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시절부터 언젠가 포스팅하려고 생각만 하고 있던 걸 무려 근 3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손을 대 본다😅.
노르브란트의 일 메그에 출몰하는 B급 정예 마물인 도모보이의 귀여움에 대해 알아 보는 포스팅.
파판14의 필드몹들은 일반 잡몹이든 정예 마물이든,
이전 확장팩들에 등장한 몹들의 재탕에 삼탕(...)인 것들이 많지만 도모보이는 칠흑에 완전 새로 등장한 몹이다.
앗, 나도 비오는 날 우산쓰고 도모보이 옆에 스샷 찍으러 가야지😁.
도모보이의 정체에 대한 설명은 크리스타리움의 성스러운 군생지 목장 근처에 위치한 NPC 할도르에게서 들을 수 있다.
'도모보이'라는 이름에서 어렴풋하게 느꼈겠지만 도모보이는 영어 이름이 아니다.
처음 봤을 때 이름 마지막 부분의 '보이'가 'boy'가 아닐까 잠깐 고민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일 메그의 몹인만큼 인게임상의 고유어인 요정어인가도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도모보이(Домовой)는 러시아어로, 슬라브 신화에 등장하는 집요정이다.
https://images.app.goo.gl/jxaoAAhxv6YESnCa7
사람의 눈에 띄는 일은 거의 없으며, 실내에 상주하며 집안의 복이나 불화에 관여한다고.
살짝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진 글이긴 하지만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풀어쓴 도모보이를 소개하는 책의 내용이 있어 소개해본다.
모든 집에는 도모보이가 살고 있어요.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지키는 정령이지요. 도모보이는 사람, 동물을 가리지 않고 한 지붕 밑에 사는 모두를 돌봐요. 만약 도모보이가 없다면 축사는 무너져내리고, 집은 활활 불타 재가 되고 말 거에요.
도모보이는 사람들 앞에 잘 나타나지 않지만, 가끔 기척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밤에 무언가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갑자기 문에서 '끼익'하는 소리가 나면, 도모보이가 지나간 것이랍니다.
도모보이는 낮에는 벽난로 뒤에서 잠을 자고, 저녁이 되면 밖으로 나와 가족들이 준비해 준 식사를 해요. 대부분은 간단한 죽 한 그릇이나 소금을 곁들인 빵 정도면 만족해하지만, 간혹 담배까지 원하는 도모보이도 있어요. 그리고 밤이 되면 축사로 건너가, 말에게 여물을 먹이고 갈기를 윤이 나게 빗기지요.
그의 아내 도모비하는 닭장에서 지내요. 물레를 돌려 실을 잣고 갖은 집안일을 돕는데, 도모비하도 남편만큼이나 깨끗하고 잘 정돈된 집을 좋아해요. 그래서 집을 대충 치우는 주부들이나 잔뜩 어지르기만 하는 아이들을 보면 크게 화를 낸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거나 집을 어지럽혔다면, 저녁이 되기 전에는 깨끗이 정리하는 게 좋아요. 만약 그렇지 않으면 잔뜩 화가 난 도모비하가 밤새 간지럼을 태우고 도모보이가 냄비와 팬을 마구 던져대는 통에 뜬눈으로 밤을 지세우게 될 거에요!
미래를 알려주는 도모보이
도모보이가 머리빗을 기타처럼 들고 신나게 연주하고 있나요?
축하해요. 가족 중 누군가가 곧 결혼하게 될 거에요!
이번에는 도모보이가 몹시 슬퍼하며 울부짖고 있다고요?
저런, 곧 장례식에 갈 일이 생기겠네요. 검은 옷을 준비해 두세요.
출처 : '환상 동물 특급' 32-33p, 프로오르텨 즈비흐트만 저(최진역 역) / 라이카미 출판
파판14의 도모보이는 이 러시아 전승에 등장하는 집요정 도모보이의 이름을 가져다 쓴 것 같은데,
NPC 할도르의 정예 마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면 딱히 설정까지는 가져온 것 같진 않다.
그나마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요정'과 관련이 있다는 것 정도.
이름만 가져온 것이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인게임의 도모보이는 나름 사랑스러운 외견인데 반해 러시아의 집요정 도모보이는 털복숭이 노인이니 말이다.
도모보이의 원형이 털복숭이 노인이든 어떻든, 인게임에선 그것과는 전혀 관련 없는 모습과 행동들이 귀엽기만 하다.
이따금씩 두 팔을 벌리고 기지개를 켜는 동작을 취하는 데 그 모습이 어찌나 깜찍한지😊.
얼굴이라 불릴만한 요소들도 전혀 찾아 볼 수 없지만 그렇기에 느껴지는 기묘함도 참 마음에 든다.
https://images.app.goo.gl/531brJjiq4Ys2Mid8
오래전부터 머릿속에만 담아두고 있던 생각들을 글로 다 풀어내고나니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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