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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14/창작물, 읽을거리

[파이널 판타지14] - 오랜만에 그림

by Jaicy 2022. 3. 5.

딱 1년 전 이맘때 쯤 마우스 삽질로 사무라이 라하[링크]를 그린 이래로는 정말 오랜만이다.

 

비슷하게 또 마우스 노가다로 장시간에 걸쳐서 그려볼까 하다가,

너무 비효율적인데다 간만에 종이에 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샤프연필을 들어보았다.

 


스케치북을 열어보는 것도 상당히 오랜만이었는데

전문가도 아니고, 복잡하게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손 가는 대로 슥슥 그려나갔다.

당연하지만 그린 건 내 캐릭터. ...라고 해도 라하 커마니까 결국은 라하가 되려나.

 

종이에 그리는 것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우개를 많이 사용하면 할 수록 종이가 지저분해진다는 것.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최대한 살살 그려서 지우개질을 하더라도 자국이 최대한 희미하게 남도록 했는데 그래도 선이 지저분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포즈는 사실 다른 걸 생각했었는데, 역시 여유가 느껴지면서도 살짝은 건방짐(?)이 느껴지는 이 포즈가 마음에 들었다.

라하 헤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꽁지머리는 어차피 이 각도에서 제대로 보일 리가 없는지라 애써 그려넣으려 하진 않았다.

눈을 일부러 한쪽만 그렸는데 인게임에서도 사실 머리카락에 가려져서 한쪽눈이 잘 안보이기도 하고,

나름의 신비주의 느낌(?)도 들기에 한쪽만 그리기로.

 

선을 좀 더 깔끔하게 가다듬었다. 종이에 그림 그려보는 게 대체 몇 년 만인지... 단시간에 즉흥적으로 휘리릭- 그린 것 치고는 제법 봐줄만 한 듯. 아직 그렇게 못 쓸 실력은 아니구나 싶었다.

한 가지 실수한 게 있다면 나름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호박 귀걸이를 깜빡하고 그리지 않은 것.

어쩐지 이후에 채색까지 했는데도 알 수 없는 허전함이 느껴지더라.

 

가장 중요한(?) 걸 빠뜨리다니...

 

귀걸이를 깜빡한 건 어쩔 수 없지만 채색을 해서 완성을 한 직후까지도 그 사실을 몰랐기에, 일단 신나게(!) 채색을.

채색 하기 전에 연필로 그린 선을 볼펜으로 깔끔하게 다시 그려야 할지 잠깐 고민했지만

거친 연필 선 느낌 그대로 살리는 것도 나름의 멋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대로 연필 선 위에 채색을 더했다. 

 

채색은 고이 모셔두고 있던 색연필로. 채색도 선을 그릴 때와 마찬가지로 가볍게 휘리릭- 느낌으로 완성했다. 현실에서는 'Ctrl+Z'같은 편리한 '되돌리기' 기능이 없어서 잘못 칠하면 손쓸 방법이 없는지라 내심 걱정 했는데 가볍게 색만 입힌 정도여서 그런지 그렇게 못봐줄 정도는 아닌것 같다.

좀 더 도도한 이미지로 그리고 싶었는데,

애초에 상상한 대로 그릴 수 있을 정도면 이런 낙서 정도 퀄리티의 그림이 아니라 좀 더 멋진 걸 그렸겠지.

 


디지털 드로잉에 능했다면 이것저것 수정도 자유롭게 하고 채색도 좀 더 깔끔하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은 그리 못봐줄 실력은 아니라는 것에 만족해야하려나.

 


나름의 재활(?) 겸 손을 움직여 봤는데 딱 기대했던 대로였달까, 그래서 다행스럽기도 하면서 아쉽기도 하고.

 

요즘은 워낙 다양한 온라인 강의가 있다보니 드로잉 관련 강의들도 정말 많던데,

지금은 이것저것 하고 있는 것들이 많아 당장 수강할 여유까진 없지만 언젠가 제대로 각잡고 배워보고 싶긴 하다.

욕심 있는 분야에 대해선 꽤나 집요한 면이 있기 때문에 한 번 파고들기 시작하면 꽤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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