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이널 판타지14/근황, 이모저모

[파이널 판타지14] - 오딘이 되었다(+오딘에 대하여)

by Jaicy 2023. 12. 25.

포스팅을 하는 중인 지금(2023.12.25) 시점으로 약 사흘 전,

오딘 특수 돌발이 떴다는 제보를 듣고 별 생각없이 들렀다가 얼떨결에 막타를 날렸다.

 

시스템 메시지 로그 출력을 OFF 해둬서 다른 유저의 외치기로 확인했는데, 팦생 9년차에 처음이었다.

 

필드 돌발 보스의 오딘은 다음 돌발 등장 시 막타를 날린 유저의 모습으로 변해 나타나는데, 이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투신 오딘에 대한 이야기는 Lv.46 퀘스트 '칠흑의 망령기사'에서부터 시작된다.

 

해당 퀘스트는 '악신출현' 퀘스트로 이어진다.
고대의 오딘은 '악신'으로 불렸던 모양.

 

뿔의 아이 '오 아파 페시'는 검은장막 숲 남부삼림 우르드의 샘에 봉인된 '오딘'을 조사해달라고 모험가에게 부탁한다.

이에 응한 모험가가 조사한 결과, 검은장막 숲을 떠도는 칠흑의 망령기사는 봉인이 풀린 '오딘'인 것이 드러난다.

 

오딘은 제3성력에 출현한 기록이 있는 고대의 야만신으로 '마검'의 주인이다.

그 마검으로 성녀 '우르드'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고.

결국 알라그의 영웅에 의해 오딘은 지금의 우르드의 샘에 봉인되었지만...

 

탐험수첩의 '우루드의 선물'에 쓰여있는 기록. 오딘이 우르드를 죽였다고 전해지지만 필드 돌발의 오딘은 우르드를 찾아 헤메이는 모습을 보인다.
트리플트라이어드 '오딘' 카드의 설명. 오딘이 원수를 갚고 싶은 대상은 누구인지, 그 조차 사실인지 어떤지는 아무도 모른다.

 

야만신이 존재하기 위해선 기도를 바칠 신도와 크리스탈이 필요하다. 하지만 신도 없이도 계속 출현하는 오딘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모험가는 오딘을 토벌하여 그 비밀을 밝혀낸다.
그 이유인 즉슨, 오딘의 본체는 갑옷이 아닌 '참철검'이기 때문.
8인 토벌전의 경우에도 오딘을 토벌하여도 검은 필드 가운데 박힌 채로 남아있다. 소멸하지 않는 이 검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만진 자의 육체를 모방하여 또다시 출현하는 것. 필드 돌발에서 오딘이 토벌 당할 때 출력되는 '···다음엔 너를··· 내 그릇으로···'라는 대사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여담으로, 꼬마 친구 '오딘 인형'의 설명에 의하면 참철검의 재질은 의외로 대나무(!)라고 한다. 흑요석 같은게 아니라 대나무라고?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밝혀냈음에도 불구하고 참철검을 운반하던 병사가 실종, 그대로 참철검과 함께 종적을 감춘다.

그렇게 참철검은 지금도 여전히 검은장막 숲을 떠돌며 새로운 육체를 얻어 투신 '오딘'으로서 출몰하고 있다는 이야기.

 


—그런 오딘의 막타를 내가 날렸으니 다음 오딘은 '그라하티아' 이름을 단 라하의 모습을 하고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묘하게 흥분되었다.

다음 오딘은 현실 시간 기준으로 2-3일 정도 기간 내에서 랜덤으로 출몰하니 크리스마스 이브쯤 출몰하겠거니 싶었는데

이브인 24일 오후 5시쯤 떴다고 전해들었다.

 

그렇다,

'전해'들었다.

직접 잡고 싶었건만 하필 접속 중이 아닐 때 출몰해서 그만😭.

차라리 한창 접속 해 있을 때인 깊은 새벽 시간대에 떴으면 봐줄 사람은 없을 지언정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유저들이 붐빌 시간인 오후 5시에 출몰해서 많이 봐주러 갔을테니 그건 그거대로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아쉽게도 결국 직접 보진 못했지만 커뮤니티에 돌발임무 스크린샷을 올려주신 분이 계셔서 오딘이 된 본인 캐릭터 구경은 할 수 있었다.

 

출처 : https://www.inven.co.kr/board/ff14/4336/1141851

원본 스크린샷이 워낙 어두워서 조금 손을 본 것. 뒷모습이긴 하지만 그래서 더 멋있는 것 같기도.

 

누군가 스크린샷을 더 찍어두지 않았을까, 다른 커뮤니티도 뒤적이다 감사하게도🙏 여러장 찍어둔 분이 계시길래 흥미롭게 구경했다.

 

출처 : https://twitter.com/FFXIV_MR/status/1738834180291887256

말을 탄 미코테의 꼬리 위치가 애매해서인지 꼬리를 허리에 두른듯한 모양새가 되는게 커엽고 웃기달까.

 

우연히 발견한 또다른 스크린샷.

 

출처 : https://twitter.com/maeng_ff14/status/1738831345923834250

다만 너무 어두운데다 주변에 유저들이 꽤 북적여서,
약간(?)의 수정을 더해보았다.

 

나도 현장에 있었다면 전투를 포기하고서라도 여러장 찍었을텐데 정말이지 아쉬움 한가득이다🥺.

 


사실 오딘은 갑옷부터 무기, 탈것인 슬레이프니르까지 작정하면 평소에도 코스프레를 할 수 있긴 하지만

필드 돌발 오딘을 완벽히 재현할 수 는 없기 때문에 오딘 막타를 쳐서 오딘이 된 자신을 보고 싶어하는 유저들이 많지 않나 싶다.

 

1. 인게임에서 입수 가능한 오딘 갑옷은 필드 오딘처럼 멋진 망토가 달려있지 않으며,

2. 탈것에 탑승한 상태로는 무기를 꺼낼 수 없다.

 

따라서, 말 위에 앉아 긴 망토자락 펄럭이며 검과 방패를 멋지게 휘두르는 모습은 필드 오딘이 되지 않는 이상 볼 수 없는 것.

 

그러한 이유로 나도 오딘이 된 내 캐릭터 모습을 정말 보고 싶긴했는데 이렇게 볼 기회가 생긴 것이 행복할 따름이다.

물론 과거에 라하 커마의 오딘이 몇 번 출몰한 적이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커마가 같을 뿐, 본인 닉네임까지 박힌 오딘은 더 각별하니.

직접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오딘 돌발은 여유가 되면 들르는 편이긴 하지만 타섭까지 원정을 간다거나,

그리 열성적으로 달려드는 편은 아니라 또 언제 오딘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번이 팦생 9년차 첫 오딘일정도 였으니 앞으로 서비스 종료하는 그날까지 될 일이 없을지도.

그러면 이번에 처음이자 마지막 오딘인건가, 라고 생각하니 역시 직접 보지 못한 것이 너무도 아쉽기만하다.

 

오딘 막타는 어디까지나 운빨이지만 자주 도전하면 그만큼 오딘이 될 기회가 많을테니 간절히 원한다면 꾸준히 도전해보길.

 

비록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처럼 등장해 준 그라하티아 오딘과

스크린샷을 남겨준 유저들에게 감사하며, 이번 포스팅은 마무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