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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14/근황, 이모저모

[파이널 판타지14] - 스포없는 v6.0 메인퀘 스토리 후기

by Jaicy 2021. 12. 7.

2015년 8월, 파이널 판타지14 한국 서비스가 정식으로 오픈하기 전부터 시작해

지난 8월 오픈 6주년을 맞았고 이제는 어느덧 7년차로 접어든 유저의 스포없는 글로벌 v6.0 효월의 종언 메인 퀘스트 감상 후기.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연속이었다.

ㅜㅜ

 

스킵 없이, 음성 없는 스크립트들도 다 읽으면서 느긋하게 진행한다는 기준으로 40시간 정도 걸렸다.

빠른 속도로 전 구간 스킵하고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하루는 꼬박 더 걸릴 정도의 엄청난 분량이다.

외국어로 보느라 모국어보다는 다소 느린 것도 있었을테니 한국어로 감상한다면 이것보단 적게 걸릴지도 모르겠다.

칠흑의 반역자 스토리를 볼 때도 '이건 신생부터 플레이 해 온 유저들한테 각별한 확장팩이다'라고 생각했고,

연출과 OST 스토리 모두 이전과는 비교될정도로 훌륭했기에 칠흑을 뛰어넘은 확장팩이 나올 수 있으리라곤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효월은 그것을 완전히 뛰어넘은, 정말 선물같은 확장팩이었다.

스토리로 따졌을 때의 평가는 효월>>칠흑≥창천>홍련>신생 정도.


물론 효월 이전의 스토리를 다소 스킵하거나 단기간에 스토리를 밀었다 해도 충분히 감동을 느낄 수 있을만하지만
정말 오랜 기간 이 게임을 지켜봤던 유저라면 그 감동의 크기나 무게가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클 것이다.

특히 나처럼 오픈과 함께 지난 몇 년간 각종 사건사고와 동고동락(?)을 함께 해 온 것이라면 더욱 더.

 

스쳐지나가는 NPC들마저 각종 서브 퀘스트들에서 만났던 캐릭터들이라

모든 퀘스트를 놓치지 않고 진행했다면 메인 퀘스트가 더욱 각별하게 와닿을 것이다. 


OST도 신생부터 효월에 이르기까지 추억에 잠길 수 있도록 골라서 사용하거나 어레인지해서 감동이 2배, 아니 그 이상이었다.

효월에 새로 등장한 OST들도 그에 버금가는 너무나 멋진 곡들이었고.

효월은 볼륨 최대로, 성능 좋은 헤드폰이 있다면 꼭 착용하고 감상하도록 하자.

 

물론 아쉬운 점이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엔딩을 보고 난 직후엔 그런 것쯤 사사롭게 느껴질 정도로 압도당했다.

나 뿐만 아니라 효월 엔딩을 본 많은 유저들이 칠흑을 뛰어넘은 갓장팩이라고 입을 모아 말할 정도.

 

 

일본어가 어느정도 되다보니 일본어로 스토리를 감상했는데도 이정도였으니,

모국어인 한국어로 스토리를 감상하면 얼마나 더 감동적일지...

 



내 행보를 오래전부터 봐왔다면 알겠지만 여러모로 애착이 많은 게임이라 그런지 벅차오르는 순간이 많았던 v6.0이었다.

보통 클라이막스에서 눈물이 터지는 포인트가 있기 마련인데 효월은 도중에도 그런 포인트들이 많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한국 서버에서 스토리를 진행 할 때는 휴지를... 준비해둬야할지도 모르겠다.

 


아직 스포를 전혀 밟지 않았다면 얼마든지 기대해도 좋고,

도저히 참기 힘들다면 해외 유저들의 스트리밍 영상이나 메인 퀘스트 정리 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물론 스토리를 전혀 모르는 백지 상태에서 모국어로 메인 퀘스트를 진행한다면 굉장히 감동적이겠지만,

외국어로 스토리를 한 번 봤다고 해서 모국어로 다시 봤을 때 그 감동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다시 봤을 때 비로소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요소들도 있을테니 말이다.

 

 

어제 저녁에 엔딩을 봐서 그런지 아직도 여운이 다 가시지 않았는데, 부디 이 여운 그대로 한섭에서도 효월을 맞이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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