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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14/창작물, 읽을거리

[파이널 판타지14] - 그라하 인형에 관한 재밌는 사실

by Jaicy 2019. 12. 18.

v5.0 메인 퀘스트를 완료하고 나면 보상으로 타타루에게서 받을 수 있는 그라하 인형.

 

타타루가 시르쿠스 협간 탐사 비용을 벌기 위해 북해의 현인의 모습을 본떠 만들었다고.
딱 봐도 알겠지만 샬레이안의 현인 그라하의 모습이다.

 

사소하지만 이 인형에 대한 재밌는 점이 있다. 바로 '/건네기'와 '/쿡쿡'에 반응한다는 것.

 

그냥 감정표현을 사용하면 반응하지 않고 몇몇 다른 꼬마친구가 그러하듯 '인형술사' 칭호를 착용하고 감정표현을 사용하면 반응을 한다.

 


'/건네기'를 사용하면 플레이어에게 다가와 먹이(..)를 먹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

고개를 연신 끄덕끄덕끄덕


'/쿡쿡'을 사용하면 한껏 오른눈을 감싸는 듯한 동작을 취한다. ▼

다만 이 동작은 감정표현을 사용하지 않아도 한동안 가만히 놔두면 이따금씩 볼 수 있다.


플레이어 뒤를 쫄래쫄래 따라오는 모습이 마냥 커엽다. ▼

 


이미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그라하 인형을 얻은 후,

제 1세계 성견의 방에 있는 수정공을 찾아가 그라하 인형을 보여주면 흥미로운 말을 들을 수 있다.

 

본인과 꼭닮은 인형이 살아서(?) 꼬물꼬물 움직이는 걸 눈앞에서 보게 된다면 과연 무슨 기분일까.
쿠루루 이름이 언급되는걸 보면 아무래도 같은 샬레이안 현인이다보니 서로 아는 사이였나보다.

참고로 '갈러프'씨는 쿠루루의 할아버지로, 발데시온 위원회의 리더이며 그라하 또한 발데시온 위원회의 멤버 중 한 명이다.

 

부하(?)였다곤 하나 자신보다 연장자'였던' 람브루스를 녀석이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드러내는 대사에선

과거의 천진난만했던 그라하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좋았다.

수정공으로서의 그라하도 나쁘진 않지만 함께 시르쿠스를 탐험했던, 조금은 장난끼 있으면서도 살갑던 그라하가 아무래도 그립단 말이지.

 

 

만약 크리스탈 타워 연대기 퀘스트를 완료하지 않은 상태라면 그라하 인형을 보여줬을 때 다른 반응을 보이는데,

 

선택지부터 가짓수가 다르다. 클리어 한 사람보다 선택지 가짓수가 적다.

번역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근황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라하 인형'을 보여준다
취소

 

'그라하 인형'을 보여준다를 선택하면 아래와 같은 반응을 볼 수 있다.

 

잠깐, 잠깐만.
그 인형은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타타루로부터 건네받았다고...?
「시르쿠스 협간」의 탐색 비용을 벌기 위해 만든 거라고...?
어느 현인이 모델이라...고?
그, 그런가...
그건, 그, 뭐라 해야할지...
...부탁해, 그대로 어서 넣어두길바래.
아무래도, 견딜 수 없을 것 같으니...

 

자신을 본떠 만든 인형을 보고 민망한건지 어서 넣어두라고 재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후 원초세계로 돌아가 그라하 인형 탄생의 주 범인(?)인 람브루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게 또 재밌다.
시르쿠스 협간의 조사가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람브루스는 미래의 그라하가 눈을 떠 크리스탈 타워를 기동했다는 걸 예상했었나보다.

그걸 깨달았음에도 굳이 그라하 인형을 기획한거라면 참으로 짖궂은 장난이다ㅋㅋㅋ

상사-부하 관계 라고 해도 허물없는 꽤 친한 사이처럼 보였으니 간접적이긴해도 이렇게 서로의 안부를 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

 


기념(?)으로 오랜만에 원초세계의 모르도나에 있는 크리스탈 타워에 그라하 인형을 데리고 다녀왔다.

 

원초세계나 1세계나 크리스탈 타워는 여전히 아름답다.
원초세계의 크리스탈 타워 내부에는 아직 그라하가 잠들어 있겠구나.

 


2016년 3월에 크리스탈 타워 연대기를 모두 마무리하고 그라하가 잠든지 현실 시간으로 3년 9개월 정도.

거의 4년 만에 이번엔 메인 퀘스트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 그라하를 만났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v2.5 당시 크리스탈 타워 연대기 엔딩 부분 ▼

그렇게 영영 잠에 빠져 다시 못 볼 줄 알았던 녀석이, 그 뒤로 2개의 확장팩을 거쳐 약 4년의 시간 뒤에...

 

'잘 잤어?'란 말을 직접 해 줄 수 있으리라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칠흑 메인퀘 초반에 '그라하 티아'?하고 물어봤을 때는 그런 사람 모른다고 시치미 뚝 떼더니

엔딩 때 정체를 밝히고 오랜만이라고 인사해주는 모습에선 마음 한 켠이 뭉클했다.

무엇보다 그 긴 기간동안 게임을 접지 않고 꾸준히 플레이 했던 나 자신에게 감동을.

 


 

어서와, 그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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