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v7.0 스포일러를 포함하는 포스팅입니다.
오르코파챠(Urqopacha)
툴라이욜라에 도착한 모험가 일행은 왕위 계승 의식을 위해 투랄 대륙 각지를 방문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이 바로 오르코파챠(Urqopacha)다.
안데스 산맥을 떠올리게 하는 만년설산이나 무지개산으로 유명한 비니쿤카를 빼다박은 지형,
잉카 제국의 마추픽추를 옮겨다 놓은 듯한 요카후이족 마을 등 현실의 남미 지역 중 페루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사진 출처 : https://www.croptrust.org/pgrfa-hub/crops-countries-and-genebanks/countries/peru/,
https://en.wikipedia.org/wiki/Vinicunca
굳이 페루 외에 다른 나라들도 참고했겠지만 인게임 풍경들을 보면 역시 페루를 가장 많이 참고하지 않았을까 싶다.
페루페루족(Pelupelu)
—그런 오르코파챠에 살고 있는 부족 중 하나인 페루페루(Pelupelu)족.
어린아이 정도의 몸집에 큰 모자와 새 부리를 연상시키는 부리가 달린 고글을 착용하는 꽤 특색있는 부족이다.
오르코파챠가 남미, 그것도 페루와 유사하니 그곳에 살고 있는 부족인 페루페루족도 페루의 원주민들을 참고해서 디자인한건가 싶었다.
특히 안데스 산맥 거주민으로 유명한 케추아(Quechua)족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잉카 제국을 세운 '잉카족'으로도 유명한 케추아족은 직물 공예가 발달했으며 알파카와 기니피그를 가축으로 키운다.
사진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Quechua_people,
https://www.descubrir.com/descubriendo-la-historia-de-la-cultura-quechua/
우리들이 입고 있는 옷, 색감이 좋지?
실을 염색하는 방법이나 짜는 방법 모두 예로부터 페루페루족에게 전해져내려오는
자랑스러운 전통의상이야.
인게임의 페루페루족 마을(와츈페로)에서도 직물을 다루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바로 소개할게!
우리가 의지하고 있는 존재······ 알파카야!
케추아족과 마찬가지로 알파카를 가축으로 사육하는 페루페루족.
알파카와 메스칼
사실 오르코파챠와 페루페루족을 보고 페루와 케추아족을 바로 떠올릴 수 있었던 건 예전에 본 다큐멘터리 덕분이다.
한때 EBS의 다큐멘터리 '세계테마기행'을 열심히 챙겨봤는데, 페루를 포함한 남미 국가들편을 꽤 인상깊게 시청했기 때문.
<세계테마기행 - 페루>편 중 무지개산 비니쿤카와 케추아족의 모습을 담은 영상
영상을 보면 '이거 완전 오르코파챠인데!'하고 느낄 지도 모르겠다🤭. 현실 오르코파챠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보면 좋을듯.
영상에서 알파카 털 깎는 모습 또한 볼 수 있는데,
알파카는 털 뿐만 아니라 고기를 목적으로도 키운다고 하는데, 지방이 적고 콜레스테롤이 낮아 매우 우수한 고기라고 한다.
본문에 첨부한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알파카를 잡아다 알파카탕(!)을 만들어 먹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그 맛이 아주 좋다고 한다(...)
알파카 외에 페루페루족의 자랑거리이자 명물인 메스칼(Mezcal) 또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 모습을 본 적이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세계테마기행 - 멕시코>편 중 전통 방식으로 메스칼을 만드는 부분을 담은 영상.
여기는 '와츈페로'.
'페루페루족의 집들'이라는 의미로,
즉, 우리가 사는 마을을 말하는 거야.
상인이 제일 많이 살고 있지만,
메스칼을 만드는 것과 관련된 사람이나 알파카 축산가 등도 있어.
관심이 있다면, 꼭 말을 걸어봐.
페루페루족은 상인이 제일 많지만 알파카를 사육하는 사람이나 메스칼 장인, 직물 장인들도 다수 있다.
아가베라고 불리는 꽃을 증류하여 만드는,
오르코파챠 특산물인 술이야.
오르코파챠의 특산물이기도한 메스칼.
사진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Agave
오르코파챠와 페루페루족은 현실의 페루를 많이 떠올리게했지만, 메스칼은 페루가 아닌 멕시코의 전통 증류주다.
멕시코도 남미 국가 중 하나이니 소재를 가져다(?) 쓴 것이긴 한 것 같다만.
사진 출처 : https://afewcocktails.com/blogs/recipes/how-to-make-a-mezcal-espresso-martini
멕시코의 전통주 하면 메스칼보다는 아마 테킬라(Tequila)가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테킬라 또한 아가베로 만든다.
다만 테킬라는 아무 용설란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블루 아가베(agave azul)를 가지고
하리스코와 과나후안토주 지역에서 만든 것만을 테킬라라고 한다고.
즉, 모든 테킬라는 메스칼이지만 메스칼이라고 해서 테킬라는 아니라는 것.
메스칼의 도수는 대략 40-50도 정도라고 한다. 첨부한 영상의 전통 방식으로 만든 메스칼은 55도.
독한 술이라는 인상이 있지만 생각보다 그리 높지는 않은(?) 편이다.
그래도 도수가 절대 낮은 술은 아니니 이걸 특산품으로 판매하는 페루페루족은 술이 센 사람이 많을지도?
커피
페루페루족도 커피를 마시나보군.
인게임의 페루페루족 마을에 아마 커피 농장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르코파챠와 많이 닮은 페루 또한 커피와 관련이 있다.
페루의 커피 역사
페루에 커피가 들어온 것은 스페인 사람들에 의해서라고 한다.
페루의 케추아족들은 커피가 들어오기 이전까진 쌀, 퀴노아, 감자 등의 곡물을 주로 재배했으나
커피가 잘 팔리게 되면서 커피 농사로 갈아타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80년대까지 커피 사업이 활발했다고.
그러나 80년대 이후 공산당이 전쟁을 선포하면서 본부를 세우겠다는 명목으로 케추아인들의 농작지를 앗아갔고
그렇게 커피 산업은 쇠퇴하게 된다.
1992년 공산당 지도자가 붙잡힌 이후 케추아인들은 다시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성기를 회복하고 지금에 이른다.
영어로 되어 있긴 하지만 페루의 커피 역사에 대해선 아래의 사이트에 잘 요약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
페루 커피는 독특한 풍미로 유명한데, 다크 초콜릿향이 난다고 한다.
진한 과일 향도 나는데 자두부터 건포도, 심지어 블루베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사향 고양이의 배설물(...)로 만든 커피인 루왁 커피가 고오급 커피인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페루에도 동물의 배설물로 만든 커피가 특산물로 유명한데, 바로 카피스(Capis) 커피다.
카피스는 페루의 동물 배설물 커피를 판매하는 유명 회사 이름.
코아티(Coati) 커피라고도 하는 페루의 동물 배설물 커피는 코아티(긴코너구리)에게 과일/채소 등을 먹이고 얻는 배설물로 만든 커피다.
사진 출처 : https://www.longislandaquarium.com/exhibits/coati/
사진 출처 : https://enjoyjava.com/poop-coffee/,
https://freewalkingtoursperu.com/en/blog/capis-coati-coffee-beans-cusco-poop-cafe/
아로마향이 난다는 말도 있고 과연 무슨 맛일지 호기심이 들긴한데
포스팅을 위해 구글링하는 과정에서 코아티가 배설하는 장면을 여과없이 담은 모습을 봐서 그런지 다소 껄끄러운 느낌도 든다😂.
파이널판타지10
페루페루족을 처음 봤을 땐 붉은 전통옷과 독특한 모자,
산악지대에서 알파카를 기르는 민족이어서 페루의 케추아족을 참고해서 만든 종족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래선 왜 고글을, 그것도 굳이 새 부리가 달린 특징적인 고글을 씌우는 설정을 해뒀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알고보니 파판10에 등장하는 종족이었던 것. 파판10을 해 본 적이 없으니 잘 몰랐다.
파판10의 페루페루족 또한 아이만한 몸집에 뛰어난 상업 수완이 특징이다.
그리고 굉장히 빠르게, 쉴새없이 떠드는 것 또한 특징인데 아래 영상의 10:15 부분부터 토브리가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된다.
파판10 플레이 영상 ▲
무슨 빨리감기 한 것 마냥 떠들어댄다ㅋㅋ 와츈페로에서 만난 토브리도 굉장히 빨리 말하는데 파판10의 토브리의 이런 점을 그대로 가져온 듯 하다.
아까도 말했지만,
장사를 통해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페루페루족의 미덕이다.
그러니 부당한 금액을 부르거나, 조악한 물건을 팔지는 않아.
행상인이 많은 페루페루족. 상업의 민족이다. 파판14의 페루페루족 또한 파판10과 마찬가지로 상업 수완이 좋은 민족이라는 설정.
파판10을 플레이 해 본 적이 있다면 오르코파챠의 페루페루족들과의 만남은 꽤 흥미로웠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페루페루족과 관련해서 여러가지 떠올랐던 점들을 정리해봤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것저것 알아가다보면 오르코파챠 지역을 좀 더 재밌게 탐험할 수 있을듯 하다.
마무리는 메인퀘를 밀고 황금편 마물 수배서를 개방한 사람들에게 보이는 광경짤로.
'파이널 판타지14 > 창작물, 읽을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이널 판타지14] - (~v7.0)소울 크리스탈에 새겨진 기억 (0) | 2024.07.23 |
---|---|
[파이널 판타지14] - 카드 짤🃏 시즌2(?) (0) | 2024.07.19 |
[파이널 판타지14] - (v7.0)의외로 인상 깊었던 장면 (2) | 2024.07.08 |
[파이널 판타지14] - 솔루션 나인과 프로토 알파벳 (0) | 2024.07.03 |
[파이널 판타지14] - v6.55 메인 퀘스트 | 광명의 시작 Part.2 리뷰 (0) | 2024.06.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