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무작 숙련으로 사스타샤 어려움을 돌았는데 거기서 매우 유쾌한 분들과 만나
수면동굴이라 불리는 사스타샤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밌게 돌았다.
던전 입장 직후 서로 인사를 주고 받는데..
(파란색 - 나이트님, 노란색 - 몽크님, 보라색 - 흑마님)
반갑소..? 어서오시게..?
..?
이 느낌은 마치..
출처 : 문명5
세 분의 말투가 비슷한 것으로 보아 아마 3인팟으로 매칭을 돌렸겠거니 생각했다.
지인끼리 파티를 짜서 매칭을 돌리는 경우 본인들끼리만 파티챗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미묘한 소외감을 느끼는데다(투명인간 취급이라니!)
본인들끼리 채팅 하느라 컨트롤이 흐트러지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특히 힐러인 나는)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사적인 이야기는 웬만하면 링크셰링나 부대챗으로 합시다.
초반엔 이 분들도 그런 부류인가 싶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파티도 안정적이었고 말을 너무 재밌게들 하셔서
사실 채팅 구경하는 재미로 던전을 돌았다. 게다가 날 투명인간 취급 하지도 않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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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탱커님이 몰이를 하길래 닥힐을 해야 하나 싶었으나 제법 단단하시길래
리제네, 스톤스킨을 걸어두고 나름 딜 보탬이 되고자 성전 홀리를 몇 방 쳤더니,
아래와 같은 대화가 오고 갔다.
상대방을 부를 때 서로 닉네님 앞글짜만 따서 'x공'이라고 부르던데 웃겼다.
탱커님이 광을 제대로 치라고 흑마님을 나무라자 서로 까기 시작하는 딜러 두 분 ㅋㅋ
참고로 모두 조디악 소유자였다!
4인 넥서스파티는 제법 해 봤지만 4인 조디악 파티는 처음이었다.
조디악이 업데이트 된지 그렇게 오래 지나지 않은 걸 생각하면 대단한 파티구성이다.
위 채팅에선 딜을 까긴 했지만 사실상 딜은 굉장히 좋은 편이었다.
다른 서버라고 하자 다행이라고 하시는 몽크님. 이유가..?
그걸 나무라는 나머지 두 분ㅋㅋ
그나저나 서버 통합 이후 가끔 다른 서버 분들이 아는 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른 서버에 나와 비슷한 캐릭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보다.
백발 남코테 힐러가 그리도 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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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네임드 '칼라보스'는 탱커와 연결되면 그 주변을 자신 근처로 끌어당기고 탱커에게 기절을 거는데,
이 때 탱커에게 '스톤 스킨'을 걸어주면 탱커는 기절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꼬리 후려치기' 스킬을 끊어 줄 수 있다.
저 사실을 알고 난 뒤 부터는 타이밍 잘 맞춰서
탱커에게 스톤스킨을 걸어주는데 스톤 잘 걸어준다고 칭찬을 받았다. 허헣
그 뒤에 오고간 허준 드립.
힐러에게 허준 드립이라니. 기분좋은 드립이었다.
보스까지는 가는 길에 계속 이런저런 잡답들을 나누시는데
계속 조선시대 선비 말투로 이야기를 하시는게 주요 포인트다.
사대부가 어찌 기생집을 드나드냐고 하지만 '공짜라면..'이라고 속내를 비치는 흑마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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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방에서.
조디악 몽크가 솜주먹, 조디악 흑마의 파이어가 촛불ㅋㅋㅋㅋ 후면이 없소!
비유가 인상깊었다.
하긴 크라켄 본체와 다리를 정신없이 때리다 보면..
던전 공략 완료까지 선비 말투로 일관하시던 분들.
덕분에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난 거진 말없이 채팅 구경만 했지만.
보통 던전 입장하면 '안녕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만 말하고 끝인 경우가 대개인데
컨트롤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도란도란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던전 도는게 더 재미있을텐데.
하긴 나부터도 꽤 과묵한 타입이라.
여튼 유쾌한 분들을 만나 기분 좋은 새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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