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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싱글벙글😁 어른이들의 MT

by Jaicy 2022. 10. 20.

지난 주말, 1박 2일 일정으로 친구들과 정말 오랜만에 MT(!)를 다녀왔다.

 

MT를 다녀오자마자 후기를 작성하고 싶었는데 하필이면 MT를 떠났던 지난주 토요일 오후 네이버와 카카오의 데이터 센터에 화재가 발생,

카카오가 서비스 중인 티스토리 블로그의 복구가 나흘은 더 지나 겨우 완료되어서 이제서야 후기를 작성한다😓.

 

사진을 잔뜩 찍은만큼 글보다는 사진 위주의 후기이며,

프라이버시를 위해 내 얼굴을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의 얼굴과 일부 개인 정보가 될 만한 요소들은 블러(Blur)처리를 했다.

 


사전 준비

거의 2년쯤 전부터 어렴풋하게 MT 계획은 있었고, 사실은 작년에 진작 가기로 했지만 코로나의 여파로 제때 가지 못했었다.

그만큼 다들 여행이 고팠는지 notion까지 만들어서 사전 계획을 절저하게 세울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단순 친목 MT를 이렇게까지 준비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심지어 팀까지 나눠서 준비를 했는데, 나는 영상 편집이 특기이자 취미인만큼 촬영(영상)팀을 맡았다. 후기를 포스팅하는 지금 시점에선 MT도 끝났겠다, 친구들이 공유 폴더에 각자 찍은 사진들을 모두 업로드 완료하면 한동안은 그걸 편집하느라 바쁠듯 하다😂.

 


MT 당일

MT 숙소로는 복층 풀빌라를 빌렸다.

 

가평에 위치한 독채 풀빌라로, 오는 길에 근처에 국립생태공원이 있었던 걸로 보아 물 좋고 공기 맑은 곳인 것은 확실했다. 그래서인지 손바닥만한 벌레도 엄청 많더라. 굉장히 친환경(...) 적인 곳이랄까.
서울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거의 3시간이 걸렸다. 주말이라 차가 조금 막히긴 했지만 그래도 도심과는 꽤 멀리 떨어진 곳이다.
무려 실내/실외 모두 수영장이 있는 곳이었다. 수영장 이용에는 10만원의 별도 요금이 들긴했지만.

 


남자는 1층, 여자는 2층을 사용했는데 이케아 가구들을 그대로 떼와서 꾸며놨는지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이 딱 이케아에 온 듯 했다.

 


1층으로 내려가니 먼저 도착한 팀이 벌써 파티 준비를 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파티용 풍선도 불고 벽도 색지로 예쁘게 꾸몄다. 다들 디자인과는 조오금 거리가 먼 일을 하고 있는지라 어디 올려서 자랑할 만큼 멋진 장식은 되지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파티를 시작하기 전, 뛰어난 디자인 감각(ㅋㅋ)으로 진심을 다해 만든 기념 현수막부터 내걸었다.
현수막 앞에서 일단 기념 촬영부터 찰칵📸.
2층에 올라가서 다들 예쁜 꽃받침🌼 포즈로도 찰칵.

현수막의 '2조'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대학 OT 때 '2조'였던 동기들끼리의 모임이라서 그렇다.

 

나름 최선(...)을 다해 꾸민 메인 파티룸에서도 단체사진을 남겼다.
잘 보면 다들 같은 디자인의 맨투맨 티를 입고 있는데, MT를 오기 전 단체로 주문해서 맞춘 것이다. 색은 랜덤이었는데 나는 빨간색(!)을 건네받았다.

맨투맨 티 외에도 모두가 청바지를 입고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사전에 미리 약속한 것이다. 다들 단합이 잘 되는군!😄

 


단체 사진 촬영이 끝나고 난 뒤에는 사내 녀석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영장을 이용했다.

 

10월 중순, 그것도 산 속에 위치한 곳이라 수영을 하기엔 너무나도 추운 날씨였는데 다들 잘도 놀더라. 이것은 흡사 동네 아조시들 축구 모임... 흠흠.
그래도 해가 지자 춥긴했는지 온수가 나오는 실내 수영장으로 들어와서 놀더라. 실내 수영장에서는 나도 같이 놀긴했다만... 몇 시간을 물 속에서 잘도 놀던데, 공놀이가 뭐가 그리 재밌는지😐.

 


한바탕 물놀이를 하면서 체력을 소모하고나서야 다들 슬슬 저녁 때라는 걸 깨달았는지, 바베큐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MT의 꽃은 역시 야외 바베큐🥩 파티 아니겠는가!😆 참고로 고기는 MT 전날 총무팀이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들러 미리 장을 본 것들이다.
인기 폭발 고기 굽는 남자와 육식계(?) 누나들.
고기를 굽는 동안 테이블을 세팅중인 나머지 친구들.
드디어 숯불에 잘 그을려 익은 고기가 도착하고, 본격적으로 MT의 밤이 시작되었다.
쌈채소에 고기를 찍어 먹을 소스, 햇반에 부대찌개, 고기의 느끼함을 달래줄 식혜(물론 어른이들의 모임인만큼 맥주도 있었음!)까지. 가짓수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으니 이정도면 굉장한 진수성찬이다.

 


1차 회식(?)인 야외 바베큐 파티를 정리하고 나선 실내로 들어와 2차로 칵테일 바와 포틀럭(potluck) 파티를 즐겼다.

 

취미로 칵테일을 만들어 먹는다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가 바(bar)를 운영해주었다. 덕분에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칵테일을 맛볼 수 있었다.
내가 주문했던 'Sex on the beach'. 이름이 다소 자극적(...)이긴 하지만 칵테일 이름은 자극적일 수록 달고 맛있는 편이다. 다른 바에서 먹었던 것 보다 조오금 쓰긴 했지만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걸로 생각하기로😏.

 

실내 파티 도중에는 미리 주문제작했던 기념 케이크의 커팅식(?)도 있었다. 참고로 떡케익이다!

 

의도한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10주년 모임이 된 MT가 되었다. 케이크 아래쪽에는 친구들의 이름이 테두리를 따라 쭉 쓰여있는데, 개인 정보이니 블러(Blur)처리해뒀다.
케이크의 그림은 졸업식 때 함께 찍은 사진을 토대로 그린 것이다. 다소 엉성한 느낌이긴 하지만 그 투박한 느낌이 정겨워서 오히려 더 괜찮았다.
일단 초에 불을 붙이니 축하 노래를 불러야할 분위기가 되어버려서 생일 축하 노래를 다 같이 불러버렸다. 그 누구의 생일도 아니었건만ㅋㅋ
분위기만큼은 완전 생일이었다ㅋㅋㅋ

 

케이크를 한창 즐기고 있자니 이벤트팀에서 선물 꾸러미를 한 사람씩 나눠줬는데, 글쎄... 이제는 건강을 챙겨야 할 나이라면서😂 각종 영양제가 든 꾸러미를 주더라(그 와중에 숙취해소용 생쾌한은 왜 주는거야! 오늘은 다 같이 마시고 죽자는 의미인가?!).
포틀럭 파티 사진은 제대로 담지는 않았는데 이름만큼 거창한 건 아니고 각자 1만원 내외의 음식을 챙겨와 소개하면서 나눠먹는, 그런 자리였다.

 


깊어가는 파티의 밤.

 

정신없이 웃고(마시고) 떠들다보니 어느덧 자정이 되었다.
밤에는 야광봉 놀이(...)와,
불꽃놀이를 즐겼다.
불꽃놀이는 카메라의 장노출 기능을 이용해 글자를 쓰는 재미난 짓(?)을 했는데, 이런식으로 .gif로 만들어야 볼만하더라.

 

불꽃놀이를 계속 즐기기엔 날씨가 너무 추워서(산속이라 더 추웠다!) 적당히 즐기다 다시 실내로 들어와 취중진담을 나눴다.

 부어라 마셔라 분위기는 아니어서, 일찍 자러 갈 사람은 자러 가고 계속 남을 사람은 남고... 그렇게 MT의 밤은 깊어갔다.

나는 새벽 2시쯤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계속 남아있던 사람은 새벽 6시까지 마셨다고(...).

 


다음날

오전 11시에는 퇴실을 해야해서, 아침 9시에 일어나 슬슬 준비를 했다.

 

해장 라면(?)을 즐기는 친구들. 나는 라면은 너무 질려서 MT 내내 입도 안대긴 했지만.

 

슬슬 채비를 마치고 마당으로 나갔더니 고양이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고 쓰다듬을 허락하는 걸 보니 사람을 잘 따르는 듯 했다. 집고양이는 아닌듯한데...(사진은 근처에 있던 친구가 찍어준 것)

 

다들 새벽늦게까지 마신 것 치고는 꽤나 멀쩡한(!) 모습으로 깔끔하게 뒷정리를 하고 풀빌라를 떠났다.

 


MT를 완전 해산하기 전에 카페에서 커피 타임을 가지기로 하고 들른 곳은,

 

'대너리스(DAENERYS)'라는 굉장히 규모가 큰 카페였다. 나는 처음 오는 곳인데 이미 온 친구들도 있었고, 꽤나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아메리카노가 6천원, 나머지는 9천원 부터 시작할 정도로 음료 가격이 상당히 비싼 곳이었는데, 자리값을 생각하면 그럴만도 했다.
북한강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장소에, 실내/실외 모두 굉장히 예쁘게 꾸며놓았고 지하부터 3층까지 총 4개층이나 될 정도의 규모이니 말이다.

 

음료 뿐만 아니라 빵과 케이크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는 곳인데, 비싼 가격만큼이나 맛있긴했다. 특히 흑임자 케이크와 앙버터빵이 맛있었다.

 

담소를 나누면서도 한 컷-
고풍스러운 대형 거울 앞에서도 단체사진 한 컷-. MT 이튿날째인지라 다들 피곤함이 얼굴에 묻어나긴했다.
카페 뒤쪽의 야외 테라스쪽에서도 다 같이 사이좋게 한 컷-
사진 찍기 좋은 장소라 독사진도 남겨봤다. 블로그에는 간만에 올리는 전신샷이 되려나😏.

 

카페에서 적당히 시간을 보내고 난 뒤에는 짧은 작별인사를 마치고 다시 차량에 탑승, 드디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이 월요일이라는 마음 무거운(...) 사실에 다들 압박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그 피곤함을 감수할 만큼의 가치가 있었던 MT였다.

 


집으로 돌아오니 너무나도 피곤했지만 짐정리를 하고, 샤워를 하고, 집안일을 하고...😳

다음날 일어나니 그렇게 격정적으로 논 것도 아닌데 온 몸이 쑤시고 살짝의 근육통까지 있었다. 역시 나이가 있어서 그런가...

물론 이튿날에는 거의 낫긴 했지만.

 

피곤에 찌든 와중에도 블로그 포스팅용으로 MT 동안은 정신이 없어 남기지 못했던 셀카를 찍긴했는데 워낙 피곤해서 그런지 제대로 찍히진 않았다💦. 지금보니 매우 창백하고 피곤해 보이는구나; 심지어 카메라 초점도 흔들렸다.

 

후기를 쓰는 지금은 MT를 다녀온지 나흘이 지나 친구들이 찍은 사진/영상을 공유 폴더에 마저 올려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영상 편집 담당인지라 MT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을 편집해서 공유하기로 했기 때문.

사실 MT 행사 중에 '과거 사진 상영회'가 있었는데(숙소에 빔 프로젝터가 있었다), 그 상영회에 상영된 영상을 내가 만들긴 했다😁.

친구들의 얼굴이 훤히 드러나는 영상이라 여기에 공개할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MT였지만 이 또한 지나고보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듯 하다.

 

💙앞으로도 우리 우정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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