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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게임

[크라이스타] - CRYSTAR 플레이 후기

by Jaicy 2019. 12. 3.

예전에 광고 한 번 보고 저런 게임도 있구나 하면서 지나쳤던 'Crystar'.


PS4로만 발매된줄 알았는데 이후에 PC판으로도 발매됐길래 플레이해봤다.


.


최종 엔딩을 보고나면 타이틀화면에 알레테이아 3개가 박혀있는 모습으로 바뀐다.


메타 점수도 낮은데다 후기도 부정적인 편이라 기대를 정말 1도 하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의외로 재밌게 플레이했다.

엔딩을 보고 난 이후로는 너무 저평가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도입부 스토리는 뜬금없다 싶기도 하면서도 이세계물에서 흔하게 쓰이는 소재라 그러려니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초반 스토리는 이러하다.

주인공은 고등학교 1학년 '하타다 레이'로 여동생인 '하타다 미라이'와 함께 집에 있었건만 정신을 차려보니 웬 요상한 세계였다.


레이는 출구를 찾아 헤메던 와중 괴물의 습격으로 여동생과 헤어지게 되고 마는데...


괴물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수호자'의 힘을 얻게된 레이.

수호자란 본인의 영혼이 구현화 된거라고 하던가... 여튼 영혼의 반쪽 같은 느낌.


이후 레이는 동생과 다시 재회하게 되지만 정체불명의 적과 맞서 싸우던 도중 실수로 동생을 찔러 죽여버리고(..) 만다. 


망연자실한 레이 앞에 나타난 것은 자칭 '악마'인 메피스와 펠리스 자매.


레이가 갇힌 곳은 '변옥'이라는 이세계로, 쉽게 말하면 영혼이 쉬어가는 사후세계라고 한다.

악마 자매는 이 변옥의 영혼을 관리하는 관리자이다.

동생의 부활을 대가로 악마와 계약을 하여 '집행자'가 된 '레이'가

변옥에서 '유귀'들과 싸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게임의 주요 스토리다.



올해 발매된 PS4 게임치고는 그래픽이 조악한 편인데, 심지어 그래픽 옵션도 그렇다.


세부 옵션이 없다시피한건 그렇다 치더라도 해상도를 3가지 밖에 제공하지 않는다.

이게 이 게임의 가장 불만이었던 점인데, 1440p나 2160p 해상도를 사용하는 사람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Hex Editor로 값을 수정하려고 해봤는데 어느 값을 수정해야할지 잘 모르겠고... 

2160p 3440x1440의 21:9 해상도 모니터를 사용중이라 4k해상도를 활성화해보려고 그래픽카드 가상해상도를 적용해서 

강제로 4k로 끌어올렸음에도 4k 옵션이 활성화되지 않아 결국 1080p 해상도로 플레이했다.

스팀 토론에서도 해상도 지원이 이것밖에 안되냐고 유저들의 원성이 높더라.



게임 플레이를 해보니 캐릭터 그래픽은 확실히 구린편이긴하나 배경이나 건물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좀 더 고해상도로 즐길 수 있었으면 더 괜찮았을거 같은데 그래픽 옵션이 정말 많이 아쉽다.



기본 전투는 아래와 같은 식이다.




모션이 다소 부자연스럽고 스킬도 단조로운 편이라 RPG게임으로써의 화려한 액션과 콤보를 기대했다면 많이 실망할듯 하다.

처음에 칼 휘둘러보고 나도 실망 많이 했는데 이게 또 하다보니 적응이 돼서 엔딩까지 나름 재밌게 했다.


스킬은 SP를 소비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SP는 몹에게 기본 공격을 가하면 회복된다.

기본 공격을 하면 SP외에 '눈물 게이지'라는 것도 축적되는데(눈물게이지는 피격 시에도 축적된다),

이 눈물 게이지가 만땅이 되면 일정시간 '수호자'를 불러낼 수 있다.


수호자는 플레이어의 기본 공격에 맞춰 추가타를 가하며,

수호자가 소환되어 있는 동안은 캐릭터에 슈퍼아머가 적용되기 때문에 몹의 공격을 받아도 넘어지거나 경직되지 않는다.


또, 수호자 소환시에는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아래는 레이와 헤라클레이토스의 필살기인 '만물유전'.


필살기를 사용하는 동안은 몹들은 정지 상태가 된다. 필살기를 사용하는 동안은 무적인 셈.

필살기를 사용하고 나면 수호자는 사라지므로 눈물 게이지가 아슬아슬 할 때까지 수호자 평타로 꿀빨다가 막타로 사용하는 편.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기본 캐릭터인 레이에 이어서 3명의 캐릭터가 동료로 추가되는데,


캐릭터마다 사용하는 필살기가 다르니 한번씩 돌려가면서 플레이 해보는 것도 좋다.



제법 레벨을 높이면 SP를 많이 잡아먹긴 해도 강력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예를 들어 레이의 고레벨 스킬은 아래와 같다.




둘 다 강력하기도 하고 손맛도 제법 좋은 편이라 자주 사용하는 스킬이다. 특히 보스전에서 아주 유용하다.


다른 캐릭터는 글쎄.. 주인공 보정인건지, 취향차이인건지

레이가 범용성이 좋은 스킬도 많고 딜도 준수한 편이라 거의 레이로만 플레이했다.

게다가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다른 캐릭터들은 동료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아

강제로 레이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에 레이에 익숙해 지는게 좋긴 하다.



길찾기가 어려운 게임은 아니다만 지도에서 악의(?)가 다분히 보이긴 한다.

아래는 그래도 양호한 편. 후반으로 갈수록 더 더러워진다.


딱 봐도 어려운 길은 아니다만 초반에는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목표지점까지 도달하는데 꽤 시간을 잡아먹는다.

게다가 나처럼 지도를 100% 밝혀놔야 직성이 풀리는 꼼꼼함의 소유자는 더...




장비는 '사장'이라고 불리며, 'Crystar'라는 게임명에 걸맞게 주인공이 눈물을 흘려서 단말마를 '정화'하면 얻을 수 있다.



던전 한 판 돌고나면 울어서 정화 한 번 해주고, 그렇게 얻은 장비를 또 울어서(..) 강화 할 수 있고...

여튼 많이 울면 울수록 강해진다는 컨셉이다.



게임 내 나름의 수집 요소인 '사자 회상록'에서는 해치운 몹들의 과거를 열람 할 수 있다.


몹들 생김새는 거의 색깔놀이라 그게 그거긴해도 각각의 스토리는 각양각색이라 읽는 재미가 있다.

황당하거나 엽기적인 사례들도 더러 있기도 하다만.



게임하면서 의외로 마음에 들었던건 '세레마'.



레이가 키우는 사모예드인데, 아무 의미 없긴 하다만 아래처럼 세레마와 놀아주기가 가능하다.


비록 조악한 그래픽이지만 커여웠다.



전투나 그래픽은 좀 구렸지만 스토리와 그 관련 연출은 꽤 괜찮은 편이다.


악마와의 계약의 대가로 '이데아'를 7개 모아야하는데, 이데아가 모일때마다 로딩 화면에 하나씩 추가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걸로 스토리를 얼마나 진행했을지 대강 추측도 할 수 있었다.


주인공인 '레이'의 심경 묘사가 꽤 잘 표현되어 있는데, 대사 뿐만 아니라 눈물 게이지 연출도 제법 마음음에 들었다.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레이의 마음이 점점 피폐해지는데,

그 정도가 심할수록 눈물 게이지바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나중에는 결국 깨져서 수호자를 부를 수가 없게된다.


이 깨져버린 눈물 게이지바가 눈물이 말라버린걸 의미했던건지,


사장을 얻기 위해서 정화를 하려고 해도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며 장비도 얻을 수 없게된다.

물론 시련을 극복하여 원래대로 돌아오긴하지만 주인공의 심리 묘사를 게임 시스템과 연관하여 연출한 것은 제법 좋았다.



스토리 자체는 꽤 잘 짜여졌으나 엔딩을 보기까지 과정에서 회차 플레이가 강제 되기 때문에 다소 지루할 수는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레이의 수호자인 헤라클레이토스.

영음으로 플레이했는데 성우 목소리도 듬직한 중저음에 무뚝뚝하지만 다정한 느낌도 들고 좋았다.


미라이의 정체는 워낙 중간에 떡밥을 많이 던져줘서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악마 자매가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악질이었다는게 미라이의 정체보다 더 의외였다.


쿠온이 역할의 비중에 비해 출연 분량이 좀 적은게 아쉬웠다.


최종보스인 메피스토펠레스.


하지만 별것 아니였구연.



'해피'라고 해야하는게 맞는건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나름 평화로운 엔딩을 맞았다.



엔딩 이후에는 보스 러쉬 던전이 새로운 시련으로 추가되는데,

회차를 거듭할수록 적이 강화되며 최대 5회까지 강화된다고 한다.


★무한보스 지옥 ★이라고 한다(..)

템드랍은 일절 없으며 경험치만 준다고 하니까 어디까지나 레벨업, 혹은 엔딩 이후 자기 만족용 던전일듯.


제일 첫 보스인 에피큐리언부터 마지막 보스인 메피스토펠레스까지 총 17번의 보스를 무찌르면 1회차 클리어다.

Lv.78로 도전했는데 1회차에서는 노포션으로도 막보까지 딜로 찍어누르면 금방이었다.


사실 Lv.60 언저리 때부터 레어 장비에 버프 떡칠을 해놔서 포션 자체가 거의 필요 없긴 했다.

장비파밍은 중요한것.


이 게임의 난이도로 봤을 때 5회차까지 강화해도 크게 어렵진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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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켜 놓고 딴 짓 한 시간도 꽤 많고 느긋하게 플레이한 편이기도 하다만

엔딩보고 장비 파밍한다고 시련 던전 추가로 몇 번 더 돈걸 합하면 40여시간 정도 플레이했다.


사실 장비는 스토리 진행하면서 줍는걸로도 충분해서,

대사 빨리 넘기면서 던전도 목표 지점까지 일직선으로 향한다면 엔딩까지 30시간 내외로 충분할듯.



애초에 기대 자체를 하지 않고 아무 생각없이 시작한 게임이라 그런지 의외로 재밌었고,

특히 풀 보이스 게임이라 모든 대사가 음성으로 출력되므로 성우들의 연기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영음으로 플레이 했는데 어색한 부분 없이 좋았다. 물론 일본겜인만큼 일음도 잘 어울릴듯.


사장이나 사자 회상록 수집하는 재미가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서,

엔딩도 봤고 레벨도 높은 편이라 더이상 습득할 스킬도 없긴 하다만 가끔씩 플레이할 것 같다.



액션에 그리 신경쓰지 않고 일본 애니메이션 감성에 거부감이 없다면

그럭저럭 쉬운 난이도에 괜찮은 스토리의 게임이라 나름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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