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전, 아버지한테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예전에 저장해 둔 내 집 주소가 날아갔다며 다시 알려달라고 하셔서 알려드렸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에어프라이어는 고사하고, 전자레인지조차 없이 사는 중이라는 걸 아신 아버지가 에어프라이어를 주문해주신 것.
이야기를 들어보니 주말에 에어프라이어에 생선을 굽다가 내 생각이 나서 주문하셨다고 한다.
에어프라이어 뿐만 아니라 갈치도 보내셨는데, 갈치는 에어프라이어가 배송된 다음날 도착했다.
선천적으로 소환기관이 약하다보니 기름에 굽거나 튀긴 음식, 돼기고기 등은 속이 쉽게 망가져서 잘 먹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음식들이 많은 냉동식품도 잘 먹질 않아서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의 필요성을 여태 느끼지 못했다.
프라이팬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데 굳이...?
요리를 그다지 즐기는 편도 아니고, 식사는 그저 영양소 공급을 위한 수단...이라고 하면 너무 인간미가 없으려나😓.
여튼, 이사할 때도 짐만 되는 것들이어서 딱히 구매 의사가 없었는데 아버지쪽에서 보내주실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에어프라이어는 새 제품이라 그런지 플라스틱 냄새라고 하긴 미묘하고, 쇠 냄새와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화학 냄새가 진하게 풍겨서
온수에 세제 풀어서 세척한 뒤에 고온으로 작동시켜서 새 제품 코팅을 벗기기도했는데 여전히 냄새가(...)
아무래도 음식을 앞으로 몇 번 더 해야 사라질 듯 하다.
에어프라이어가 도착한 다음날에는 갈치가 도착했다.
내가 기름진 음식이나 고기를 잘 소화시키지 못한다는 걸 아는 아버지가 생선은 괜찮다는 걸 아시고
이번 기회에 에어프라이어에 구워먹어보라고 같이 보내셨다고 한다. 아버지나 많이 드시지ㅜㅜ 괜히 죄송스럽게...🥺
갈치도 도착했으니 이제 한 번 에어프라이어를 제대로 가동시켜볼까!
이게... 맞는 건가?
장 본 지 얼마되지 않았던 터라, 또 장보러 가기 귀찮아서(...) 사러 가진 않았는데 다음에 꼭 구매하기로😅.
여튼, 그림이 다소 웃기긴 하지만 갈치 한 토막만 덩그러니 넣은 상태로 일단 구워보기로 했다.
에어프라이어가 가동되기 시작하자 굉장한 소리(!)와 타이머가 째깍이는 소리, 게다가 생선 굽는 비린내냄새까지 여러모로 굉장했다.
아버지 거짓말쟁이, 냄새 하나도 안난다며...🥺
갈치가 과연 얼마나 잘 익었을지 반신반의하며 꺼내보니...
프라이팬에 구울 때는 식용유도 사용해야해서 조금 더 기름진데다 아무래도 뒤집개로 뒤적이며 구워야하다보니 모양도 흐트러졌다.
게다가 에어프라이어로 구은 것 보다 사이즈도 더 쪼그라든(...) 것 같기도. 물론 둘 다 맛있긴 했다.
생선의 문제는 가시를 발라먹는 게 정말 번거롭다는 것과 뒤처리 때문인데,
생선 비린내를 남기기 않기 위해 설거지도 평소보다 더 신경써야하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도 해야하니 까다롭긴 하다.
냉동식품을 잘 먹지 않아서 냉동실은 평소에 몇몇 야채 얼린 것들만 들어있는데,
한 칸을 가득 채운 갈치들을 보니 확실이 마음이 든든하긴 하다.
한동안은 갈치 파티(?)를 즐기기로 하며, 오늘도 아버지의 사랑과 애정에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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