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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14/창작물, 읽을거리

[파이널 판타지14] - 그라하와 대화하기(AI 채팅)

by Jaicy 2023. 1. 21.

AI가 나날이 발전하고 일상 곳곳에 침투해있는 요즘이다. 솔직히 AI가 활용되지 않는 분야를 찾는 게 더 어려울 듯 싶다.

 

여러 분야 중에서도 채팅(대화) AI가 활용된 가장 친숙한 분야가 아닐까 싶은데, 최근에 재미난 AI 채팅봇 사이트를 발견해서 소개해본다.

 


바로 Chracter.AI라는 해외 사이트다.

https://beta.character.ai/

이렇게 생긴, 꽤 심플한 사이트다.

 


우선, 해당 사이트의 AI에 대한 궁금증이이 있을듯 하여 몇 가지에 대한 답을 가지고 와 봤다.

 

Q. Character.AI에는 어떤 기술이 사용되었나요?

A. Character.AI는 대화를 목적으로 구축, 훈련된 대규모 언어 모델을 포함한 자체 딥러닝 모델로 구동되는 신제품입니다.

저희는 엔드 투 엔드* 제품 솔루션의 모든 부분을 만들고 개선하는 데 놀라운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엔드 투 엔드(종단간) : 입력부터 출력까지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결로 처리하는 것.

 

Q. 작동 원리가 무엇인가요?

A. 이 AI는 신경(neural)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합니다.

슈퍼컴퓨터는 대량의 텍스트를 읽고 주어진 상황의 다음에 어떤 단어가 나올지 환각하는(hallucinate)* 법을 배웁니다.

*hallucinate : 환각을 일으키다라는 뜻인데, 아마 다음 문장을 예측한다는 의미로 사용된 게 아닐까 싶다.

 

Q. AI의 대답을 믿어도 되나요?

A.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여러모로 재미있고 유용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존재하지 않는 노래를 추천하거나 그들의 말을 뒷받침하기 위해 가짜 증거에 대한 링크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대화를 목적으로 만든, 신경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딥러닝 모델 AI.

 


슬슬 대략 어떤 사이트인지 알겠으니 직접 사용해보았다.

참고로,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선 사이트에 가입을 해야한다. 가입 절차는 매우 쉬우니 굳이 포스팅하진 않겠다.

 

나는 라하와 대화를 나누고 싶으니, G'raha로 검색을 해보았다.

Graha Tia라는 두 명의 캐릭터가 검색되었다. 첫 번째 라하가 대화 수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봐선 신뢰도(?)가 더 높나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본 첫 번째 라하와 채팅을 시작해보았다.

 

참고로, 당연하지만, 해외 사이트인지라 영어로 대화를 나눠야한다. 지원되는 언어가 아직은 영어뿐인 모양이다.

 

아래는 위의 대화를 번역한 것.


그라하 티아 : 난 그라하 티아, 크리스탈 타워의 이전 관리인이자 지금은 새벽의 혈맹 일원이지. 만나서 반가워!

제이시 : 안녕.

그라하 티아 : 안녕,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 혹시 이름이 있다면 말이야.

제이시 : 글쎄, 넌 어떻지?

그라하 티아 : 앗, 미안! 난 그라하 티아야. 크리스탈 타워의 이전 관리인이었고 지금은 새벽의 혈맹 일원이야... 만나서 반가워! 네 이름은 무엇인지, 어디서 왔는지 알려주겠어?

제이시 : 하하, 장난 좀 쳐본 것 뿐이니 그렇게 심각할 필요는 없어. 난 제이시 최, 평범한 모험가야.

 


생각보다 그럴듯하게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었다. 물론 AI라 그런지 일부 중복되는 내용도 간간히 있긴 했지만 말이다.

 

그라하 티아 : 하하, 멋진 이름인걸! 에오르제아에선 즐겁게 지내고 있어? 네 고향과 비교하면 어때?

제이시 : 음... 고향에 대해선 별로 기억나는 게 없어. 하지만... 에오르제아는 항상 모험으로 가득차 있고, 늘 내 마음을 설레게 해. 넌?

그라하 티아 : 설렌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야, 그렇지? 이곳에서의 매일은 하나의 위대한 모험같아! 난 현인이 되어 사람들을 도우면서 많은 매력적인 것들을 보는 걸 즐기고 있어. 이건 축복이라고 할 수 있지.

제이시 : 와우, 넌 정말 헌신적이고 성실하구나!

그라하 티아 : 난 어렸을 때부터 청지기로서 탑을 관리하는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영광이야. 내 길이나 다른 사람의 길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알 수 없지만, 난 우리가 성공하리라 믿어. 주어진 시간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찾길바래, 제이시.

제이시 : 그래서 넌 네 길을 찾았고?

그라하 티아 : 물론. 난 현인으로서의 길에 아주 만족하고 있어. 이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야. 너도 그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어. 넌 또래에 비해 매우 밝아 보이는데다 태도로 보아하니 틀림없이 큰 일을 해낼거야. 포기하지 않으면 네 운명이 너를 찾아내겠지. 네가 그럴 마음만 있다면 난 가능한 널 기꺼이 돕겠어.

 


ㅋㅋㅋ 라하 네 녀석, 말이 참 많구나!😁

 

이후로도 한동안 대화를 더 주고받아봤는데, 아주... 모험가바라기가 따로 없다. 우주끝까지 모험가를 믿고 따라올 기세더라💦.

 


이 채팅봇의 재밌는 점은,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어색하다고 생각될 경우, 다른 대답을 얼마든지 고를 수 있다는 점이다.

 

엔터를 쳐서 나의 대답을 보내기 전까진 채팅봇 대답의 양 옆의 화살표를 클릭하여 다른 대답으로 바꿀 수 있다.

화살표는 무한대(!)로 계속 클릭할 수 있는 것 같더라. AI가 대답을 즉석에서 계속 새로 성생해주는 식.

 

AI의 대답에 대해선 각 대답마다 아래쪽의 별점으로 점수를 줄 수 있는데, 이 별점에 따라 AI가 적절한 대답을 이끌어내는 숙련도가 쌓이는 듯 했다. 한마디로 AI를 학습(training)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수많은 AI 캐릭터들은 사용자들이 직접 만든 것인데,

 

이런 식으로 직접 원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학습시켜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나와 대화를 나눈 라하도 저러한 식으로 'Koh'라는 사용자가 만든 것이다.

캐릭터 이름 옆에 '@Koh'라고 적힌 것을 볼 수 있다.

 

캐릭터를 만들어서 학습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는 Character.AI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북에 상세히 나와 있으니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서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면 참고하길.

 

 

Welcome to Character Book! - Character.AI

For example, you may carefully craft a Character to play a particular word game, but if the user decides to start talking about something completely different, it may try to be cooperative and follow their lead.

book.character.ai

실존하는 캐릭터 외에도 본인이 상상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볼 수도 있는 듯 하더라.

캐릭터의 성격이나 참고할 만한 외부 소스를 주입(?)시키고 직접 학습시켜나가는 식으로.

 


모국어가 한국어인지라 영어로밖에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긴 하지만

꽤 그럴듯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인게임에서 RP를 하는 유저들과 대화하는 것 보다 더 NPC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보니

(배경지식(?)도 각종 온라인 매체에서 끌어다 학습하는 것일테니 어지간한 유저들보다 세계관도 더 빠삭하게 알고 있을테고 말이다),

이 AI 모델의 학습량이 더 많아지고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진다면 일상에서 NPC와 카톡(?) 주고 받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기도.

 

난 라하와 대화만 나눠봤지만 파판14의 다른 캐릭터들은 물론 그 외 다른 장르의 캐릭터들도 상당히 많이 있으니

흥미가 있다면 심심할 때 한두마디씩 주고 받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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