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기도 하고 모처럼의 긴 연휴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집에 내려가서 여유롭게 지내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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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에 여동생 생일이 껴 있어서 축하해줬다.
19살이라 큰 초 하나 작은 초 9개를 준비했는데 깜빡하고 작은 초 하나를 덜 꼽는 바람에 18살이 되어버린..
만 나이로 따지면 아직 18살이니까 상관없다.
생일 선물로는 화장품 세트를 줬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한 것 같아서 다행.
오랜만에 성묘도 다녀왔다.
추석 당일은 사람이 많이 찾아와 주차는 고사하고 진입하기 조차 힘들것 같아서
하루 일찍 찾았는데 날씨도 좋고 한적해서 좋았다.
아빠가 사용하는 데스크탑이 말썽이라 집에 온 김에 실력(?) 좀 발휘했다.
내가 있는데 이런 일로 수리기사를 부를 필요는 없지, 훗.
사진은 아직 컴퓨터를 뜯기 전의 상태이다.
말썽이던 데스크탑에 있는 하드만 떼어넨 뒤 나름 멀쩡한 데스크탑에 옮겨서
SSD도 추가로 하나 더 장착하고 포맷으로 기존의 OS를 싹 밀고 새로 깔아서 새 컴퓨터처럼 만들었다.
아직 컴퓨터를 다루는데 있어서 미숙한 부분이 있는 아빠를 위해 이것 저것 편리하게 설정도 맞춰주고..
아빠랑 데이트(?)도 했다.
어려서부터 아빠랑 둘이 여기저기 쏘다니곤 했지만 이렇게 제대로 나들이를 나간건 처음이다.
참치회..를 먹긴 했는데 아빠 입맛엔 안맞았나보다. 회가 질기고 부위가 별로 였다고.. 나는 막입이라 모르겠다.
차를 가지고 와서 술 한 잔을 못 걸치셔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빠는 술을 좋아하신다.
식후엔 영화 한 편.
아빠가 남한산성을 보고싶다고 하셔서.
평소엔 매우 조용한 동네인데 연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남한산성은 생각보다 볼만 했다.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를 담은 영화인 만큼 단순 재미를 위해 찾은 사람에겐 별로였겠지만
국사 시간에 흥미롭게 배웠던 부분 중 하나인 병자호란 얘기를 영화로 보니 매우 흥미진진했다.
다만, 인조가 청 황제에게 머리를 땅에 조아릴 때 그 소리가 황제에게 닿지 않아
머리에 피가 나도록 찧었다고 들었는데 영화에서는 그렇게 묘사되진 않아서 의아했다.
추석 당일에는 군 복무 중인 남동생을 만나러 예천에 있는 부대에 다녀왔다.
면회실 건물이 따로 있었는데 겉보기 보다 쾌적하고 좋다. 심지어 내부에는 인기 가요도 나온다..
남동생은 공군으로, 예천에 있는 비행장에서 근무중이다.
오랜만에 만난 기념으로 용돈도 섭하지 않게 챙겨줬는데 지금까지 연락 한 번을 오질 않는다.
아빠랑 여동생한테는 전화했으면서..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원래 서로 연락 안하고 잘 지 내는 사이긴 하지만.
남동생 면회하러 예천에 온 김에 근처에 있는 안동 하회마을에도 들렀다.
그 유명한 하회마을인데 와 보는건 처음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크게 구경거리가 있다거나 한 건 아니었다.
옛-날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작은 마을이구나 하는 정도.
내가 이런 것에는 크게 흥미가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금상산도 식후경이라고, 하회 마을을 잠깐 돌아보고나서는 점심 먹으로 다시 예천까지 갔다.
근처에서 먹고 싶었는데 미리 알아보고 왔던 맛집들은 연휴라 문을 열지 않아서..
예천에 한우가 유명하다고 하길래 한우 전문점에 들렀다.
불고기 뚝배기와 육회.
다들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간 것 치고는 괜찮다고 했는데 나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막입이라 그리 까다롭진 않은데 말이다. 배가 덜 고팠나.
식사 후에는 근처 이곳 저곳 쏘다녔는데 '뿅뿅다리'란 곳이 인상 깊었다.
저 강을 로지르는 다리가 바로 '뿅뿅다리'라고 한다.
원래는 '퐁퐁다리'였는데 방송에 '뿅뿅다리'로 잘못 보도되는 바람에 뿅뿅다리가 되었다고.
근처 마을은 '회룡포'라고 하는데 1박 2일 촬영지였다고도 한다.
뿅뿅다리는 원래 외나무 다리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이렇게 구멍이 숭숭 나 있는 철골로 된 다리이다.
난간도 따로 없는데다 다리 폭도 제법 좁고, 흔들림도 심하므로
힐을 신고 건너기엔 무리가 있으니 운동화나 슬리퍼를 꼭 준비해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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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는 이래저래 빈둥빈둥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서울로 올라갔다.
벌써 연휴도 끝물이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때가 왔다.
다음 휴일은.. 크리스마스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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