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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화이자 1차 접종 후기

by Jaicy 2021. 9. 5.

지난 금요일에 화이자 1차 접종을 하고, 오늘로 3일이 지났으니 후기를 남겨본다.

 


예약은 8월 중순쯤 생일 끝자리로 5부제 예약이 가능한 시기에 온라인을 통해 예약했다.

다들 백켓팅, 백켓팅 하길래 정말 콘서트 마냥 예약이 힘들까봐 걱정했는데 명절 열차표 예매보다 쉬웠다.

 

예약에 성공하면 SMS와 카톡으로 예약 관련 알림이 오는데,

접종 하루 전날에도 친절하게 알려주니 예약 사실을 잊을 일은 없을듯.

 

바로 집 건너편에 있는 내과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예약 성공. 접종 전날은 무리하지 말고 충분한 수면과 안정을 취하라고 알림이 왔지만 되려 접종 당일 새벽 늦게 자버렸다...

 

예약 시간은 10시였으나,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서 9시 30분쯤 병원에 도착해서 접수를 했다.

접수 준비물은 신분증 하나면 충분.

 

접수를 완료하면 문진표? 안내사항?이 적힌 종이를 하나 받는다. 잘 읽어보고 하단에 서명 한 뒤, 주사를 맞기 전 의사에게 건네주면 된다.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간 곳은 환자가 맞는 백신이 무엇인지 확실히 하려는듯 백신명이 적힌 카드 목걸이(...)이를 하나 건네주더라. 이걸 목에 걸고 주사 맞기 전, 의사에게 상담을 받으러 갔다.

 

백신 부작용이나 후유증에 대해서 워낙 말이 많은지라 접종 전에 의사가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는데,

요약하면 접종 후에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거든 주저하지 말고 병원에 가라는 이야기.

심장에 이상이 온다던가하는 극단적인 사례가 있긴하다만 정말 극소수의 확률이라고. 1천만분의 8의 확률이라던가.

 

살벌한 백신 부작용 이야기를 듣고 나면 드디어 주사를 맞는 시간.

 

백신 접종 후기를 보면 바늘을 수직으로 꽂는다는 말을 다들 꼭 하던데, 진짜였다.

게다가 바늘이 생각보다 길다...! 저 긴 바늘을 끝까지 푹 찔러넣는건가?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니더라.

주사를 맞은 팔은 통증을 동반하므로 평소 잘 쓰지 않는 쪽 팔에 맞는다. 오른손잡이가 많으니 보통 왼팔에 많이 맞는듯.

 

수직으로 꽂는 주사가 무서워서 일부러 쳐다보지 않는다는 후기들도 있던데,

난 딱히 주사 공포증은 없어서 항상 주사 맞는 건 빤히 쳐다보는 편.

화이자 주사도 빤-히 쳐다 봤는데 워낙 순식간이어서 기대했던 것 보다는 별거 없었다. 일반 주사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차라리 건강검진 할 때 꽂는 채혈 주사가 더 짜릿한듯.

 

주사를 맞고나면 주사를 맞은 곳에 작은 밴드를 하나 붙여주는데 저녁에 샤워할 때 제거하거나 다음날 제거하면 된다고. 나는 다음날 제거했는데 피 한 방울 묻어있지 않더라. 딱히 피가 철철(...) 나는 게 아니라면 접종 후 몇 시간 있다가 제거해도 괜찮은듯 하다.

 

주사를 맞고나면 바로 병원을 나가진 말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15분 정도 대기실에서 경과를 지켜보고 나가야 한다.

다른 백신 접종자들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떼우다가 15분이 지나도 멀쩡하길래 그대로 병원을 빠져나왔다.

 

백신 후기를 보면 발열이나 두통등의 감기 비슷한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길래 혹시나 싶어서 돌아가는 길에 약국에 들러서 진통제를 구매했다. 타이레놀을 사려고 갔더니 유사품(?)인가 싶은 타세놀이라는 걸 주던데 타이레놀과 같은 성분의 약이라고.

 

진통제도 구비해뒀겠다,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언제 앓아도 버텨주지! 했으나 결국 3일째인 오늘도 아무 증상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사실 주변에 화이자 맞고 멀쩡한 사람이 꽤 많다보니 그리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이정도로 멀쩡할 줄은 몰랐다.

물론 접종 부위 근처를 만졌을 때 살짝 아프다는 것만 제외하면 아주 무탈하다.

 

발열이나 두통같은 증상은 없어도 주사를 맞은 팔에 근육통이 온다던가, 움직이기 불편하다던가 하는 후기는 많이 봤는데

나는 그정도는 아니고 주사를 맞은 부위가 멍든 것 처럼 욱신거리는 정도였다.

첫째날은 저녁쯤부터 누르면 조금 아프기 시작하더니 이튿날부터는 정말 멍이 좀 크게 든 것 마냥 접종 부위 반경 2-3cm 정도가 욱신거렸다.

잘 때 살짝 왼쪽으로 몸을 틀고 자는 편이라 왼쪽팔이 눌릴 수 밖에 없는데,

주사를 맞은 팔이 왼쪽이다보니 살짝만 눌려도 꽤 아파서 결국 이튿날째는 악을 쓰고 천장을 바라보고 똑바른 자세로 잘 수 밖에 없었다.

사흘째인 오늘은 이튿날째보다는 훨씬 나아져서 몸을 틀고 자도 무리가 없을 정도.

 

참고로 접종 3일째에도 SMS와 카카오톡으로 알림이 온다.

 

여튼 이렇게 3일째에도 무사(?)한 걸 보면 1차 접종은 별 탈 없이 넘긴걸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사실 1차는 별거 없고 2차가 진짜라고 하는 후기들도 꽤 있던데 과연 2차는 어떨지...

다음달에 2차 접종이 예약되어 있는데 1차에 아무일도 없었던 만큼 2차도 비슷하길 바래본다.

 

2차 접종 후기는 다음달에 계속.

 

(+ 2021.10.10 )

2차 접종 후기를 포스팅 하였다 → [링크]

 


(+잡담)

병원에서 대기 시간동안 할 것도 딱히 없고 건강 검진용 체중계가 있길래 오랜만에 몸무게나 재 볼까, 하고 올라서봤더니...

 

40.30kg이라고...? 실환가? 사진을 찍기 위해 폰을 들고 있어서 그런데 폰도 빼두고 재면 40.10kg정도에서 왔다갔다 하더라. 세상에 마상에.

작년 이맘때쯤 허리 물리 치료 받으러 간 정형외과에서 체중을 한 번 잰 적이 있는데,

그 때는 그래도 43?44kg? 정도 였던 걸로 기억한다만 대체 1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체중계가 잘못된 게 아닐까? 싶었지만 역시 환자의 체중을 기록하는 데 사용하는 병원 체중계에 이상이 있을리가...

 

스스로도 꽤 마른편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만 이렇게까지 빠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외관상으로는 그리 안쓰러울 정도로 마른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 체중이면... 남이 보는 나는...

사실 고향에 있는 본가에 가면 만나는 사람마다 항상 밥 좀 잘 챙겨먹고 살 좀 찌우라고 항상 잔소리를 하는데

그저 오랜만에 봐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심이었던걸까?

 


충격과 공포(...)의 체중 실태를 알게 되긴 했다만 대체 체중을 회복하려면 뭐 부터 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나름 배 곯지 않고 잘 챙겨먹는데 왜 체중은 계속 빠지는 거지...? 근육이 부족한걸까.

 

여기서 더 내려가면 정말 위험할 것 같으므로... 지금은 좋든 싫든 살을 찌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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