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추석은 '가을'을 온몸으로 느끼거나 슬슬 겨울의 느낌이 올때즘 찾아오지만 올해 추석은 많이 빨라서,
아직 여름의 기운이 채 가지기도 전인 다음주가 벌써 추석이다.
예전에 비해 명절 귀향길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대중교통이라던가, 대형마트라던가 붐비는 곳은 여전히 성황이기에
바쁠 때 정신없이 다녀가는 것 보다 한 주 전에 여유롭게 다녀가는 게 좋을듯 하여 이번엔 추석이 되기 전에 고향을 찾았다.
별 대단한 일은 없었지만 짧고 굵게 고향에 다녀온 동안의 일상 이야기.
고향엔 기차를 타고 내려가는데, 서울에서 고향까지 거리가 꽤 되다보니 아침에 기차를 타면 점심에나 도착한다. 무궁화호로 3시간 걸림!
어릴때(?)는 집앞에 있는 1분 거리 편의점에 갈 때도 BB크림을 바르고 갈 정도로 신경쓰고 다니긴했는데,
지금은 자연스러운게 편하고 좋기도 하고, 무엇보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화장하고 다니기가 번거로워지는...흠흠😅
사실 쌩얼이 그렇게 자신 없는 것도 아니라서, 호호😙
물론 친구들을 만나거나하는 등 평소 외출할 때는 힘주고 화장하고 다니긴한다.
드디어 고향에 도착!! 하니, 아버지가 역에 마중 나와계셨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비는 안내렸는데 어느새 비도 내리고 있어서, 우산을 들고 마중 나와계셨다🥰.
이래저래 사는 이야기도 하고 식사도 하고...
하지만 그게 다였고...
사실 고향에 내려와도 딱히 할 게 없어서 나도 그렇고, 동생들도 그렇고 집에서 핸드폰 보면서 뒹굴거릴 뿐이다.
그나마 동생들은 고향에 친구들이라도 많아서 친구보러라도 나가는데 내 친구들은 고향이 아니라 서울에 있다고.
이번에는 그렇게 보내지 않겠다 생각해서 USB에 미리 작업할 코드를 넣어왔다, 우후훗.
파일을 git에서 내려받아도 되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역시 USB에서 다이렉트로 작업하는 게 편하긴 하다.
...그렇게 시간이 빌 때는 짬짬히 코드를 짜며 시간을 보냈다.
역시 코딩을 하면 시간이 잘 간다, 오오.
자취생은 과일 챙겨먹기가 상당히 힘든데, 나도 요즘은 채소는 매일 잘 챙겨먹고 있지만 과일은 대강(?) 먹게 된 지 꽤 됐다.
농산물 가격이 너무 들쭉날쭉, 안그래도 물가도 치솟도 있는데... 과일을 좋아하는 나로선 편하게 자주 사먹기엔 부담이 된다😢.
마침 고향집에 선물로 들어온 복숭아가 있어서 복숭아!!! 잔뜩 먹고 왔다.
요즘 물렁한 복숭아(물복)가 취향인지, 딱딱한 복숭아(딱복)가 취향인지로 갈리던데 나는 아무래도 둘 다 좋다는 쪽.
참고로 사진의 복숭아는 딱복이다.
물복은 물복 나름의 부드러운 넘김이, 딱복은 딱복 나름의 아삭한 식감이 일품.
어차피 입으로 들어가는 건 적당히 보기 괜찮고 맛만 좋으면 그만 아닌지🤔.
자취를 하면 아무래도 집밥이 그리워지기 마련이라, 고향에 내려오면 집밥이 최고이긴 하지만... 간만에 외식도 했다.
아버지와 둘이서 간 거라 2인분에 밥 한공기까지 추가했는데 17,000원인걸 보면 확실히 지방 물가가 서울보다는 저렴하구나 싶다.
심지어 밑반찬에 푸짐한 간장게장도 있고, 리필까지 되는데 말이다.
서울은 밑반찬 리필도 돈받는 곳이 많은데, 비싼 간장게장이 리필 가능이라니 문화충격😲.
메뉴도 그렇고, 가게 분위기도 그렇고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 취향인 곳이라,
(실제로, 뒤에서 아저씨 무리들이 '어- 시원하다'를 외치며 한 사발(?) 들고 계셨다ㅋㅋ)
깔끔하고 모던한 식당을 선호한다면 별로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저씨 취향인 부분이 꽤 있는 편이라 마음에 든다(🤨???).
고향에 있는 동안 간만에 아버지와 마트에 장도 보러 다녀왔다.
딱히 채식주의는 아니지만 선천적으로 소화 기관이 워낙 약해서 평소에 두부와 각종 채소 반찬이 주식인데,
채소에 간만 잘해서 먹어도 맛있다. 소화도 잘 되고 아주 좋음!
집에와서 같이 식사도 하고, 장거리도 보아하니 아버지도 나와 비슷한 식단을 드시고 있어서 묘한 공감대 형성😮.
아버지가 우유를 구매하시면서 유통기한 때문에 많이 사 둘 수 없다는 게 아쉽다며 요즘 폴란드 우유가 싸고 인기라고 관심을 보이셨다.
나도 비슷한 고민으로 일반 우유보다는 오래 보관이 가능한 멸균 우유,
특히 가격이 저렴한 해외 멸균우유를 주문해서 먹고 있어서 아버지 앞으로 맛보기용(?)으로 우선 몇 개 주문해드렸는데 과연 어떠실지.
가까운 거리라 살살 걸어서 다녀왔는데, 꼬꼬마 시절에 아버지와 같이 장 보러 다녔던 시절 생각도 나고
마트는 오가는 동안 슬쩍 팔짱 끼고 걸었던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행복했다🥰.
충분하게 쉬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길.
늘 그랬듯 아버지가 역에서 배웅해주셨는데, 기차에 탑승하기 전 꼭 끌어앉았더니 사람들 앞이라 부끄러우신지 얼른 도망(?) 가셨다😅
고향을 떠날 때마다 늘 안아드리지만 반응이 한결같으시다.
워낙 멀다보니 왔다갔다 체력 소모도 꽤 되고 시간도 많이 잡아먹어서 자주는 못내려가는 게 많이 아쉽다.
그리고,
지방에 내려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3시간 기차를 달려서 서울에 도착했더니!!!
서울에서 고향에 내려갈 때는 날씨가 시원한 편이라 자켓까지 입었는데 다시 도착하니 반팔이 그리워졌을 정도.
이 더운 날에 올블랙 상하의에 자켓까지 입고 다시 서울집까지 돌아가느라 땀을 꽤 흘렸다💦.
집에 도착하고보니 어느덧 저녁.
장시간 기차+지하철 탑승으로 빠질대로 빠진 체력을 이끌고 샤워를 한 판(?) 끝낸 후에
그대로 방바닥에 드러누워서 쉬다가, 컴퓨터 좀 하다가, 역시 자정이 되니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꿈나라로🌙.
간만에 일상 얘기를 풀어봤는데, 제목과 서두에서도 말했든 정말 별 거 없는 소소한 이야기.
하지만 그렇기에 더 소중하고 행복한😌.
이제 본 추석엔 느긋하게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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