일화를 이야기하며 이번에는 실바가 렌다 레이로부터 '자유로운 마음'을 훔쳤다고 했다.

 

또 장소를 바꿔 이번엔 일 메그의 리예 기아 성에 도착한 사이엘라는 브란덴이 마물로 변한 솔디아 공주를 쓰러뜨리고 빛의 전사로 각성한 사건을 이야기하며 실바가 그로부터 '온정의 마음'을 훔쳤다고 했다.

 

돌고 돌아 다시 콜루시아 섬으로 온 사이엘라는 톰라 마을에서 라미트가 마을에서 추방 당함과 동시에 빛의 전사로 각성한 일화를 말하며 이번엔 실바가 '전통의 마음'을 훔쳤다고 했다.

그렇게 동료들로부터 마음을 훔친 실바는 그들 몰래 점점 강해져갔는데...

 

한편, 아르버트 일행은 세계를 어둠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그림자의 왕'과 싸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마친 사이엘라는 레이크랜드의 래크산 성에서 '악한 존재'를 지켜봐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래크산 성에 도착한 모험가는...

 

?????

중무장을 한 실바와 대면하게 된다. 이 때 '초월하는 힘'이 발동, 그녀의 과거를 보게된다.

 

왜 동료를 배신한거냐며 실바를 향해 소리치는 아르버트.
드디어 정체를 드러낸 '그림자의 왕' 실바. 아르버트 일행이 쓰러뜨리고자 했던 세계의 적 '그림자의 왕'은 자신들의 동료인 실바 였던 것.
실바는 그런 아르버트로부터도 '마음'을 훔치기 위해 싸우겠다고 선포한다.
이에 울부짖는 아르버트.

아르버트의 부르짖음을 마지막으로 초월하는 힘의 효과는 끝이나고 현실로 돌아왔다.

 

드디어 모험가 앞에서도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사이엘라. 놀라운 사실은 그녀 또한 모험가처럼 다른 세게에서 온 영웅이라는 것.
'그녀는 제13세계에서 온 '영웅'이 되지 못한 자로, 이제는 새벽의 동료로 돌의 집에 상주하고 있는 '우누칼하이'와 아는 사이라고.

→우누칼하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사항은 여기[링크] .

 

지금은 '보이드'라고 불리는 제13세계에서 아씨엔들에 의해 구원받은 그녀의 역할은

그들의 계획을 위해 제1세계에서 빛의 힘을 가진 자들을 감시/통제 하는 것.

우누칼하이는 엘리디부스가 원초세계로 보냈지만 사이엘라는 다른 아씨엔인 미트론과 알로그리프가 제1세계로 보냈나보다.

 

아르버트 일행으로부터 훔친 '마음'의 힘으로 빛의 힘에 대항하기 위한 '그림자의 왕'으로서의 힘을 키웠으나 결국 패배했고 그들이 아씨엔을 처치함으로써 제1세계에 '빛의 범람'이 발생 한 것.

 

사실을 모두 털어놓은 사이엘라는 이제 미련은 없다며 모험가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어디서 감히, 어림도 없지ㅋㅋㅋ
정 죽고 싶다면 책임은 다 하고 알아서 죽으십시오, HUMAN
결국 스스로 자결할 용기는 없었는지 사이엘라는 죽는 것을 체념하고 빛의 전사들의 명예 회복을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다시 크리스타리움으로 돌아갔더니,

 

어느새 다시 주점 직원으로 돌아간 사이엘라. 본인이 실바였다는 사실을 모험가가 알고 있으니 숨길 필요도 없는지 실바 시절(?)때 처럼 앞머리도 내린 상태였다.

 

퀘스트를 완료하고 났더니 업적이 달성되더라. 업적 퀘스트였구만.

 


퀘스트 완료 이후에도 실바는 계속 주점에 남아 있는데 대화를 걸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우선은,  근황에 대해서. 주점일을 하면서 '빛의 전사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진실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양이다.
'그림자의 왕'에 대해서. '그림자의 왕', 그러니까 사이엘라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요약해서 들려준다.
'빛의 전사'에 대해서. 그들에 대한 사실은 모험가 본인이 더 잘 알기에 아주 간략하게만 설명해준다.

 


'그림자의 왕'은 제 1세계에 빛의 범람이 일어나게 된 원인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

무언가 엄청난 녀석일줄 알았는데 그 정체가 생각보다 뜬금없는 인물이라 어벙벙했다.

외전 퀘스트 이전의 네 가지 역할 퀘스트를 하면서도 '실바'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왜 없는지 궁금하긴 했는데

그녀가 '그림자의 왕'인데다 다른 세계에서 온 것이었고 그것조차 아씨엔의 계략이었다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중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의미있는 퀘스트였다.

 


퀘스트 도중 사이엘라가 모험가를 보며 아르버트가 떠오른다는 대사가 제법 인상 깊었는데,

 

단순히 생각하면 같은 '빛의 전사'여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칠흑의 반역자 메인 퀘스트를 완료하고 난 시점에는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메인 퀘스트를 하다보면 아르버트와 모험가의 혼이 매우 비슷하다는 말을 NPC들에게서 듣는데

과거 아르버트의 아마로였던 세토의 말을 들어보면,

 

세토와 가장 처음 만났을 때 잠결에 세토는 모험가를 보고 한순간 아르버트로 착각한 적도 있다. 세토는 혼의 색을 구별할 수 있는 아마로인데 그 정도로 모험가와 아르버트의 혼은 서로 닮아 있는 것.

 

아모로트의 민중 관리국에서 만난 휘틀로다이우스 또한 모험가의 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휘틀로다이우스에게 아르버트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그 혼의 색은 보인다고.
그의 말에 따르면 그가 살았던 시대의 세계에서는 아르버트와 모험가의 혼은 하나였다고 한다. 즉, 그 당시에는 고대인 중 한 사람이었던것. 그의 대사로 미루어 봤을 때, 에메트셀크와 각별한 사이였고 휘틀로다이우스에게도 그리운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사실로 짐작하건데 하이델린의 힘에 의해 세계가 14조각으로 쪼개지면서

모험가 원본(?)의 영혼 또한 14조각으로 쪼개져 각 세계로 흩어진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조각난 영혼 중 하나가 아르버트인 것.

 

모험가와 아르버트의 혼이 같은 사람의 것이었다는 사실은 메인 퀘스트 막바지 에메트셀크의 반응으로 더욱 확실해지는데,

 

위기의 순간 아르버트와 모험가의 혼이 하나가 되고,
에메트셀크에 눈에 비친 모험가의 모습은 순간 휘틀로다이우스가 말했던 에메트셀크의 '그 사람'으로 보인다.
물론 곧 다시 원래의 모험가로 보이지만 말이다.
조각조각나 불완전했던 모험가의 혼에 아르버트의 혼이 더해지며 원본(?)인 '그 사람'에 좀 더 가까워지자 그 순간 에메트셀크마저 착각할 정도로 '그 사람'과 유사한 인상을 준게 아닌가 싶다.

 

이런저런 사실들로 미뤄봤을 때 실바가 모험가와 아르버트를 견준것은 단순 우연이 아닐지도.

 


숨겨진 역할 퀘스트를 완료했건만 어째 모험가의 정체에 대한 의문만 더욱 가득해졌다.

 

퀘스트에서 밝혀진 떡밥들로 모험가의 정체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를 해보자면,

 

고대인이 세계를 관리하던 시절 자신이 탈퇴하여 13인의 위원회가 되기 전 14인의 위원회의 일원이었으며 조디아크 세력에

반발하여 하이델린을 소환, 세계가 14개로 조각나면서 자신의 혼 또한 14개로 쪼개져 각 세계에서 윤회를 거듭중이나

세계가 하나 둘씩 원초세계로 통합됨에 따라 조각났던 모험가의 혼도 점점 돌아오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델린 소환의 장본인이아니었을까 싶은데, 하이델린과 조디아크가 야만신이라고 밝혀졌으니

빛의 전사는 하이델린의 신도라는 것이 되고 '빛의 가호'또한 '가호'라기 보단

이미 '하이델린'이라는 야만신을 믿고 있으니 다른 야만신에게 현혹당하지 않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헌데, 오래 전 하이델린과 모종의 계약을 나눴다는 미드가르드오름이나 아씨엔이 모험가를 보고 '신도'가 아닌

'빛의 사도'혹은 '하이델린의 사도'라고 부르는걸 보면 단순한 신도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파면 팔수록 의문점만 늘어가는 모험가 녀석...

 

그 '모험가'를 직접 플레이 하고 있다만 도대체 이녀석의 정체, 정확히는 그 원본의 정체가 뭘까 싶다.

자신의 혼이 14조각이 나는걸 알면서 하이델린의 힘을 행사한 것인지, 미래의 자신에게 어떤일이 벌어질지 예상하고 저지른 일인지...

 

만약 이 모든걸 예견하고 벌인 짓이라면 아주 괴짜같은 녀석일지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