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5.55 메인 퀘스트를 모두 마치면 보상으로 감정 표현 '쉿'을 얻을 수 있다.
아래부터는 v5.55 메인 퀘스트 완료 이후에 대한 소감 및 잡담.
이제 v6.0 까지 업데이트 되는 스토리는 없으니 정말 '칠흑'은 이로써 완결이 났다는 건데,
어째서인지 '와! 끝났다!'하는 시원한 기분이 들지가 않는다.
오히려 v5.0 엔딩을 보고 난 이후가 더 완결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 '하이델린-조디아크'에 대한 떡밥이 덜 풀린 것과 그들의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점,
코로나의 여파 때문인지 여타 다른 컨텐츠들(절, 힐디브랜드, 딥 던전 등)이 칠흑에 패치 되지 못해서
이전 확장팩들보다 볼륨이 다소 작게 느껴진 점 등의 영향도 적진 않다고 생각한다.
새벽에 v5.55 스토리를 다 보고 싱숭생숭한 기분에 괜히 한적한 크리스타리움을 좀 거닐어 봤다.
약 2년 전만 해도 새로 열린 지역이 신기다하며 크리스타리움 여기저기를 쏘다녔던 기억이 생생하다.
거의 6년 전, 신생 때 완료했던 크리스탈 타워 레이드 스토리가 이렇게 메인 퀘스트에 다시 등장하면서 가슴뛰게 만들 줄은...
수정공으로서 100년간의 기억을 원초 세계의 라하가 그대로 이어 받았다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억'에 불과하다.
제 1세계에서 지냈던 약 100년의 세월을 직접 체험한 건 이제는 크리스탈 타워와 완전히 동화돼 수정이 되어 버린 수정공이다.
그래서인지 수정공과 v5.3 이후의 라하는 느낌이 굉장히 다르다.
v5.3 메인 퀘스트 완료 뒤에 라하에게 대화를 걸면,
"내겐 이제 도시 하나를 움직일 정도의 영향력도, 오랜 시간을 두고 준비해온 책략도 없어. 전부 수정공의 몸에 두고 왔어."
라는 말을 한다.
수정공으로서의 그 위엄은 다 어디에 두고 왔는지, 완전 오타쿠(...)스러워졌구나 싶었는데 정말 제 1세계에 다 두고 왔나보다 싶다.
사실 라하는 신생 시절과 수정공, v5.3 이후 이렇게 성격에 차이가 꽤 많이 난다.
신생 시절엔 장난기많고 호기심 왕성한 개구쟁이가 타워와 잠들기로 결심하면서 다소 성숙해진 모습으로 헤어졌더니,
v5.0에서는 자신은 100년을 넘게 산 노인이라며 신생 시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위엄있고 진중한 모습으로 나타나서 꽤 당황스럽긴 했다만 그간 겪은 100년의 세월이 있으니 납득은 되었다.
그랬던 녀석을 v5.3에 수정공의 기억을 주입(...) 시켜서 다시 깨워놨더니
머리에 핀을 6개나 꼽은 일본 아이돌 스타일로 외형까지 바꾸고선 한층 더 후덕한 모습을 뽐낼 줄이야...
신생 시절을 돌이켜보면 타워에 갇히기 전까진 저런 성격은 아니었는데,
인기가 많아지고 설정이 이것저것 추가되면서 거기에 맞춰서 변한 부분이 꽤 있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다.
신생 시절의, 점점 진지하게 변해가는 라하를 좋아했던 터라 그의 이름과 커마로 에오르제아를 쏘다니고 있다만
v5.3 이후의 라하는 아직 좀 더 적응이 필요할 듯 하다.
...칠흑도 이제 완결 났겠다, 수정공의 이야기도 끝났고 라하가 주역인 무대도 막을 내렸으니
효월이 패치 되기 전에 이 어중간한 기분을 정리하고 산뜻한 마음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맞아야지.
아직 한섭은 효월까지 거의 반년이나 남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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