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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14/근황, 이모저모

[파이널 판타지14] - 최근에 만난, 기억에 남는 유저들 모음

by Jaicy 2021. 7. 13.

최근 한 달 정도? 이내에 만난 유저들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유저들을 모아봤다.

 


- 공상 수첩을 던지는 쿠로 -

무작위 임무에서 만난 탱커 '쿠로알리아포'. NPC닉은 나름 희귀한 편이다보니 닉네임만으로도 충분히 기억에 남을만 했지만...
재밌는 점은 닉값을 확실히 했다는 것. 몹들에게 이따금씩 공상수첩(...)을 던지더라. 딱히 도발 매크로는 아닌듯 했지만 어그로 성능은 상당할 듯 싶다.
보스몹에게도 서슴지 않고 수첩을 던지는 쿠로. 여코테였는데 꽤 기억에 남는다.

 


- 용눈 받으실 분? -

에덴 4층에서 만난 어느 용기사.

전투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파티 채팅창에 내 닉네임이 있길래,

'뭐지? 난 채팅 친 적이 없는데?' 하고 봤더니 용기사의 용눈 매크로였다.

저런 식으로 상대방이 채팅을 치는 듯한 매크로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간혹 있던데

그 때마다 괜히 화들짝 놀라며 하면서 채팅창을 다시 보게된달까.

물론 딱히 싫은 건 아니지만! 버프는 언제나 감사합니다.

 


- 애정표현 -

사실 닉과 커마 덕분이라 할 지 때문이라 할 지 각종 커스텀 쓰담과 애정 표현을 꽤 자주 받는 편이긴 한데,

이건 최근 받은 것들 중에서 특히 귀여워서 기억에 남는다.

집사를 불러서 인벤 정리 중이었는데 지나가다 초인종 앞에 서 있는 나를 발견,

애정 표현을 사용하곤 바로 텔레포를 타고 휙 떠나버렸다.

 

대부분의 감정 표현을 사용해주는 유저들이 이런 식으로 내가 집사를 이용하고 있거나,

잠깐 잠수를 타거나 할 때 감표를 사용하고는 바로 멀리 도망가거나 텔 타고 바람처럼 사라져 버리더라...

나도 쑥쓰럼을 제법 타는 편이긴 하다만 감표 사용해주는 유저들도 비슷한 부류가 많은듯 하다.

 


- 찝쩍(?)거리는 용기사 -

한적한 동방의 나마이 마을. 근처에서 멕시 에테르의 재료를 캐다가 대량으로 만드는 중이었는데, 어느 용기사가 비행 의자에 앉은 채로 내가 에테르 만드는 걸 한동안 빤히 쳐다보더라. 제작하는 걸 구경당하는(?)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저렇게 대놓고, 그것도 의자에 앉아서 쳐다보고 있으니 굉장히 부담스러웠달까.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잡 체인지를 하더니 찝쩍거린다는 커스텀 감정표현을 사용하고는 탈것을 타고 저멀리 사라져버렸다. 투구 쓰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잡 체인지를 하면서 장비가 로브로 바뀌고 투구가 사라지자 보이는 위리앙제 커마. 라하에게 집적거리는 위리앙제라니, 대체;

 


- 친절한 새싹 -

나는 림사 상층, 그 중에서도 요리사 길드가 위치한 식당 '비스마르크'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는 걸 좋아한다. 비를 막아주는 지붕도 있고 전망이 탁 트여서 하늘과 바다가 시원하게 잘 보이기 때문. 특히 노을 지는 풍경이나 밤하늘이 굉장히 예쁘다.
딱히 할 일이 없거나 장시간 잠수를 탈 때는 거의 여기에 앉아있는 편이다.
여느때처럼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멍때리고 있자니 갑자기 누군가로부터 거래 요청이 들어왔다.
왠 새싹이 건자두HQ를 하나 건네면서, 간식이라고...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수중에 딱히 새싹에게 도움될 만한 템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터라 얼떨결에 그대로 자두를 받았고, 거래는 종료되었다.

새싹은 다시 볼 일을 보러 사라졌고, 그렇게 끝인 인연인 줄 알았는데...

 

받은 템을 봤더니 이게 웬걸, 좌측 하단에 새겨져 있는 제작자 이름을 봤더니 무려 수제더라. 수제 음식을 모르는 유저에게 간식이라고 나눠준 새싹이라니... 이렇게 귀여울수가.

 

다음 날, 새싹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던 나는 부대 금고에서 몇몇 아이템을 꺼내서 그 새싹을 찾아갔다.

 

필요없다고 하면 어쩌나 내심 걱정했는데 고맙게도 기쁘게 받아주었다.
새싹에게 보답의 보답(?)으로 음식을 하나 더 받았는데 이것도 무려 수제더라. 어쩌면 요리사 레벨링을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인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 찐새싹 챙겨주는 건 처음이라 대체 뭘 줘야할지 꽤 고민했다. 복귀+새싹에 최고 레벨인 직업이 Lv.52인 완전 새싹...

부대도 이미 들어 있길래 부대 내에서도 새싹이라고 잘 챙겨주지 않을까 싶어서 내가 괜히 더 챙겨주면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기에

꼬마친구, 음식, 장비 투영을 위한 프리즘, 재미를 위한(?) 신생 축하주 정도 건네주었다. 과연 얼마나 도음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간만에 귀엽고 재미난 새싹을 만나서 마음이 훈훈해 졌달까.

 


- 이 자리의 단골 손님(?) -

앞서 말했듯 잠수는 림사 상층에서 주로 많이 타는데, 여느 때처럼 잠수를 타다 돌아왔더니 누군가 말을 걸었었더라.

 

'오늘은' 학자로 왔다는 말은, 내가 오늘 뿐만 여기에 온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는 건데...

잠수 중이면 일정 시간이 지날 경우 의자 아이콘이 닉네임 옆에 떠 있어서 잠수 중이란 걸 알 수 있을었텐데 말을 걸어오다니.

감표 한두번 사용해보고 갈 길 가는 유저들은 꽤 봤지만 말까지 건네고 가는 유저는 처음봤다.

게다가 내가 이전에도 여기 앉아 있었다는 걸 알고 있는 듯하고...

잠수가 아니었다면 나름 덕담(?)으로 반응을 해주었겠지만 아쉽게도 한참 뒤에 확인을 했더니.

 

내가 림사 상층의 야외 테이블을 좋아한다는 건 아주 소수의 친구만 아는 사실이긴 하지만,

해당 장소에 자주 들락거리는 유저라면 나를 꽤 자주 봤을 수도 있다. 나를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그렇다보니 친구 이외의 유저들 중에서도 몇몇은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북적이는 장소보단 조용한 장소를 좋아해서 상층 곳곳을 돌아다니다 찾은 최적의 장소건만.

 

여기도 언젠가 북적이게 되면 다른 곳을 찾아 떠나야겠지...?

 


다양한 사람이 모여서 서로 부딪히고 떠들며 웃고 울고 싸우고(?) 친해지는, 그런 것이 MMO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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