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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현실에서 게임 친구를 만나다.

by Jaicy 2021. 12. 19.

게임에서 친하게 지내던 유저를 현실에서 만난 후기.

 

이번 포스팅은 '게임'카테고리에 넣을지, '일상'카테고리에 넣을지 고민하다 게임보다는 일상쪽에 가까운듯 하여 일상 카테고리에 넣었다.

 


게임 친구 이야기는 둘이서 공동 관리 중인 언약 블로그[링크]에 올리고 있어서,

개인 블로그인 이곳에는 그리 자주 언급하진 않았지만 관련 커뮤니티(파이널판타지14 인벤)에는 간간히 인게임 스샷도 올렸었는데

한두달쯤 전부터는 이제 적당히 하자 싶어서 조용히 지내고 있는 요즘이다.

 

...만, 어제 그 친구와 처음으로 현실에서 만나서 재밌게 놀았던지라 여기에 포스팅해본다.


약속 장소 근처에 사찰이 하나 있어서, 만나자마자 가벼운 인사와 함께 절로 직행했다. 나는 불교는 아니지만 절을 좋아해서 괜찮았는데 첫 만남에 절 구경이라 친구는 어색했을지도(...) 미안해요!🙏


적당히 절을 둘러고보 난 다음에는 제대로 분위기 있는 곳으로.

'별마당 도서관'이라고, 코엑스 지하에 있는 커다란 도서관인데 인테리어가 굉장히 인상깊었다. 지금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평소보다 더 화려하게 꾸며져있다.
도서관이긴하지만 책을 제대로 읽는 곳이라기 보다는 휴게 공간, 감성 사진 찍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더 강한 곳이다.


말고도 코엑스 내부를 이리저리 걷고, 쇼핑도 하다가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지 평일이든 주말이든 사람이 많다고 해서,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하고 간 곳이다. 오후 3시라는,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웨이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으니 예약을 하지 않으면 곤란했을 뻔 했다.
일주일 전에 예약할 때 룸 쪽으로 잡아 달라고 했었는데, 4인 식탁에 2인으로 예약한거라서 혹시 사람이 많으면 룸은 예약 안되는 건가 싶었지만 다행히 룸으로 안내를 받았다. 나이스.
스키야키 전문점이었는데, 흔히 말하는 샤브샤브집이다.
스키야키는 관동식/관서식으로 나눠지는데 솜사탕을 녹여서 먹는 관동식 스키야키가 대표/인기메뉴라고 한다. 친구는 관동식, 나는 평범한 관서식으로 먹었다.
같이 시킨 연어 후토마키. 연어와 새우튀김이 들어간 김밥이라고 보면 된다. 꼬다리(?) 부분은 내가 먹어서 사진에는 4개만 남았다; 5개에 만원이라는 사악한 가격. 으윽...
솜사탕 에이드. 친구가 슬쩍 궁금해 하는 눈치길래 주문해봤는데 스프라이트 맛이었다. 솜사탕은 나중에 친구가 야금야금 다 뜯어먹었다(...) 살짝 어린이 취향인듯한 느낌의 친구랄까, 실제로 내가 조금 더 연상이긴 하다만 후후.
나름 잘먹었다.


적당히 배를 채우고 나서 밖으로 나가보니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더라. 안그래도 전국적으로 눈이 잔뜩 온다고 난리났던 날이긴했었다.
올겨울 함박눈은 처음이긴 했지만 서울에 사는 나에겐 완전 첫눈은 아니어서 사진은 안찍었는데,
지방에 사는 친구는 이번 겨울 첫눈이라며 사진을 찍더라. 아이구, 우리 어린이...

 

 

눈 구경 실컷 하고 나서는 카페에 앉아 차 한 잔의 여유 즐기기.

 

나는 카모마일, 친구는 밀크티. 추운 날이었지만 둘 다 아이스로. 간식거리도 주문하고 싶었는데, 메뉴판에서 음료 말고는 다른 먹거리를 찾을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다음엔 꼭...!

 


카페에서 이런저런 사사로운 얘기를 나누다가 뮤지컬 공연을 보러 극장으로 갔다. 

여지껏 대극장에서 십수명의 배우들이 등장하는 화려한 뮤지컬만 봤었는데 이런 아늑하고 아담한 분위기의 뮤지컬은 처음이라 신선했다.
설레는 공연 시작 전. 집돌이인 나에겐 오랜만의 야외(?) 문화생활이었다.
커튼콜 이후에 찍은 사진. 당연한 얘기긴 하지만 배우들이 노래를 참 잘하더라.

 


공연 끝나고 나서는 적당한 바(Bar)나 카페에 들러서 한 잔 할 계획이었는데,

하필이면 어제부로 코로나 여파로 인한 9시 영업 제한이 시행되는 바람에... 이놈의 코로나가 눈치도 없이.

 

아쉬운대로 초콜릿 전문점인 고디바에서 작은 선물이나 해주고 헤어지려 했는데,

뮤지컬을 보고나서 도착하니 9시 아슬아슬한 시간이라 영업 종료라는 말만 듣고 그대로 발길을 돌려야했다.

친구가 사는 지방쪽에는 고디바 매장이 거의 없어서... 모처럼 지금이 아니면 선물해주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배송 가능한 상품이 있길래 그걸로 대신 선물 하긴 했지만 현장에서 직접 못사준 게 여전히 아쉬울 따름.

배송비 포함인 가격이긴 하지만 고작 6개 밖에 안들었으면서 주제에(?) '고디바'라고 비싸긴 하더라. 하지만 그만큼 맛있긴 하지...

헤어지기 전에 멋있게 매장에서 딱- 결제하고 선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건만, 크흑...

 

 

여튼, 그렇게 짧았던 만남을 뒤로 한 채 서로 한 번 껴안아 주고 난 뒤에 헤어졌다.

 


친구가 선물로 준 앙증맞은 키 체인. 직접 그린 그림으로 만든거라고.

 


인게임에서 알고 지낸 시간이 반년이 넘은데다 나름 진솔한 얘기도 꽤 나눠서 그런지 생각보다 어색하지만은 않았던 첫 만남이었다.

물론 나만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나는 서울에, 친구는 저- 먼 지방에 살고 있어서 어지간해선 현실에서 만나기가 힘들긴 하지만
내년 벚꽃이 지기 전에 다시 만나기로 했으니 그 때는 좀 더 재밌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 만나면 좀 더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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