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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몸무게가 이상하다

by Jaicy 2021. 11. 13.

지난 9, 10월에 코로나 백신(화이자) 1, 2차를 접종하러 병원에 들른 김에 체중을 재 봤더니[링크]

40kg도 채 나가지 않는 것을 알게 된 후에 체중 관리를 해야하나 고민 하다 체중계를 꺼내들었다.

 

한 2년 전까지 사용하다가 고장이 났는지 건전지를 갈아끼워도 작동을 하지 않길래 그대로 방치해뒀었는데

손 좀 보면 고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녹슨 부분과 건전지 접촉 부분을 손 좀 봤더니 작동하더라.

자취생 중에 wd-40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리 흔하진 않을 것이다, 훗.

 

그렇게 고친 체중계를 한달 쯤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 했다.

 

나름 스마트 체중계라서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는데다 체중 외에도 이것저것 자세한 수치를 알려준다.

 

과거의 기록과 각종 수치들의 평균치도 기록되기 때문에 나름 체중관리에 유용한 편.

 

근 한 달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체중을 재 봤는데...

 

주 평균 몸무게인데 어떻게 39kg를 단 한 번도 넘기지를 못했다. 게다가 이번주 평균은 더 떨어졌다.

 

심지어,

 

위의 스마트폰 캡쳐에서 봤겠지만 현재 몸무게는 38kg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어떻게 성인 몸무게가 38kg; 자는 동안 장기라도 몰래 적출 당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아담한 키에 아담한 체격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초등학생이나 나올 법한 이런 몸무게는 좀...

 

체중계가 알려주는 수치 상으로는 지방이 많이 부족한 상태다. 지방 없는 체중이 34.2kg인데 지방까지 모두 포함한 몸무게가 38kg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 부족한 지방을 대체 어디서 채워야 하오.

 

하루 삼시세끼를 다 챙겨먹진 못할지언정 딱히 배를 엄청 곯는다거나 하진 않는데 무엇이 문제인걸까.

 

입이 짧은 편이기도 하고, 소화기관이 그리 좋진 못해서 식사를 할 때 배가 부를 정도로 먹는 것 보단

살짝 공복이 느껴질 정도까지만 먹는 걸 선호하긴하다만...

 


나름 굶지는 않도록 챙겨 먹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닥 식탐이 없다보니 배가 고프지 않는 이상은 딱히 먹진 않는 편이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다만 배가 고프다는 느낌이 없으면 하루종일 물만 마시고 지내도 하는데, 이게 그리 드문 건 아닌라는 것(...)

가만히 앉아있는데 갑자기 현기증이 난다거나, 물을 마셨는데 목구멍으로 넘어간 물이

뱃속까지 전달되는 느낌이 확실하게 들면 '아, 그러고보니 속이 비었구나'하고 깨닫고 식사를 챙겨먹는 그런 식.

뜬금없는 헛소리를 하나 하자면 빈 속에 물 마시고 가만히 누워 있으면 배에서 세탁기 돌아가는 비슷한 소리가 나는데 이게 꽤 웃기다.

 

이렇다보니 요리도 그닥 하는 편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냉장고에 음식을 쌓아두는 일도 없다보니...

 

 

평소의 냉장고. 냉장고 청소를 한 게 아니라 지금 이렇다. 냉장고 열 때마다 스스로도 평소에 뭘 먹고 지내고 있는지 의문이다.
서랍쪽에 들어 있는 건 유산균. 포장도 뜯지 않은 채로 구석에 박아 뒀던 것이 생각나서 최근 며칠간 먹어 봤는데 쓸데 없이 장 활동만 활발해지고 체중 조절에는 그다지 도움이 안되는 듯 하여 먹다가 말았다. 냉장보관 하는 이유는 유산균은 냉장보관해야 좋다고 해서.
냉동실이라고 크게 상황이 다르진 않다. 서랍이 총 3칸 있는데 둘째칸에 냉동과일 두어 봉지가 들어 있는 것 말고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텅 비었다. 집에 전자레인지가 없다보니 냉동식품이나 간편 조리식도 안먹는 버릇을 들여서 냉동 보관할 식품도 딱히 없다. 냉장고는 그저 얼음과 생수를 보관하기 위한 저장고 같은 것이지...

 

두어달쯤 전까진 나름 냉장실쪽에는 정기배송해먹던 샐러드를 채워두긴 했는데 그것도 반년 이상 먹다보니 질려서 관뒀다.

건강으로 먹었다기보단 샐러드를 좋아해서 맛으로 먹었는데 제다로 된 식사 대신 풀만 반년 이상 먹었더니 물렸달까.

 


그렇다면 몸무게 38kg은 얼마나 야위었을까(?).

 

보정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몸매. 뱃살과도 인연이 없지만 볼륨감과도 인연이 없다. 그저 막대기다.
배에 힘 잔뜩 주고 찍으면 더 쏙 들어가긴한데 그러면 흡사 기아가 생각날정도로 훅 들어가서 안쓰러워 보이기에...

 

몸무게 45kg 정도 였을 때도 헐렁해서 편하게 입고 다니던 바지가 지금은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잔뜩 공간이 남을 정도로 커져버렸다. 평소에도 S 사이즈를 사도 살짝씩 여유가 있긴 했지만 이제는 여유 정도가 아니라 불편할 정도로 남는다.
배를 살짝 덮는 하이웨스트라 나름 마음에 드는 바지였는데 지금은 골반에 겨우 걸친 상태로만 입을 수 있을 정도다. 아, 허리까지 당겨 입는 바지를 골반에 걸쳐 입어서 그렇지 내 다리는 저것 보다는 길다!

그나저나 진짜 안쓰러울 정도로 비쩍 곯았군.

 

현재 허리 사이즈는 대략 22인치를 살짝 넘는 정도...인데 한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있어서 그렇지 제대로 재면 22인치에 딱 걸치고, 각잡고 배에 힘 주고 재면 21인치까지도 가능한데 그러면 너무 불편한.

 


한창 다이어트 중이라면 마른 체형이 부러울 수도 있지만 그것도 이렇게 말라버리면 별로긴 하다.

사이즈 고민 없이 옷을 살 수 있다는 점과, 몸이 가볍다는 것은 좋지만 그 외에는 글쎄.

오히려 힘도 못쓰게 생겼다며 안좋게 보는 시선들도 더러 있다. 가족들이라거나...

그러고보니 고향 내려가면 너는 내려올 때마다 말라간다고 한소리 듣겠군.

 

한 달 쯤 전부터는 체중 조절을 위해 일부러 간식도 끊었는데 그게 더 역효과 였던 것 같다.

간식을 먹지 않으면 좀 더 제대로 식사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딱히 그렇진 않더라.

간식이라고 해도 우유나 과일 주스에 쿠키 몇 개 집어먹는 정도긴 하다만.

 

 

딱히 몸 어딘가가 아픈 곳은 없고 멀쩡하게 생활도 가능하니 병원까지 찾아갈 필요는 없는 듯 하고...

작년에는 내시경+복부 초음파, 올해 초에 내시경을 했을 때는 특별한 이상은 없었기에.

 

지금 상태에서 더 떨어지지만 않는 걸 목표로 체중 관리에 좀 더 신경쓰는 게 좋겠다.

 


마무리는 부스스한 모닝 쌩얼 셀카로.

 

몇 년 만에 올리는 쌩얼 셀카다. 그나저나 앞머리는 정리를 좀 해줘야겠군. 체중은 안늘면서 앞머리는 왜 이렇게 빨리 자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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