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일주일전에 더쿠소울코드 베인 극초반 후기 남기면서 커마 말고는 그닥 볼게 없다고 후기 남겼는데[링크]
그대로 두기도 그렇고 해서 이후로 다시 잡고 쭉쭉 달려서 엔딩까지 봤더니 생각이 쪼오금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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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가 개발사인지라, 갓이터도 그런 소리 나오더니 코드 베인도
타격감이 영... 좋지 못한건 아무래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몹을 베도 그저 허공을 베는 듯한 느낌.
고칠것 같지도 않고 애초에 고칠 생각도 없어 보인다.
타격감을 포함한 전투의 손맛은 어느정도 포기하고 플레이했더니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후반부로 갈수록 스킬 가짓수도 늘어나고 대강 몹들의 패턴이 눈에 보이면서 나름 즐길만했다.
전투
게임 시작 할 때 대검/해머를 기본 무기로 지급해주는데 이게 공격 속도도 느리고 후딜도 긴데다
회피 방식이 Heavy Rolling(구르기)라 많이 답답한 감이 있었다만 나중에 한손검/총검으로 바꾸고
장비도 가벼운걸로 바꿨더니 Step 방식 회피에 공속도 빨라서 좋더라. 물론 경장비라 평타 뎀지는 많이 약한편.
전투 시스템 중 몹의 공격을 받아 넘기는 패링(Parrying)이 조금 독특한 편인데,
아무래도 주인공인 레버넌트(흡혈귀)라는 설정이라그런지
엑박패드 기준 LT로 몹 공격에 패링을 성공하면 몹을 움켜잡으면서 대량의 HP를 뺄 수 있다.
잘만 사용하면 거의 원킬도 쌉가능인데 이 게임 판정이 생각보다 별로라서
패링 한답시고 공격 받아내다 골로 갈 가능성이 더 높으니 어지간하면 봉인해두는게 좋다.
이겜은 잡몹한테 스쳐맞아도 아프다ㅜ
패링에 성공하면 카메라 각도에 따라 아래처럼 캐릭터 얼굴을 클로즈업 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굳이 패링 말고도 몹의 뒤를 잡는 공격에 성공해도 같은 모션을 볼 수 있으니
정면 전투에 정말 자신있는게 아니라면 패링보단 뒤잡기 하는 걸 추천.
플레이 하다보면 다양한 블러드 코드(클래스)를 얻을 수 있는데 종류가 진짜 많다.
블러드 코드는 자유자재로 변경 가능.
각 블러드 코드마다 사용가능한 스킬이 다르니 블러드 코드 바꿔가면서 플레이 하는 재미가 있더라.
각 코드별로 재밌는 스킬이 많다.
20여개가 넘는 코드들이 있는데 엔딩까지 보면서 실제로 사용한건 3-4개 정도?
초근접전을 좋아해서 대개 근접 물리 공격 코드만 사용했는데
탄환을 발사하거나 마법을 난사하는 원거리 타입 클래스도 많이 있으니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선호하는 코드도 갈릴 것 같다.
길찾기
길찾기가 생각보다 복잡한 편.
체험판으로도 플레이 해 볼 수 있는데 체험판 길찾기만으로도 하차했다는 사람이 제법 있을 정도.
지도 UI가 제공되긴하나 특정 포인트에 접촉해서 활성화하기 전까지는 지도가 전혀 밝혀지지 않기 때문에
눈뜬 장님 같은 느낌으로 필드를 돌아다녀야 한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 필드를 싸돌아다녀도 세이브 포인트를 발견하지 못할 경우, 지도가 깜깜한 채로 다녀야한다;
심지어 세이브 포인트를 발견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그 전까진 여태 돌아다닌게 아까워서 게임 종료도 못함 엌ㅋㅋㅋㅋ
0%부터 시작해서,
세이브 포인트를 찾아헤매며 100%를 만드는게... 시간을 꽤 잡아먹긴 한다.
사실 이미 웹 상에 각종 공략이 올라와있긴 한데 싱글겜은 혼자 삽질하면서 공략하는변태모험가 스타일의 플레이어라 엔딩까지 노공략 솔플로 플레이했는데 나름 즐거웠다.
그래도 정말 힘들었던 필드가 '하얀 피의 성당'이라는 곳이었는데
여긴 모든 코드 베인 플레이어가 길찾기로 가장 고전하는 곳이다ㅋㅋ
처음엔 맵이 하얗고 예뻐서 설렜지만,
정말 미로같아서 와... 여기서만 한 4시간 삽질한거 같다.
저 뒤로 보이는게 배경이 아니라 다 길이다; 총 3층인가 4층으로 돼 있는 맵이었나..
맵도 온통 하얀데 난간 없는 곳도 있고 중간중간 구멍 뚫린 곳도 있어서
몹한테 맞고 죽은 것 보다 낙사해서 죽은게 더 많은 필드였다. You Died
이 필드가 얼마나 악랄한가 하면, 누가 줌핵 같은 걸로 필드 전체를 잡은 스샷을 올린걸 봤는데,
와... 이게 성당인지 미로인지;;; 진짜 넓고 장난아니다, 여기...맵은 온통 하얗지, 길은 그 길이 그 길 같지, 어쩌다 마주치는 몹은 거지 같지.. 정신병 오기 딱 좋은 곳.
코드 베인 갤 가보니까 맵 디자이너가 마약 먹고 설계한게 분명하다는 댓글도 있었다ㅋㅋㅋ
나머지 필드도 이정도까지는 아나다만 꽤 미로같은 곳들이라
나처럼 삽질하면서 길찾기 즐기는 변태모험가 타입이라면 흥미롭게 할 수 있을 듯하다.
애니매이션을 보는 듯한 연출
그래픽이 흡사 애니매이션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있고,
스토리나 연출 방식이 상당히 일본 애니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동료', '인연'을 강조하는 스토리라던가, 캐릭터 하나하나를 클로즈업하는 연출이라던가...
스토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막장이라는 소리를 들어서 기대를 1도 하지 않았는데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럭저럭 봐줄만했다. 주인공(플레이어) 존재감이 너무 옅은 부분이 아쉽긴 하다.
마치 파판14 홍련의 해방자에서의 빛의 전사 정도의 존재감이랄까ㅜㅜ
주인공을 포함한 NPC들은 모두 레버넌트(흡혈귀)인데
보통 '흡혈귀' 하면 떠올리는 뱀파이어와는 많이 다르다. 흡혈귀보다는 개조인간 같은 느낌.
실제로 죽은 인간을 개조해서 레버넌트가 된 거지만.
주인공 포함 각 캐릭터의 과거 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는 있었다.
난이도
게임 난이도는 그럭저럭 무난한 편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적응하는데 제법 시간이 걸렸다. 그리 쉽지만은 않은 편.
쫄보라 엄청 조심스럽게 플레이하긴 했는데 엔딩 보기까지 죽은적이 그래도 100번은 안되는거 같다.
나는 Offline모드로 NPC랑 둘이 다니면서 느긋하게 삽질플레이했는데
Online 모드로 플레이하면 다른 플레이어와 협동 플레이도 가능하니 힘들면 Online 모드로 플레이 하는걸 추천.
총평
-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으로써 다크소울과 비교하자면 깔 것이 많은 게임이긴 하나,
소울류 입문 게임으로 그리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 커마는 훌륭한 편. 꾸미는 재미가 있다.
- 타격감은 깔끔하게 포기하십시오.
- 길찾기에서 의외로 포기하는 사람이 제법 있으니 일단 체험판에서 맛보기를 해보는걸 추천.
- 애니매이션 특유의 감성과 오글거림(..)을 즐긴다면 괜찮게 다가올지도.
- 스토리는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주인공 존재감이 좀 더 강했다면 괜찮았을지도.
- 이오가 귀여움.
번외로, 21:9 비율 해상도를 게임 내 설정에서 지원해주진 않는다.
Hex Editor로 직접 16진수 값을 수정해주면 21:9 비율로도 플레이 가능한데, 그게 조금 번거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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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봤다고 끝인줄 알았는데 플레이 도중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분기가 갈려서 엔딩이 4개나 있더라.
와, 근데 1회차 엔딩보기까지도 꽤 버거웠는데 엔딩 다 보려고 몇 회차씩이나 더 할 수 있을까싶다;
게다가 차회 부터는 난이도도 올라간다던데...
역시 어지간한 더쿠가 아니고서야...
새 커마, 새 출발
2회차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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