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말에는 잠깐 고향에 다녀왔었다.
오전에 아버지와 집 근처로 산책을 나갔다가 갑자기 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는 눈을 피해
근처에 있는 작은 카페에 들렀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떡 하니 자리하고 있었다.
딱히 사람을 피하진 않는 눈치여서 슬쩍 다가가서 손을 내밀었더니 알아서 다리에 들러붙어서 발라당 눕는게 아닌가.
이런 고양이는 또 처음이어서, 마음껏 쓰다듬어주면서 사진도 여러장 찍긴 했는데...
제대로 된 모습을 담은 사진이 없는 게 아쉽다만 연두빛 눈동자를 가진 검은 고양이었다.
검은 고양이라고 해도 100% 검은털은 아니고 사진에서 보다시피 흰색 얼룩(?)도 있고 새치마냥 흰털이 섞여있는 편.
돼냥이까진 아니지만 어느정도 덩치가 있는 토실한 체격의 녀석이었다.
카페 사장님이 '가을'이라고 부르는 걸로 보아 고양이 이름은 '가을'인듯.
고양이를 보던 아버지가 흔한 길고양이와는 다른, 혈통이 있는 고양이종일 거 같은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고 하셨다.
그렇게 고급져(?)보이진 않았는데 나름 혈통 있는 고귀한 녀석이었나...?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고양이는 털이 많이 묻어나기로 유명한 동물인데,
그렇게 부빔당하고(?) 쓰다듬해줬는데도 털이 묻어나지 않은 점이 신기하다.
고향에 있는 카페라 또 언제 갈 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또 가면 그 때는 좀 더 제대로 찍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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