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증명 사진이 필요할 일이 많을텐데 그나마 갖고 있는 증명 사진 중에서
제일 최근에 찍은게 벌써 거의 3년전이라 오랜만에 증명사진을 찍으러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증명 사진은 한 번 찍으면 얼굴이 몰라보게 바뀌지 않는 이상 몇 년은 써먹을 수 있으니
이왕 찍는거 제대로 찍어두는게 좋겠다 싶어서 친구들에게서 입소문이 자자한 '스튜디오 호감 구월점'을 칮았다.
이력서에 첨부할 증명 사진을 찍으러 이 곳에 많이들 방문하는 모양이다.
'의상+헤어+메이크업'이 포함된 풀패키지로 문자 예약을 잡고 방문했다.
건물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스튜디오 호감 구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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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는 생각보다 아담했다.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느낌.
대기실 한쪽에는 매니큐어와 심심함을 때울 잡지, 헤어 관련 용품들이 있었다.
탈의실 바로 옆쪽에는 의상이 비치되어있었다.
셔츠, 탑, 블라우스 등 다양하다.
대기실 탁자 위에는 사탕바구니도 있었다. 근데 죄다 딸기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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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을 갈아입고 메이크업부터 헤어 사진촬영에 포토샵 수정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직원분들이 모두 친절했는데 사진 찍어주시는 분이 유쾌한 분이라서 사진 찍는 동안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이력서에 쓸 사진은 활짝 웃는 모습이 좋으니 환하게 웃어야 하는데
평소에 치아가 다 보일 정도로 환하게 웃을 일이 거의 없어서 고생좀 했다.
자꾸 우울한 표정으로 찍히자,
직원 : 자 조금 있으면 크리스마스인데 남자친구랑 뭐하세요~ 남자친구 있죠? 즐거운 크리스마스~
나 : 없어요ㅠㅠ
직원: 아이구 미안해요ㅠㅠ
...여튼 제대로 나온 사진을 건질때 까지 50장 이상은 찍은 것 같은데
촬영 내내 웃겨 주셔서 억지 웃음이라도 일주일치 웃음은 미리 웃은 것 같다.
다만 내 얼굴 근육이 따라주질 않아서 어색한 미소만ㅜㅜ
하지만 포토샵으로 수정이 가능하니 괜찮다.
수십장의 사진 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직원분과 함께 추리고 추려서
최종 한 장을 뽑으면 그 사진으로 포토샵 수정에 들어간다.
최종 수정된 사진은 3가지 색상의 배경으로 각 4장씩 출력해준다.
현금 결제 할 경우 두 가지 색상의 배경은 8장씩 출력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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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나온 결과물.
저 어색하고 가식적인 웃음이란..
승무원 스타일로 찍었는데 헤어도 의상도 미소도 다 어색하기만다. 내가 아닌 것 같다.
사진 한 장은 작은 액자에 넣어서 주는데 서비스라고 한다.
뒤에 이런 받침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세워 둘 수도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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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를 떠나기 전에는 취업 미리 축하한다며 엿도 챙겨주셨다.
친구들이 괜찮은 곳이라고 추천해서 가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었다.
의상+헤어+메이크업 세트라고 해도 7만원이라는 돈이 가난한 취준생에게는 적은 것도 아니고
증명사진 하나를 찍기 위해서 가까운 동네 사진관을 두고 멀리까지 찾아가야하나 싶기도 했지만
막상 갔다와보니 그렇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스튜디오 이름처럼 '호감'가는 곳이었다.
혹시라도 다음에 사진 찍을 일이 있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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