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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게임

[천수의 사쿠나히메] - 엔딩까지 플레이 후기

by Jaicy 2020. 11. 18.

귀농(..) 게임으로 알려진 천수의 사쿠나히메.

얼마 전에 발매된 따끈한 신작이지만 원래는 더 빨리 발매될 예정이었다.



발매 전에 봤던 플레이 영상에서 액션이 꽤 마음에 들어 기억해뒀었는데 드디어 플레이 할 수 있게 되었다.


게임 난이도는 이지와 노멀의 두 가지가 있으며, 노멀로 플레이 했다.

하드가 없어서 조금 의아했는데, 그 이유는 본문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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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엄청난 임팩트가 있는건 아니고 그냥저냥 무난한 편이다.

진행하다보면 앞으로 이렇게 저렇게 되겠구나 예상이 되기에 다소 진부할지도 모르겠다.



다소 진부한 스토리라 하더라도 나름 소소한 감동과 재미가 있으니 스킵하지 말고 진행하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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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우선, 타격감이 좋은 편이다.

특히 패드로 플레이 하면 피격 시에 진동도 오기 때문에 전투 몰입감이 더 좋기 때문에 패드 플레이를 추천.


스파이더맨(..) 마냥 늘어나는 날개옷과 양손 무기, 한 손 무기를 사용해

여러가지 콤보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제법 스타일리쉬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나는 거의  한손무기만 사용하는데다 기술도 한두가지만 사용하다보니 그닥 스타일리쉬하진 않은데...

기본만 해도 나름 재미나게 전투 가능한 편.

참고로 공중에 띄웠다가 바닥으로 내리꽂는 저 공격에는 타격 판정이 있기 때문에

몹 하나를 공중에 띄웠다가 바닥에 있는 몹에 맞추면 꽤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후반으로 갈 수록 한 번에 처리해야 하는 몹의 개수가 무진장 많아지기 때문에 광역기가 있으면 편하다.



게임 내에는 밤과 낮이 있는데, 밤에는 몹들이 더 강해지는 '하드'모드라고 보면 된다. 몸들이 굉장히 괴랄해진다.

심지어 밤인 것을 반영해 시야도 굉장히 어두워지기 때문에 길찾기도 어려워 전투 자체가 만만치 않다.


'기름 구슬'을 사용해 시야를 밝힐 수 있는데 구슬을 사용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아래와 같다. ▼

밤에는 거의 구슬이 필수라고 봐야하는데, 이 구슬을 사용하는 동안은 '기름'이 소비되므로 기름을 많이 모아둬야 한다.



이 게임의 또 한가지 특징은 바로 '탐색도'인데, 해당 지역(던전)을 클리어 했다고 끝이 아니라 탐색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이다.



탐색도를 높여야 '통합 탐생도'가 증가하며, 이 통합 탐색도가 일정 수치이상 되어야 다음 지역이 개방되는 식이다.



탐색 목표가 꽤 까다로운 것들도 있기 때문에 가기 싫은 곳을 억지로 몇 번이고 가야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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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


이 게임의 아이덴티티이자 핵심 컨텐츠랄까, 굉장히 세분화 되어 있어서 놀랐다.


게임 내에는 4계절(봄, 여름, 가을, 겨울)과 날씨, 밤낮이 있고 벼농사가 그 영향을 받음은 물론 변화에 맞춰 벼농사를 지어야 한다.

예를 들면 밤에는 모내기를 할 수 없고 비가 오면 널어둔 벼가 마르지 않는 등...


벼농사의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논갈기

집 앞에 있는 작은 밭이지만 한 땀 한 땀(..) 직접 갈다보면 만만치 않은 면적이다.


논을 갈다보면 돌맹이가 섞여 있는데 이것도 하나하나 직접 치워줘야한다. ▼



2. 볍씨 선별

진흙이나 소금을 사용해 볍씨를 선별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볍씨의 품질이 정해지므로 나름 신경써야 된다.



3. 모내기

영상을 찍을 당시에는 벼농사 스킬이 조금 낮아서 두 개씩 심고 있는데(심지어 처음엔 한 알씩 심어야한다;)...


지금은 32개씩 막 심는다. ▼

아무럿개나시머요.



4. 잡초 뽑기 & 비료 주기 & 물 조절

벼가 자라는 동안에는 잡초도 같이 자라기 때문에 수시로 뽑아줘야한다.

낮에 전투하고 밤에 집으로 돌아오면 논에 잡초가 무성히 자라있는걸 볼 수 있다.


땅이 풍요롭도록 비료도 뿌려줘야하는데,

비료가 벼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고 벼의 품질이 사쿠나의 능력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굉장히 조합을 신경써야 한다. ▼

이 비료는 동료들의 대변(..)이 기본 베이스인데 동료들이 저녁으로 무엇을 먹었느냐는 것도 비료의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소리를 들었다...

참고로 플레이어가 저녁 식사 메뉴를 결정할 수 있다.


물 조절은 논에 물을 넣고 빼는 건데 이것도 벼가 익는 정도와 날씨에 따라 조절을 해 줘야한다.

심지어 온도도 맞춰줘야하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여담

스토리 중후반?쯤 집에 오리를 키울 수 있게 되는데 모내기 이후에 오리를 논에 풀어놓을 수 있다.

유기농 오리농법


오리는 축사에서 기를 수 있고 축사 문을 열고 닫는건 플레이어의 자유다.

모내기 이후에는 열어놨다가 벼가 익으면 닫는 것이 좋다. 오리가 익은 이삭을 먹어버리기 때문.


축사 문을 열어두면 아침에 축사를 떠나 논으로 행진(?)하는 오리떼를 볼 수 있다.


일 년 동안 역할을 다 한 오리는 들에 풀어주거나 잡아먹을(..) 수 있는데 이 또한 플레이어의 자유다. ▼

나는 마음이 약해서(?) 아직 식재료로 써 본 적은 없다.



5. 수확

보통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수확을 할 수 있게 되는데 열심히 낫질만 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다.

제일 뿌듯한 순간이기도 하다.



6. 볏단 걸기

수확한 벼를 널어서 말리는 과정이다.

벼의 건조 상태는 날씨에 영향을 받는데, 비가 오는 날이 지속되면 벼가 마르지 않아 축축한 상태로 거두는 경우도 있다...



7. 탈곡

이벤트 영상이 아니라 수동으로 탈곡하고 있는 것이다. 열심히 패드 눌렀다.


게임 후반부에는 탈곡기를 사용할 수 있게되는데, 그 전에는 이삭 하나하나 직접 손으로 탈곡해야 한다. ▼

정말 노동하는 기분이었다.



8. 도정

게임 후반부에는 물레방아를 사용해 도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현미->백미로 상태가 바뀌므로 원하는 단계에서 도정을 멈추면 된다.


물레방아를 사용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디딜방아나 절구를 이용해 수동으로 도정을 해야한다. ▼

진정한 노동...



9. 햅쌀 수확 완료

도정까지 마치면 햅쌀을 손에 넣게 되고 사쿠나의 능력치가 벼농사의 성과에 비례해 증가하게 된다.



햅쌀 수확 후에 겨울 동안은 농사를 쉬고, 다시 이듬해 봄이 오면 같은 과정을 되풀이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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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일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풍경, 스토리.


-아기자기한 그래픽에 비해 전혀 그렇지 않은 전투와 탐색. 하지만 헤딩 삽질을 좋아하는 나로선 재밌게 플레이 했다.


- 타격감이 좋은 편. 손맛이 있다. 패드 플레이를 추천.


- 초반에 봤던 몹들이 계속 재탕(..)해서 등장한다.

스토리 밀 때 등장하는 네임드들을 제외하고 나면 몹들이 그닥 다양하지 않다. 맵도 마찬가지.

봤던 놈 또 나오고 또 나오고...


- 전투 할 때는 횡스크롤로 강제 전환되는데 좌우로만 왔다갔다가 가능하기 때문에

360도 종횡무진 하는 조작에 익숙해져 있는 나로선 적응하기 전까진 다소 불편했다.

사실 횡스크롤 자체를 선호하진 않아서 아직도 조금 불편한 감이 없잖아 있는 편.


- 벼농사가 강제 되는 데다 벼농사 자체가 꽤 섬세함과 부지런함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투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면 이 부분은 마음에 들지 않을지도.

나도 처음에는 벼농사는 튜토리얼 정도로 끝내고 전투에 몰입할 예정이었으나

벼농사를 안하면 강해지는 몹들을 상대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라 벼농사는 계절이 바뀔때마다 꾸준히 해줘야한다.


- 엔딩까지 스토리 자체는 그리 길지 않으나 벼농사를 계속 해줘야하기 때문에 엔딩을 보기까지 플레이타임이 생각보다 긴 편이다.

자신이 꼼곰하게 플레이 하는 편이라면... 주말 꼬박 바치면 엔딩 볼 수 있을까 말까 한 정도?


- BGM은 분위기에는 어울리나 게임을 종료하고 나면 딱히 기억나는 음악이 없는 정도. 이 부분은 조금 아쉽다.

BGM은 그닥이지만 환경음은 좋은 편이다. 풀벌레 소리나 개구리, 오리 우는 소리 등 농경에서 들을 수 있는 자연의 소리가 잘 재현돼 있다.



생활과 전투를 잘 조합한 게임이다. 특히 생활 컨텐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나게 플레이 할 수 있을 듯 하다.

전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소 아쉬운 점이 있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니 플레이 해 볼만은 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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